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숙취로 눈을 뜬 잭은, 필름이 끊겨서 어제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혹시 실수라도 하지 않았나 곰곰히 다시 생각했습니다.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침대 옆 테이불 위에 있는 두통약 2알과 물이었습니다.
그 옆에는 장미꽃이 한 송이가 놓여있었있습니다.

이상하다고 생각해서 일어나 보니, 그의 옷이 예쁘게 다림질되어 놓여져 있습니다.
근처를 둘러 보았습니다. 모두 제대로 정돈되어 있었습니다. 방도 매우 깨끗하고, 방 이외에도 모두
청소가 되어있었습니다.

우선 숙취를 달래기 위해 두통약을 먹고는, 세면실에 갔습니다.
거울을 보자, 놀랍게도 어제까지만 해도 없었던 시퍼런 멍이 한쪽 눈에 나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거울의 한쪽 구석에는 메모가 있었는데, 붉고 작은 하트마크와 키스마크에 이런 메세지가 써있었습니다.

「달링, 아침식사는 스토브 위에 올려놓았어요.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저녁식사를 위해 슈퍼에 다녀올께요.
   사랑해요 달링!」

비틀비틀 주방까지 가 보자, 확실히 스토브 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커피와 아침식사가 있었습니다.
마침 아들이 아침식사를 먹고 있었기에 잭은 물었습니다.

「어젯 밤 도대체 무엇 일이 있었던거야?」

아들은 말했습니다.

「파파는 어제 새벽 3시에 들어왔어. 완전 취했었고.
  테이블 위에 넘어져서 테이블을 부쉈고. 게다가 방바닥에 토까지 했어.
  심지어는 문에 무딪혀서 눈에 멍이 들기까지」

잭은 더욱 더 곤혹스러워하며 물었습니다.

「그럼 어째서 집 안이 이렇게 퍼펙트한거야? 갑자기 장미꽃에다 왠일로 아침식사까지 준비한건데?」

아들이 대답했습니다.

「아, 그거? 어제 마마가 파파를 침대로 질질 끌고 가서, 토사물이 묻은 바지를 벗기려고 했어.
  그랬더니 파파가 갑자기 외쳤어. "손대지 마! 나에게는 아내가 있다!"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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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Mr.권의 생각

    Tracked from mrkwon's me2DAY 2009/01/25 10:53  삭제

    이! 이거! 이것이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와 2009/01/24 16: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등이네요+_+

    뭔가 아내님하 부러우려구 해요ㅠㅋㅋㅋㅋ

  2. djfk 2009/01/24 16: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설명좀

  3. 펄폴그 2009/01/24 16: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남편이네요

  4. ... 2009/01/24 1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멋진 남편

  5. 이씨 2009/01/24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만약 아내가 남자의 말속에 아내를 다른 아내라고 이해했다면?

  6. 초 하이(후략) 2009/01/24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이 남자.. 진짜 대단하군요 !

    취한 와중에도 저런 소리를 할 수 있다니..

  7. 케르 2009/01/24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ㅁ=

  8. dd 2009/01/24 17: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은 취했을때 마누라 얼굴을 보고 마누라인건 기억못하고
    맘에 안들어서 그렇게 외쳤을거라 생각하는 1인

  9. 효우도 2009/01/24 17: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훗 멋진남자.

  10. 엘시캣 2009/01/24 17: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처음부터 만취하지 않는 남편이 되길 희망 해 봅니다.

  11. ㅇㅁ 2009/01/24 17: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벗기긴 했군요.

  12. 로로 2009/01/24 1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는 참 복잡한 존재 같지만, 사실은 비위도 기분도 맞춰주기 참 쉬워요. 남자들이 그 포인트만 제대로 짚어낼 수 있다면 오랫동안 행복하게 애인이나 아내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텐데..^^

    • 지나가던 사람 2009/01/24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여자지만 동감합니다

    • 빨리빨리 2009/01/24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는 참 복잡한 존재 같지만, 사실은 비위도 기분도 맞춰주기 참 쉬워요. 여자들이 그 포인트만 제대로 짚어낼 수 있다면 오랫동안 행복하게 애인이나 남편의 사랑과 존경을 받을 수 있을텐데..^^

    • 아베마리아 2009/01/25 02: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는 참 복잡한 존재 같지만?



      ...왜 제 주변 남자들은 맥주랑 오징어랑 축구랑 여자친구만 있으면 좋아하는 단순치들일까요?;;

    • 광자력 2009/01/25 0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랑 오징어랑 축구랑 여자친구만 있으면 좋아하는 단순치지만 준표라면?

    • ㅁㄴㅇ 2009/01/25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홍준표?

    • D.D 2009/01/25 15: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싫어합니다 오징어 싫어합니다 축구 싫어합니다 여자친구 좋아합니다. 책좋아합니다. 만화좋아합니다. 운동좋아합니다. 심신이 건강한걸 좋아합니다. 복잡한거 좋아합니다.

      단순한걸 정말 싫어합니다...ㅜㅜ 남자입니다.

    • 모범H 2009/01/28 15: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혐오합니다 오징어 혐오합니다 축구 혐오합니다 여자친구 사랑합니다 책 사랑합니다 만화 사랑합니다 운동 싫어합니다 복잡한거 좋아합니다 퍼즐게임 좋아합니다.

      저도 남자입니다
      멍가요?

    • 잇힝 2009/01/31 02: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좋아합니다 오징어 싫어합니다 축구 환장합니다 여자친구 없습니다 책 증오합니다 만화 사랑합니다 운동 좋아합니다 복잡한 거 좋아합니다


      저도 남자-_-;;

    • 루넨 2009/01/31 10: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맥주 안 마십니다. 오징어 좋아합니다. 축구 환장합니다. 여자친구 좋아합니다. 책 환장합니다. 만화 역시 환장합니다. 운동은 그냥 그렇고 복잡한 거 좋아하는...

