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월풀

5ch 컨텐츠 2009/04/06 12:36
세계사를 크게 바꾼 정치가로서 영국의 수상, 로버트·월풀(1676~1745년)이 있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를 잘 모를 것이다. 나도 얼마 전까지는 몰랐다.
모르는 것도 당연한게, 이 사람은 딱히 유명한 행동이나 명언따위는 남기지 않았다.
그가 남긴 말 중 그나마 가장 알려져 있는 것이라고 해봐야
「우리나라는 안정적이므로 금리는 3푼 5리로 한다」
감동과는 거리가 먼 말이다.
하지만 그의 시대에 영국은 프랑스를 누르고 유럽 최고의 선진국이 되었다.
또한 의회제도를 확립했다. 어떻게?
그의 정책적 특징은 민주주의나 공산주의나 민족주의 등, 그 어떤 주의나 주장도 전혀 펴지않고,
단지 그저 그날 그날의 실무를 착실하게 해 나아가는 것이었다.
그 때문에 계몽사상에서도 봉건 제도에서도 군주제에서도 좋은 점은 모두 도입했다.
계몽사상에서는 경제정책을, 군주제에서는 정권의 안정을, 봉건제에서는 지방자치를
그 때 그 때 좋다고 생각하는 것을 도입해나갔다.
사상이 없기 때문에 사상을 둘러싼 대립도 없고 물론 숙청도 없었다.
그 결과 정권교체가 부드럽게 되어 '어느새' 의회제도가 정착했다.
또 실무 속에서 정치와 경제의 안정을 주의한 결과 '어느새'
프랑스를 누르고 유럽 최고의 선진국이 되었다.

그의 유일한 사상은, 사상이나 주장을 싫어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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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대생 2009/04/06 1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등이다 얍!

  2. 손장난 2009/04/06 12: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괜한 슬로건에 목멜 필요가 없는거군요

  3. 세리카 2009/04/06 1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등이다 얍!

    ....ㅇㅅㅇ) 한국은 저렇게 하면 ;;; 망하려나요;;

  4. dd 2009/04/06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1세기에선 불가능. 애초에 민주주의라는건 치고박고 싸우면서 발전하는 겁니다. 논쟁이 없으면
    민주주의도 없는 거죠.

  5. dude 2009/04/06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말은 좋지...저렇게 하려면 범국민적인 지지가 바탕에 있어야 한다고.
    서울지역과 지방지역간의 경제-인구적 격차가 심하고 정치적 알력이 심한 우리나라엔 무리여.

  6. 개멍 2009/04/06 1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혹 관심있는 분들은
    http://en.wikipedia.org/wiki/Robert_Walpole
    읽어보시길.

    • dy 2009/04/13 0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관련글이라면서 링크내주는것중에서
      성인싸이트보다 젤 싫은게 바로 영어사이트라고!!!

  7. gg 2009/04/06 1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허... 좋은 글이군요

  8. rpgist 2009/04/06 13: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중요한 건 아니지만)보통 월폴이라고 읽습니다. 리라쨩은 참고하세요.

  9. Neon 2009/04/06 14: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에선 일단
    '너는 친북이냐, 반북이냐?, 친미냐, 반미냐? 친일이냐, 반일이냐?' 에서부터 시작하므로
    애시당초 글렀습니다.

    • 공돌 2009/04/06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라도냐 아니냐, 또는 경상도냐 아니냐 등등...
      찾아보면 피곤할 정도로 많지 말입니다... ㅠ.ㅠ

    • 감청 2009/04/06 18: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도데채 한국인은 얼마나 많은 종류로 구분될까요오..
      친북/반북
      친미/반미
      친일/반일
      어디어디 거주자.
      남자/여자

    • 간단합니다 2009/04/06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다 페이크고.....
      결국 상위 2%와, 나머지 98% 불가촉천민(...)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 김왕장 2009/04/06 2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또 서울내에선 강남/강북. 어휴 지겨워 이노무 전투민족. ㅠㅠ

  10. KKND 2009/04/06 15: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양 웬리의 모델같은 사람이네요

  11. 아아 2009/04/06 16: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일본이 좋아할듯한 짬뽕의 이야기

  12. mm 2009/04/06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런 훌륭한 사람이 소개가 잘안된거 보면 사상주의자들의 롤모델은 아니었나보네요ㅋㅋ
    이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실용주의자네요.

  13. ㅇㅇ 2009/04/06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때요 참 쉽죠? (말이야 쉽지.. 일관성은 애초에 포기)

  14. FFF 2009/04/06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네 쉬운 게 아니죠.

  15. 디데롯 2009/04/06 21: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총리가 어떻게 왕이 됩니까...

  16. 놈팡이 2009/04/06 23: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싸하게 포장했지만, 실은 무사안일, 무미건조, 엄덩덤벙한 사람이었다는 걸 돌려 표현한 거 아닐까요?

    • 애국동맹 2009/04/07 0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주제에 나라를 저렇게까지 발전시켰다는게 진짜 대단한 점...

    • 자대생 2009/04/07 04: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영국이 당시 잘나간건 대항해시대 이후 제국주의 식민지를 목 좋은 곳에 잔뜩 깔아놔서 단물을 쪾쪾 잘 빨아먹은 탓이지 싶네요

    • .... 2009/04/22 0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당시는 아직 제국주의의 시대도 아니었고, 식민지가 그다지 돈이 되는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돈이 되는 곳도 없지는 않았겠지만, 그 지역을 정복하고 관리(원주민 뿐만 아니라 다른 유럽 열강들도 상대해야 합니다)하는 비용을 고려해 보면 전체적으로 플러스라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제국주의의 시대에는 정말로 식민지가 돈이 되었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지만, 그 이야기는 빼죠.)

      더더군다나 영국이 무적의 대영제국이었던 시대도 아니었습니다. 스페인 계승전쟁에서 겨우 영국군이 '듣던 것과는 달리 쓸만하네' 라는 평가를 받기 시작한 시기였죠. 그 후에도 젠킨스의 귀 전쟁에서 스페인에게 깨지는 등 우리가 생각하는 대영제국과는 상황이 완전히 달랐습니다. 식민지 덕분에 잘 나갔다는 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17. 사수 2009/04/07 0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쨌든 결과만 냈으면 좋은 사람

  18. 히스토리아 2009/04/07 16: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당시의 영국이니까 통하는 애기입니다. 경제가 발전하고 국운이 상승할 때는 아무 생각 없이 할일만 해도 모든 게 잘 굴러간다는 방증일 뿐이죠. ^^

  19. 꿀꿀이 2009/04/07 16: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렇게 자기 주장 내지 않고 '어느새' 일을 잘 진행시키는 사람은
    한국에선 절대 성공하지 못하지
    그게 내가 성공못하는 이유야

  20. bullgorm 2009/04/07 19: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감은 가지만 예전에 사람들 순진할적에나 가능한 방식..

    • 어이 2009/07/23 14: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실 예나 지금이나 순진할사람은 순진하고

      찌든사람은 찌들었다고 생각하지 않나요?

  21. ㅈㅈ 2009/04/08 06: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긴 애국이나 민족같은 허상과 같은 가치를 중요시하지 않고 성실하게 그때 그때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일한 이완용씨, 김광수씨같은 분은 크게 성공해서 몇 대째가 득보며 잘 살고 있군요. 참 옳은 말씀.

  22. 광장 2009/04/08 07: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주간의 정주행 완료 ... 힘들다

  23. ㅋㅋ 2009/04/08 23: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때 유일하게 불평불만을 가졌던 사람들이 바로 일반 국민들이죠. 얼마나 좋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