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해

5ch 컨텐츠 2009/03/21 13:05
학교에서 돌아가는 길. 그녀와 함께 좁은 시골길을 나란히 걷고 있었다.
그 날은 아침부터 맑은 날씨로, 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전날 우산을 학교에 두고갔기 때문에
왼손에는 우산을, 오른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음, 왜 우산 가져왔어?」

그녀가 물었다.

「아, 어제 학교에 두고 왔어」
「응…」

잠시 침묵 후

「우산 들어줄까?」

하고 그녀가 말했다.

「아니 괜찮아…」
「사양하지 않아도 돼」
「아니, 괜찮아. 여자친구한테 짐을 들게 하는 것도 웃기잖아」

그 후 또 잠시 침묵. 해가 진 이후 조금 어두워졌다.

「우산과 가방을 양손에 들다니, 이상해!」

그녀는 말했다.

「왜? 한손에 가방이랑 우산 다 드는게 더 이상하지 않아?」

또 잠시 침묵. 이제 슬슬 집에 거의 다 왔다. 그 때.
그녀는 당돌하게도 나의 우산을 억지로 빼앗았다. 나는 놀라
「왜?」하고 물었다.

말없이 그녀는 오른손으로 살그머니 내 왼손을 잡았다.

「손···잡고 싶었어?」 「···응」

그 날만, 조금 돌아서 집에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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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온 2009/03/21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엄훠///_///
    귀여운 여자친구네요....ㅋㅋㅋ

  2. HGFishman 2009/03/21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으으! 1등!

  3. 샤넬붕어 2009/03/21 13: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끈후끈한 글이네요

  4. 하얀악마 2009/03/21 1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울리지 않아...

  5. 모범H 2009/03/21 1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젠장! 귀엽잖아!

    근데 글쓴이가 여자라면....(발그레)

  6. 꼬마 2009/03/21 1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끈따끈한 염장질. (...)

  7. 만차스 2009/03/21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8. 이상함 2009/03/21 13: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남자><우산><여자>
    포지션이 이렇게 되는데 여자가 우산을 뺏어들고 손을 잡았다는 것은...
    <남자><여자><우산>
    이렇게 되는건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나?

    • 키메라 2009/03/21 14:28  댓글주소  수정/삭제

      왼손에는 우산을, 오른손에는 가방을 들고 있었다.
      <여자><우산><남자><가방>

      말없이 그녀는 오른손으로 살그머니 내 왼손을 잡았다.
      <우산><여자><남자><가방>

    • 라피스 2009/03/21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런, 남자와 우산과 여자와 가방의 4각관계속에서의 심리싸움이 아주 불똥이 튀는군요. 일단 여자가 우산의 자리를 빼앗았지만 우산이 가만히 있지는 않겠지요.
      이후가 더 이대되는 글이군요.

    • 대1 2009/03/21 22:45  댓글주소  수정/삭제

      가방과 우산의 대립구도라니.. 확실히 초긴장상태네요
      근데 우산보다 가방이 더 좋으면 변태인가요??;;

  9. 치치치 2009/03/21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침착해! 이건 그거다, 공명의 함정이다!

  10. 2009/03/21 1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시발꿈

  11. 아... 2009/03/21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개그야? 응? 이게 개그야??
    웃으려고 들어왔다가 울면서 나가게 생겼네 에휴ㅠㅠㅠㅠㅠ

  12. 꿈은사도 2009/03/21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일어나는 난투극

    (윗쪽글 참조)

    얼마나 때려야 책임질까...

  13. bullgorm 2009/03/21 17: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녀가 우산을 뺏은 진짜 이유는..
    - 우산으로 두들겨 맞을까봐..

    * 바로 윗 게시물 [여자를 때리면 안되는 이유] 참조

  14. 2009/03/21 18: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0% 뇌내 망상

  15. 마키 2009/03/23 0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
    .
    잠시 침묵 후

    「우산 들어줄까?」

    하고 그녀가 말했다.

    「아니 괜찮아…」
    「사양하지 않아도 돼」
    「아니, 괜찮아. 여자친구한테 짐을 들게 하는 것도 웃기잖아」


    여자친구는 말했다.

    「하나」


    「아니 괜찮...」

    「둘」

    나는 우산을 놓았다...

    (이해하는 사람 몇이나 있을려나;;)


  16. 2009/03/21 23: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7. RR 2009/03/21 2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여자애는 가방이 없었던건가요... 앗, 남자애가 들어준건가;; 자기 가방정도는 자기가 들어...

  18. 아스나리카 2009/03/22 0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말없이 우산을 쥔 손이나 가방을 든 손을 잡았으면 남자애가 알아서 한 손으로 우산과 가방을 들었을 텐데.

  19. o.o 2009/03/22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그날만' 조금 돌아서 집에 갔는지 궁금한 건 저 뿐....?

  20. 뚱뚱한팬더 2009/03/22 0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
    그저 글자에 패배해버린 전 뭔가요

  21. 신작인가.. 2009/03/22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무슨게임이죠?
    연출이 좋군요..

  22. 무적의 솔로부대 2009/07/06 15: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러우면 지는거다 우린 무적의 솔로부대

  23. 어이 2009/07/23 22: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내비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