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피싱

5ch 컨텐츠 2009/02/13 13:04
어느날, 숙모의 집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입니다만, 댁의 아드님이 사고를 일으켰습니다. 피해자와 다행히 합의가 되었는데, 서둘러 이쪽 계좌로
   돈을 입금해주셨으면 합니다. 지금 아드님을 대신해서···」

숙모는 곧바로 그것이 최근 유행하고 있는 보이스 피싱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왜냐하면 아들은 5년 전에 사고로 죽었기 때문이다.

「엄마, 나야, 사고를 내서...미안. 합의금 좀 입금해줘...」

숙모는 그 소리를 들고 깜짝 놀랐다.
죽은 아들 목소리와 너무 닮았기 때문에다.
마치 죽은 아들이 소생해서, 거기에 있는 것 같았다.

숙모는 전화를 끊지 못하고, 한참동안 아들을 꼭 닮은 그 전화 목소리를 듣고 있었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경찰관이라고 자칭하는 남자가 전화를 바꿔받았다.

「이런 이유로, 아무쪼록 어머님, 합의금 입금 부탁드립니다···」

다시 아들이라고 자칭하는 남자가 받았다.

「엄마, 미안해. 도아줘」

그제서야 숙모는 겨우 진실을 이야기했다.

「저, 내 아들은 5년 전에 죽었어요」

전화의 목소리가 갑자기 멈췄다. 거북한 공기가 흘렀다.
잠시 침묵 후, 전화가 끊기기 전 숙모는 말했다.

「잠시만! 당신 목소리, 아들과 너무 똑같아요.
 전화 끊기 전에, 딱 한 마디만, 다시 목소리를 들을 수 없을까요」

잠시 후, 전화기 속 남자는 이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다.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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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ㅇㅇ 2009/02/13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음-_-;;;감동적이라고 해야하나요?;

  2. 엄훠나 2009/02/13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실시간인가요ㄷㄷㄷ
    마지막 '엄마'.. ㄷㄷㄷㄷㄷ

  3. 알파벳 2009/02/13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징하네요

  4. 여리고 2009/02/13 1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샏...

  5. --; 2009/02/13 1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시 아들이.. 살아있던 것은...

  6. 버팔로 2009/02/13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모르게 슬프네요..

  7. 에밀 2009/02/13 1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타지적.
    도아줘 -> 도와줘

  8. 사리카 2009/02/13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흙흙흙 젠장맞을!

  9. 윤정호 2009/02/13 1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전화 역추적은 실패했습니다.

  10. 꼬마 2009/02/13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이...ㅠㅠ

  11. sinistar 2009/02/13 14: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범죄와 슬픔이 절묘하게 교차하는군요.

  12. 라파군 2009/02/13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13. 효우도 2009/02/13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범죄와 슬픔이 절묘하게 교차하네요.
    그냥 돈좀 벌려는 범죄자들, 아들을 잃은 어머니, 범죄자들의 죄책감, 어머니의 애절함 등등.

  14. 이것은.. 2009/02/13 17: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범죄나 슬픔보다도 "호러"아닙니까 ;;;; 섬뜩한데...

  15. Kyrie_KNOT 2009/02/14 00: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파만세가 아니라 괴담천국에 올라왔다면 호러로 읽혔을지도 모르죠.

  16. 아스나리카 2009/02/14 00: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도 착한 범죄자집단이네요

  17. 페퍼포그 2009/02/14 0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보통은 뽀록난 시점에서 그냥 끊어버릴텐데 범인이 너무 순진한거 아닌지 OTL

  18. hunj 2009/02/14 05: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대충대충 읽고 나서 "사실은 범죄자가 5년 전에 죽은 줄 알았던 아들이었다는 이야기인가!"하는 생각을 하며 다시 읽었다가 제 자신의 난독증을 인증했습니다. -_-;;

    • 지나가다가... 2009/02/14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계없는얘기입니다만...난독증의 의미는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http://krdic.naver.com/detail.nhn?kind=newword&docid=928

      여기나온대로 "[명사]<의학> 발음 기관에는 문제가 없는데 글을 원활하게 읽지 못하는 증상. " 를 얘기하는 것이지요...글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거랑은 관계가 없지요.

