약 2년 쯤 전에 있었던 일인데……
연극에서 사용한 링의 사다코 의상을 장농에서 발견했다.
평상시에는 언제나 조용해서 재미없는 우리 오빠를 놀래켜주려고 의상을 장비.
불이 안 들어오게 형광등도 빼놓고, 그렇게 완벽하게 준비한 채로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친구들과의 회식으로 평소보다 조금 늦게 귀가한 오빠.

형광등이 켜지지 않자 오빠는 탁상 스탠드의 전기를 켰고, 그 순간-

나    「워!!!」
오빠 「우, 우, 우오아아아악!」

오빠는 절규에 가까운 비명을 지르며 놀랬다.

아- 언제나 침착한 오빠도 이렇게 무서워 할 때가 있구나- 하고 웃고 있었는데,

오빠 「아, 바보! 질까보냐!」

깜짝 놀라 기겁하고 있었던 오빠가 울먹이며 나에게 태클을 걸어 마운트를 잡았던 것이다.

나    「으악, 나 귀신 아냐. 나야 나!」
오빠 「사다코 따위에게 지면, 우리 OO고등학교 럭비부의 치욕이다!」
나    「침착해! 어이!」
오빠 「지지 않아! 인간은 사다코에게 지지 않는다!」

취한 탓인지 덩치 좋은 오빠는 나는 끌어 안은 채로 조르기에 들어갔다.

오빠 → 사다코(나)를 파워형 조르기에 돌입
나    → 오빠의 공격을 피해 품에 찰싹 달라붙는다

라는 지옥도가 펼쳐졌다.


거기에 소란스러워 잠에서 깬 어머니 등장.
남매의 심상치 않은 모습에 울먹이며 외친다.

어머니 「스무살이 넘어서까지 너희들은 정말! 한심해! 정말로 한심해!」


지금 생각해도 죽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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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xacdo 2006/08/15 14: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

  2. 방랑객 2006/08/15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피식하게 만드는 글입니다 - -;

    (...)

  3. 소필 2006/08/15 15: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하하하;;; 사다코가 무엇인지 잘모르겠지만 피식 웃음이 절로 나오내요 ^^:

  4. 김오타 2006/08/15 17: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등학교 럭비부에서 뒤집어지고 갑니다

  5. 나그네 2008/02/02 0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거 근데 뭔가 엄청 위험한거 아닌가요 ㄱ-;;

    진짜 귀신인줄 알았으면 진짜 죽이려고 필사적으로 조르기 했을텐데

  6. vF 2010/02/19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딩인데 술마셔

  7. H 2011/01/28 0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지 않아! 인간은 사다코에게 지지 않는다!!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