      ...남자입니다요.

    • 인조소년 2009/02/02 16: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베마리아 님은... 남복이 박복하셨군요... 후 그저 애도.

  13. 꽃가루소녀주의보 2009/01/24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가 만취해서 아내도 못알아보고 헛소리 지껄이는 거 아닌가요;;

    • A 2009/01/24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넴 맞아요 근데 누가 건드리건 취한 와중에도 아내를 생각하고 있다는 얘기'ㅅ'

    • 전설 2009/06/19 14: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만취한 상태에서 누군가 바지벗길 일이 많았기 때문에 저런다..라고 생각하는 1인..
      당연히 상대가 마음에 안들어 거절의 방법으로 아내를 외친다라고 판단하는 1인

  14. 아.. 2009/01/24 17: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꽃가루소녀주의보란 님말도 맞지만..음

  15. 지나가다 2009/01/24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새벽 3시까지 잠들지도 않고, 술취한 아버지의 주정을 모두 다 '목격'하고 있었던 아들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은 저 뿐인가요?

  16. 꼬마 2009/01/24 18: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처가!!!

  17. 꿀꿀이 2009/01/24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동의 물결 ㅠ.ㅠ

  18. dd 2009/01/24 19: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두사람은 게이부부였고..아들은 입양해온상태.

  19. 오타 2009/01/24 1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 있어요 테이불X 테이블O

  20. naen 2009/01/24 2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도 봤던 것 같은데....

  21. -_- 2009/01/25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이거 기억해 뒀다가 써먹어야지

  22. 깜장 2009/01/25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지만 100달러짜리 아내라면?

  23. Ryun 2009/01/25 01: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어요ㅠㅠ

  24. 2009/01/25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유부남이니까 손대지 마!!' 보다 '우리 형(아빠)한테 이를 거야!!혹은 '내겐 총이 있다''의 뉘앙스로 '손대지 마, 내겐 아내가 있다!!'고 읽었는데.....

  25. 와라 2009/01/25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체인지!

  26. .... 2009/01/25 16: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들의 심리를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그 엄청난 추행들이 고작 저 한마디에 풀리고 저렇게 업되다니..

    • 야옹 2009/01/25 2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별거 아닌 한마디 같지만,
      결국 어떤 여자가 남편 앞에서 벗고 춤을 춰도
      남편은 꿈쩍도 하지 않을거고 바람도 피지 않을거라는
      강한 믿음을 준게 되는거죠.

      참 많은 의미를 담고 있는 한마디를 단순히 말한마디라고 생각하는 남자들의 심리가 도무지 이해되지 않네요..

    • 자대생 2009/01/26 0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들이 아니라 남자입니다

    • 고찰 2009/01/26 0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들이 아니라 남자입니다

    • 코끼리엘리사 2009/01/26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바지의 의미를 얻기엔 아직 젊은 남자셨겠지요.

    • 멍멍 2009/01/26 12:49  댓글주소  수정/삭제

      추행이 다 풀린게 아니라 저 추행보다 더 큰 믿음이 생겼을 뿐이죠

    • jun 2009/01/30 16: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님, 저도 완벽 공감!
      의미는 알고 있어요.
      하지만 남,여 서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나 관점이나 너무도 다른것인지... 고작 저 한마디에 풀리고 저렇게 업되다니에 상당히 공감가네요.

    • 전설 2009/06/19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야옹
      만취한 상태에서 누군가 바지벗길 일이 많았기 때문에 저런다..라고는 생각안해보셨습니까? 제 생각에는 남편이 저런 경험이 많았다라고 생각되는데.. 어쩌면 아내를 외치는 것은.. 윤락업소에서 상대를 거절하는 남편의 노하우일지도..

  27. a 2009/01/25 1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국 벗겨진거잖아..

  28. 사하라숲 2009/01/25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전날 술로 떡이된 남편이 자신이 슈퍼마켓에 다녀오는 시간 중에 깨어날 것이라 예상을 한거군요...
    다녀왔는데 그대로 자고 있으면 얼마나 뻘쭘할까..

  29. 버팔로 2009/01/25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잭 더 리퍼 님 언제 결혼하셨어요?

    • 워커 2009/01/26 0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왜 이 센스 넘치는 댓글엔 아무도 반응이 없는걸까요?
      나 혼자 재밌나;;

    • 버팔로 2009/01/27 1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워커 // 괜찮습니다. 저는 100명의 리라인보다 1분의 매니아를 사랑합니다 워커님♡

  30. 라파군 2009/01/26 04: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그런 남자라면 대단한데.....(무슨 의미로?)

  31. ffgrf 2009/01/26 1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감동먹었어요*-_-*

  32. 뚱뚱한팬더 2009/01/26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도 취한척하고 말해야하나...
    어머니한테 질질끌려가서 토사물이 묻은 바지를 벗기려는 순간
    "손대지마! 나에게는 마마가 있어!"
    하면....

    아침에 썰리겠죠?

  33. 고양이 2009/01/26 19: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 전 미수다에서 남희석씨가 이야기해준 그 전개..

  34. 이상하네 2009/01/27 0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손대지 마! 나에게는 아내가 있다!

    ........나보다 쌔다고! 도망치는 편이 좋을껄?


    라는 식의 생각은 나만 한거 같아서 쪽팔려...

  35. 맞춤법 2009/01/27 0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일 -> 웬일

  36. 그만!! 2009/01/27 2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난 아내가 있다!! 빌리! 그만둬!

  37. Clyde 2009/01/29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