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돌발성 난청이라고 진단을 받은 아내. 병원을 다니며 이런저런 치료를 계속해 온 아내였지만,
드디어 지난 주「아마 이 정도의 청력으로 점점 안정될 것 같습니다」라는 선고를 받고 말았다.
분명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하고 생각하며 함께 집에 돌아왔지만 의외로 언제나처럼 밝은 아내였다.
「나, 수화 배워야 하나?」하고 웃으면서 이야기했다. (조용한 장소라면, 조금 영향은 받는 느낌이지만
알아들을 수 있고 이야기도 할 수 있는 정도의 청력)
밤에 아이가 잠든 후, 앞으로는 필요하게 될지도? 라면서 둘이 함께 글로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처음에는
별 의미없는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아내가
「미안해요, 괴로워지면 언제라도 말해요. 나 이런 몸이 되어버렸으니까, 언제 이혼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하고 썼다.
그 말을 본 나는 나도 모르게 무심코 큰소리로「너, 이혼하고 싶은거야? 고작 귀 좀 안들린다는 이유로
내가 너와 이혼할 리가 없잖아!」하고 소리쳐버렸다.
아내는 가냘픈 소리로「나,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까, 버리지 말아줘요…」하며 울었다.
아내가 이 건으로 처음 운 것을 보고, 나도 울었다. 쭉 참고 있었겠지만 불안했을 것이다. 괴로웠을 것이다….
얼싸안은 채 울고 있는 우리들을 보며 놀라 깬 3살바기 딸이 훌쩍훌쩍 울길래 토닥여 주었다.
이 따뜻한 가족, 앞으로도 내가 지켜가려고 한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계속 누군가가 덧글을 달아주길 기다렸지만 아무도 안달아주셔서 소심하게 1등.....ㅜㅜ
오-_-! 드디어 첫 댓글을 1등으로 달아보는 영광을 맞는군요! 우후후;
(본문은 상당히 감동적인데 아래 댓글들이 개그물로 바꿔버릴것 같다는 예감이 드는것은 저 뿐일까요?)
딱 1분차이로 제가 쓴 댓글부터 개그물;;이 되버렸군요ㅜㅜ
토닥토닥...
등수놀이를 안하시면 개그가 안될텐데 (...)
여기에 올라온 2ch 글들은 진짜 감동적인 글과 감동적인 척하다 반전인 글들이 있어서 진짜 감동적인 글도 반전있는 걸로 의심하면서 보는 바람에 감동을 느끼질 못하겠네요. 아 슬퍼라.
전 감동글인지 반전글인지 모를 땐 일단 감동글로 가정하고 읽습니다.
감동글이라면 마지막 까지 맘 편하게 감동할 수 있고,
반전글이라면 충격이 배가 되니 좋죠.
아 훈훈하다.
나도 저런 결혼을 빨리 해야....
.....아 물론 지금은 여친도 없지만 ㅠ.ㅠ
고작 난청 따위로 버려질까봐 걱정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니 평상시에 남편이 어떻게 행동해왔는지 의심이 갑니다만...? 삐뚤어졌나요, 저...
아 왠지 에로게 엔딩같아...
이사람들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
실제로 아무리 사랑받고 살아도 팔하나 날라간다던가 다리가 없어진다 던가 하면 버림받을까봐 두려워서 자살도 생각할수 있는게 인간입니다.
꼭 그렇지만은 않아요.
팔하나나 다리 하나 없어진다고 버릴거면 애초에 사랑하지 않아요.
사랑하던사람 팔 하나 없어진다고 버리진 않지만
팔 하나 없어짐으로 인해 추가로 들어가는 돈과 시간과 정성이 누적되면 사랑하지 않게 될 수는 있겠죠.
위에 두 분들 정말 아마추어?
많이 아파본 적이 있어서 그런데 정말 아무리 진심으로 사랑하고 또 사랑받고 있어도 자신에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할때 혹시라도 버려질까봐 두려워지는게 사람 마음입니다. 그리고 팔다리 없어지는거는 커녕 사업 망하고 돈 못 벌게 되는것 하나쯤으로 서로 버리는 사람들도 있는데...그 사람들도 지난날에는 사랑했으니 함께 있었던거겠죠.
우린 사랑의 아마추어...
아마추어라.. 듣기 좋진 않네요.
그저 아직 세상은 순수하다고 믿고픈 사람일 뿐이랍니다.
초 하이(후략)/ 마지레스겠지만 헐 님은 요즘 유행하는 "왜 이래, 아마추어같이..."를 패러디하신 걸겁니다요.
사지가 멀쩡해도 가끔 내가 이 사람에게 버림받지나 않을까 생각하는데,,,오죽하겠어요
...
「너, 이혼하고 싶은거야? 고작 귀 좀 안들린다는 이유로 내가 너와 이혼할 리가 없잖아!」를 큰소리치지 않고, 표정을 다 잡고 필담을 하는 모습을 상상을 해보았다.
ㅋㅋㅋ
그리고 화났다는 표시도 해줘야 되지 않나요?ㅋㅋ
ㅡㅡ^
저정도면 걍 보청기 끼면 되는거 아닌가.
