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능력에 비해 과대한 꿈이나 기대를 단념하게 한다」라는 것은 아이를 사회화하는 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프로세스이다.

지금까지 학교 교육은 이
「자신의 잠재능력을 과대평가하는「꿈꾸는」아이의 자기평가를 천천히 하향 수정시킨다」
라는 과정에 대체로 수십년을 들여왔다.

중고교, 대학의 입시와 취직시험 등의 난관을 통해, 아이들은
「음, 나에 대한 사회적 평가는 이런 수준인가…」
라는 조금 안타까운 자기평가를 통해, 그 충격을 수용할 만한 심리적 여유를 느긋하게 시간을 들여 형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나는 잘났어」화 한 아이들은, 교사가 은연 중에 시사하는 자기 평가의「하향수정」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다. 그들은 과도한 자기 평가를 가진 채로, 무급이나 그에 가까운 형편없는 대우(경우에 따라
서는 스스로 돈을 지불하면서까지)의「크리에이티브한 업계」에 들어가 버린다.

「업계」그 자체는 무급, 박봉으로 혹사할 수 있는 비정규 노동력이 얼마든지 제공되는 것이니까 웃음이
멈추지 않는다. 자기를 과대 평가하는「꿈꾸는」젊은이들의 노동력을 착취할 만큼 착취한 뒤, 100명 중
한 명 정도, 정말 능력과 힘이 있는 사람만 남기고, 나머지는「버리는」거친 인사관행을「업계」는 지속하고
있다.

시간과 에너지를 헐값에 넘기며 소모당하기 전에, 누군가 어디선가
「너에게는 거기서 싸워 이길 만한 능력이 없으니까, 단념하세요」
라는 카운셀링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런 작업을 담당하는 사회적 기능은 현재 그 누구도 담당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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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왠지 좋은 아이디어다 - 단념을 권유하는 카운셀러

    Tracked from 거제풍운아 2009/06/03 13:36  삭제

    이것은 리라하우스에 올라온 글에 대한 제 생각을 서술한 것이며, 제 생각을 논술하는 것이 목적이므로, 논술 쓰듯이 평어를 쓰도록 하겠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_______________________..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디즈레일리 2009/06/02 1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본글이지만...누군가 '젊어 고생은 사서도 한다지만, 그것은 파는놈들이 만들어낸 얘기다' 하는 말이 떠오르네요..

  2. ㅇㅇ 2009/06/0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일본이랑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을 기계 부속품으로 여기는 관행이 있는듯 해요...

  3. roid 2009/06/02 13: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건비야말로 무한 후려치기가 가능한 그것!!!

  4. A셀 2009/06/02 13: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이 자기 평가를 하향하게 해주는 게 아니라, 업계 쪽 시스템을 뜯어고쳐서 업계에 투신해 있는 사람들을 상향 평가해주는 게 먼저 아닌가요. -_-a

  5. Gendoh 2009/06/02 14: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문제는 누구도 다른 사람을 정확하게 평가할 수 없다는 것.


    아카데미 영화상을 수상한 감독이며 연출자이고 작가인 우디알렌은 뉴욕 주립 대학과 뉴욕 시립 대학의 영화 제작 과목에서 낙제 점수를 받았다. 또 뉴욕 주립 대학의 영어 과목에서도 낙제점을 받았다.

    베스트셀러 (엑소더스)의 작가 레온 우리스는 고등학교 영어 과목에서 세 차례나 낙제 점수를 받았다.

    미국 최고의 여자 코메디언 루실 볼은 1927년에 배우 수업을 시작했다. 이때 존 머레이 앤더슨 드라마 학교의 지도 교수는 그녀에게 말했다. "다른 직업을 구해 보시오. 어떤 직업이라도 좋으니 제발 배우가 아닌 다른 직업을"

    1959년에 유니버셜 영화사의 책임자는 클린트 이스트우드와 버트 레이놀즈를 동시에 해고시켰다. 버트 레이놀즈에게는 "당신은 배우가 될 소질이 전혀 보이지 않아."라고 말했고, 클린트 이스트우드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당신은 앞니가 하나 깨졌고, 목의 울대가 너무 많이 튀어나왔어, 게다가 당신은 너무 말을
    천천히 하거든." 모두가 알다시피 버트 레이놀즈와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훗날 할리웃 영화 산업의 대스타가 되었다.

    잉그리드 버그만은 오디션에서 코가 너무 크고 치아가 튀어나왔기 때문에 배우에는 어울리지 않는다고 혹평을 받았다. 그러나 잉그리드 버그만은 "난 내 코가 좋아요." 하고 소리쳤다. 오래지 않아 그녀는 (누구를 위하여 종이 울리나), (가스등), (카사블랑카) 등에 출연해 세계 영화 팬들의 가슴에 지울 수 없는
    감동을 남겼다.

    1944년에 블루 북 모델 에이전시 회사의 책임자 에멀린 스니블리는 모델을 희망하는 노르마 진 베이커에게 말했다. "당신은 비서일을 찾아 보든지 아니면 일찌감치 결혼을 하는 게 좋겠소."
    그녀는 후에 "마릴린 먼로"란 이름으로 배우가 된다.

    아카데미 여우 주연상에 두번이나 후보로 오른 리브 울만은 일찍이 노르웨이의 국립 연극 학교 오디션에서 탈락했었다. 시험관은 그녀에게 전혀 배우가 될 가능성이 하나도 엿보이지 않는다고 혹평했다.