    • 하트어택 2009/02/14 13:49  댓글주소  수정/삭제

      hunj님은 '독'을 읽을 독이 아니고 그냥 말을 이해하는뜻으로 생각하셔서 말씀하신듯 합니다.
      이런건 그냥 살짝만 집어주시고 패스해주시는게.. ㅠㅠ

    • 지나가다 2009/02/14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살짝 마지레스를 추가하자면 난독증은 업계용어로 dyslexia라고 합니다.

      그 정의는 아래와 같은데
      1. a disorder characterized by difficulty in reading and writing, and in spelling correctly, although individual letters can be recognized, and other intellectual abilities are unimpaired.
      2. (popularly) a term used for difficulties in reading and writing.

      요약하자면 난독증의 원래 뜻은 각각의 글자는 알고 지능도 문제없지만 읽거나 쓰기, 철자 바로쓰기가 제대로 안 되는 질환입니다. 그런데 대개 사람들은 이 단어를 읽기와 쓰기가 잘 안 되는 경우에 쓰고 있지요. 따라서 hunj 님의 단어 선택에는 별 문제가 없어보이네요.

    • 코끼리엘리사 2009/02/14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끔씩 눈앞에서 마주보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서도
      말이 소리로만 들리지 전혀 언어로 해석되질 않아서
      곤란했던 경험이 조금 있었는데 이게 리얼 난독증인 모양이로군요;

      요샌 별로 그런일이 없는걸 보면 나은 모양입니다만서도

    • rlamh 2009/02/14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난독증이 원래 그런건 아닌거 같지만
      요즘은 뜻이 통하니 뭐...

    • .... 2009/02/16 15:51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영어를 듣고 있거나 보고 있으면 전혀 해석이 안되던데,
      이게 리얼 난독증인 모양이군요.

    • Hmmm 2009/02/17 0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경우는 난독증이 맞군요. 각각의 영어 알파벳은 알고 지능도 문제없지만(...틀림없습니다!) 읽기, 쓰기, 철자 바로쓰기가 참 어렵네요. -_-;;;

    • 쓰레기 2010/08/29 0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2010년에서 왔습니다.


      난독증 [難讀症]
      [명사] <의학>지능, 시각, 청각이 모두 정상인데도 글자를 읽고 이해하는 데에 어려움이 있는 증세.
      난독증 [難讀症]
      [명사] <의학> 발음 기관에는 문제가 없는데 글을 원활하게 읽지 못하는 증상

  19. 마데카솔 2009/02/14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끝이 찌잉...ㅠㅠ

  20. C 2009/02/14 1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제서야 숙모는 겨우 진실을 이야기했다.

    「넌 이미 죽어있다」

  21. 2009/02/14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심은 있구나...
    솔직히 아무감정없이 본인이 즐길려고 살인저지르는 사람도 있는데 ; . ;

  22. 휘바할배 2009/02/14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실 아내의유혹처럼 복수를 꿈꾸고 아들은 자신의 신분을 숨기고 살아가는도중
    복수고 나발이고 막장이되어서 결국 하다하다 집에다 사기를 치는 아내의유혹 아류작드라마

  23. 괜찮은 소잰대요/ 2009/02/15 0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평범한 주부였던 내게 어느날 한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그것은 5년전 납치된 후 사채로 발견된 아들의 전화 였다.
    그리고 아들은 어떤사람에 의해 감금 되어 있다는 사실을 고한다.
    놀랍게도 아들이 말한 오늘의 날짜는 2004년 9월 12일 이었다.
    아들을 부검한 결과 죽은날로 예상되는 날짜는 2004년 9월 15일.
    아들이 죽기 3일전인 것이다.
    그리고 자신을 구해달라는 아들의 마지막 목소리와 함께 전화는 끊긴다.
    그 후 몇번의 통화가 더 오고, 아들은 여러단서를 알려준다.
    그단서를 따라 점점 밝혀지는 아들의 죽음의 비밀.
    이미 5년전에 죽은 아들을 구해야한다.
    그리고 아들을 죽인 범인을 반드시 잡아내야 한다!

    p.s 반전으로는 아들의 목소리가 사실은 5년전 녹음된 테이프.
    그리고 그걸 들려주는건 아들을 죽인 범인 ' 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