그런데 요즈음 부쩍 훈훈한 이야기가 늘어났군요.
괴벨스 「나, 이런 몸이 되어버렸다능...」
히틀러 「...」
괴벨스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능」
위에 주루룩.. 댓글 다신분들 글을 보다가...
겪어보지 못한 사람이.. 말하는건 뭐든 믿음이 안가요 -_-
사람이란 생각보다.. 많이.. 불확실한 존재죠..
그냥 말로 떠들긴 보단 정말 그런일이 닥칠때 잘해야지.. 생각이나 한번 더 해두는게 좋지 않을까 싶은데..
-_- 뭐 말하고 그런생각 하는것도.. 나쁘진 않겠군요.
그냥 추가로.. 정말 사랑하는 자기 자식인데도.. 열받아서 욱해서 한번 안 때려본 어머니가 -_- 거의 없다죠,... 애는 모르니 울고 말지만 다 아는 어른이라면... 그 한번에도 충격받아 자살할지 또 압니까 -_-...
사람이 원래 이기적이라 그러고 싶지않아도 힘들면 마음이 떠나기 마련이죠..
그래서 감정보다 의리가 중요한법.
저게 이혼사유가 되나... ㅡㅡ; 납득이 안가는데
안타깝고 안스러운 상황이지
그레선 살 수 없다하고 이혼하자! 라고 할 상황은 아니지싶은데
아내분께서 너무 깊게생각한듯
저렇게 된 뒤에 다른 이유를 핑계로 이혼 할 수는 있죠...
자신이 '기능을 잃었다'라는 인식은 생각이상으로 큰 충격이죠.
자신이 쓸모없어졌다고 느껴졌다면 이성적인 판단과 상관없이
그런 극단적 생각을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아이까지 있는 유부녀가 한말씀 올리자면요~
결혼생활 내내 상대방이 팔한짝 없어져도 상관없어!!! 하는 마인드로 살아가는건 절대 아니랍니다.
결혼을 하면 사랑하는 남녀간의 사이가 아닌 인생을 함께 살아가고 아이를 키워내야 하는 동업자;;가 되기 때문인거 같아요...
이런 말이 어떻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전 연인일때보다 지금 더 지극 정성으로 남편의 건강을 챙깁니다.
왜냐하면 남편이 우리집 가장이고 돈을 벌어다 주고 내 아이의 아빠이기 때문에요. 남편이 아프거나 흔들리면 나와 아이의 생활도 같이 무너지게 되니까요. 그게 사랑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어쨋든 전 저 와이프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가네요.
아무리 사랑해도 현실앞에서는 변하고 약해지는게 사람이잖아요.
낳은 아이가 장애가 있으면 버리는 사람도 있는마당에...
말로만 진정한 사랑이 어쩌고 저쩌고 하는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죠.
막상 저런 상황이 닥쳤을때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모르는 겁니다.
진심으로 사랑하던 커플이 한명이 불치병에 걸리자 뒤도 안돌아보고 헤어지는 일도 비일비재 하니까요.
흠...그건 진심으로 사랑한 게 아닌 듯(..
진심으로 사랑했다고 해도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변하기 마련이지요.
마고꼬로/
진심의 쿨타임 때문에 어쩔 수 없습니다.
사랑이 모든 걸 먹여 살리진 않습니다
가난과 장애, 그리고 일정 수준 이상의 고난은 백년가약을 맺은 연인도 깨뜨리기 마련
결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장애(성기능 장애[실제 중요사유중 하나입니다. 법률적 판례나 다른 사회적 상식으로도 결혼 후엔 배우자에게 성적 봉사의 의무를 각각 가지고 있습니다.]나 정신적 이상상태...)라면 이혼이 가능합니다만, 저 경우는 글쎄요...
갑자기 만수가
"미안해요, 괴로워지면 언제라도 말해요. 나 국가를 말아먹어버렸으니까, 언제 교체당해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있어요"하고 썼다.
그 말을 본 쥐는 무심코 큰소리로
"너, 물러나고 싶은거야? 고작 경제를 파탄냈다는 이유로 교회절친인 너를 자를리가 없잖아!"
하고 소리쳐버렸다.
만수는 가냘픈 소리로"나, 앞으로 열심히 할 테니까, 버리지 말아줘요…"하며 울었다.
만수, 국가경쟁력강화위원장 내정.
ps. 본문중에 2MB를 쓰면 금칙어를 입력했다고 글 등록이 안되는근영~
나는 경제의 아마추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초성남발하고싶지않지만
너무웃겨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애들 혹은 연애 무경험자가 많네요.
저도 돌발성 난청을 앓았던 사람으로써 (다행히 저는 거의 완치되었지만) 무척 공감이 갑니다.
귀가 안들린다는걸 무슨 음악 감상은 잘 못하겠구나, 사랑한다면 그것도 극복 못하냐... 쯤으로 여기는 분들이 많은거 같은데. 당신의 손이 속삭일때 같은 만화라도 한번 보시면 얼마나 많은 장애들이 펼쳐지는지 아시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