    말콤 포브스는 프린스톤 대학 시절에 학교 신문기자 시험에 응시했지만 보기좋게 탈락했다. 하지만 그는 훗날 전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최고의 경제 잡지 (포브스)의 발행인이 되어 이름을 날렸다.

    1962년에 젊은 음악도 네 명이 긴장한 얼굴로 데카 레코드 회사의 간부들 앞에서 첫 번째 레코딩 오디션을 받았다. 간부들은 아무런 인상도 받지 못했다. 훗날 (비틀즈)라고 불리는 영국 록그룹이 된 이들 젊은이에게 한 간부는 말했다.
    "우린 자네들의 소리가 맘에 들지 않아. 통키타를 쳐 대는 것은 이미 한물 갔거든."

    그랜드 올 오프리의 매니저 짐 데니는 1954년에 단 한번의 공연을 한 뒤에 곧바로 엘비스 프레슬리를 해고했다. 그는 프레슬리에게 소리쳤다. "자넨 음악적인 미래가 없어. 트럭 운전수로 돌아가라구." 엘비스 프레슬리는 훗날 미국 역사상 가장 사랑 받는 대중 가수가 되었다.

    • 피더 2009/06/02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런 사례를 언급할때

      "정주영" 이라는 케이스를 언급할때도 있지요




      문제는, 저런 소수의 인생 역전이 나오려면

      인생 막장 수십만 수백만 수천만중에서 나온다는그런거


      뭐 그 나머지 절대다수는 걍 막장?

    • ㅇㅇ 2009/06/02 15:28  댓글주소  수정/삭제

      FEDEX 의 창업자가 대학시절 현재 FEDEX 시스템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아이디어를 과제로 제출했더니 C학점을 받았다지요

    • 고찰 2009/06/02 15: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마 평가는 일반적이나 대다수를 기준으로 하는 거겠죠.
      이런 예외의 경우가 얼마든지 있기에 '나는 잘났어'가 태어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 -_- 2009/06/02 17: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시들을 보면 다 연예인 혹은 사업가...

      역시 가능성은 없는 거군...

    • a 2009/06/02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이사람들은 남겨진 1명
      이 글에서 말하는 건 버려진 99명

    • Gendoh 2009/06/02 2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a// 당연히 99명, 아니 999 또는 9999명은 현시창 속에서 헤메겠지만, 누가 그 1명을 가려낼 수 있느냐 하는 겁니다.
      저 카운셀링은 "넌 성공할 수 없다"란 걸 가르쳐주겠단 건데, 결국 모든 사람에게 포기하라고 말하는 것 밖에 안됩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누가 성공할지는 모르는 거니까요.

    • mm 2009/06/02 21:26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난 과거는 돌이켜 보면 너무나도 확연해서 왜 그런 실수를 저질렀는지 알 수 가 없죠. 그러나 그건 착각일뿐이고 그 당시에는 그렇게밖에 할 수 가 없는겁니다. 누구던지 과거를 분석하면 뻔하게 보이지만, 그 당시에는 미래를 예측하는거라서 누구도 제대로 볼 수 없는겁니다. 별 의미가 없습니다. 자기 계발서에서 자주 쓰는 예들이죠. 아무리 실패해도 언젠가 성공할 수 있을꺼라고 할 때 자주 들려주는 얘죠.
      참고로 버트레이놀즈랑 클린트이스트우드는 몇십년지 지났지만 연기력으로 인정받은적 없죠. 인상도 한가지로 수십년째 버티고 있습죠. 이건 그냥 영화산업이라는게 단지 연기력만으로 승부하는데가 아니라는것을 반증하것뿐이죠. 그런데도 여전히 우리 미천한 관객들은 얼굴이 잘생기면 연기 못한다고 까고, 연기 잘하면 못생겼다고 까죠.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게 저거랑 반대로 너무나도 재능이 뛰어나서 단 한번에 스타가 된 예도 있다는겁니다. 그러면 그런 예를 들면서 봐라 봐 얼마나 인간의 예측이라는게 정확한거냐고 할 수 있을까요?
      판단에 대한 문제는 복잡한겁니다.

    • rpgist 2009/06/03 11: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버트 레이놀즈야 그렇다 쳐도 클린트 이스트우드는 연기와 감독능력으로 인정받고 있지 않습니까?

    • snowall 2009/06/05 13:39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쨌든 자기 인생은 알아서 사는 수밖에 없어요.

  6. 111 2009/06/02 17: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 크리에이티브한 업체를 예를들면 요요기 라던가?

  7. 페페 2009/06/02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생은 위행위자!

  8. 정안봉 2009/06/02 2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재? 물론 있죠.
    하지만 넌 아니에요.

  9. Hueristi 2009/06/03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기야 전부 다 크리에이티브한 일을 하겠다고 달려들면 사회로서 그것도 곤란하긴 하지요.
    뭐 그래도 해보고 아니다 싶으면 금방 포기할수 있다면 꽤나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10. 데비존스 2009/06/04 01: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수를 모르는 시점에서,
    아니 이용을 당하는 시점에서, 사회에서 도구로 쓰이는 자신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람에게
    난 기회가 없었다느니, 시대를 잘못타고났다느니 말할 자격따윈 없다고 생각합니다.

  11. 케케켁 2009/06/13 09: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기서 중요한 것은 "꿈나무"의 한계를 인지시키는 과정이 잘못 됐다는 부분이다. 즉 1명의 천재가 살아남고 99명은 평범남. 이라는 얘기가 아니라 1명의 재능조차도 사회는 못 알아본다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