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부모님의 연애담은 제법 재미있다.
어머니는 동경대 출신의 학자로 대학교수.전공분야에서는 지금 상당히 이름이 알려져있는 박사.
아버지는 고졸에다 마을의 세탁소를 3대째 물려받은 분, 집안, 본인 모두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결혼이었다.
아버지는 젊었던 시절, 일 밖에 모르는 사람이긴 했지만 조금 핸섬한 외모였기에 상가에서는 인기인.
어머니는 머리가 굉장히 좋아서, 좋은 학교에 특별장학생으로 입학할 정도로, 고향에서는 기대주.
시간이 흘러, 둘 다 집은 근처였지만(참고로 도쿄의 변두리), 별로 소꿉친구라 할만한 사이도 아니고
아버지에게 있어서 어머니는 쭉 그림의 떡이자 동경했던 아가씨로, 부끄러워서 차마 말도 붙일 수 없었다고.
시간은 흘러 부모님이 26살 때, 대학원생이었던 어머니에게 병원장 아들의 맞선 제의가 들어왔다.
그 무렵, 성실하게 세탁소에서 일만 하던 아버지는 그 소문을 듣고 대쇼크.
「어차피 잃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라는 각오로 어머니에게 맹렬한 대쉬!
어머니는 아직 결혼할 생각도 없었고, 잘 몰랐던 아버지로부터의 갑작스런 스토커 행위(당시에는 그런
개념이 없었다고 하지만)에도 곤란해했지만 어느 날, 집 근처 다리 위에서 아버지가 매복하고 있던 것을
발견, 깜짝 놀란 어머니가 거기에 정신을 빼앗겨 계단에서 다리를 헛디뎠다.
재빨리 달려든 아버지, 떨어진 어머니를 멋지게 받아내긴 했지만 본인은 땅바닥에 안면을 제대로 부딪혀서
앞니 4개가 부러져버렸다.
그리고 둘은 반년 후에 결혼...
아버지는 의치를 빛내면서
「스스로의 몸을 희생해가면서까지 자기를 지켜 준 아빠에게, 어머니가 반해버린거지」
어머니는 남몰래 나에게만
「솔직히 그나마 얼굴 하나 잘난 거 빼면 아무 것도 없는 남자가, 그나마도 망가져버렸으니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사실 그렇게까지 미인은 아닙니다만, 성실하고 똑똑한 것이 자랑스러운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가 그 세대 여성으로서는 드물게 학자로서 성공할 수 있던 것은,
자영업인 아버지가 집을 지키며 어머니를 도와주었기 때문이라고.
어머니가 독일의 대학에 3년간 부임했을 때는, 나와 단 둘이서 외롭게 생활했지만 그래도 항상 강한 척.
아버지를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부모님으로부터
아버지 「모처럼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내가 바보같아서 네가…」
어머니 「미안하구나, 아버지를 닮았더라면 훨씬 멋있었을텐데…」
등, 둘 다 딱히 변명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꽤 힘들었다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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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마지막에서 가슴이....
호옷~!!1등인가요!!!!!
젠장...밀렸네요...;;
좋은 연애담이다
아들이라면 100% 어머니의 머리를 물려받는다던데...
단, 미남에 한정한다.
아아...
어떤 미모의 배우(이사도라 던컨이라는 얘기도?)가 버나드 쇼에게 애정을 고백하며 "당신과 내가 결혼하면 당신의 좋은 머리와 나의 미모를 닮은 아이가 나오지 않겠어요?" 했다고 한다...그러자 버나드 쇼는 " 그런데 당신의 나쁜 머리와 나의 외모를 닮으면 어찌 하겠소" 라고 하며 거절.
글쓴이는 후자의 경우인가...
제가 아는 버전은 마릴린 먼로에 아인슈타인이었죠.
랄까 이상과 현실의 차이일지도요 ㅎ
저도 먼로 & 아인슈타인으로 알고 있..
음, 저도 이사도라 던컨과 버나드 쇼로 들었...
아니, 아무튼, 반전이라면 반전이네요 저 연애담.
이사도라 던컨은 일단 배우가 아니지 않나요ㄷㄷㄷ저도 먼로 이야기로 알고 있어요.
던컨과 버나드 쇼가 맞을 겁니다.
버나드 쇼가 저런 명언을 참 많이 남겼죠..
정확히는 마릴린 몬로와 아서 밀러에요. 그리고 처음엔 거절하지만 끝내는 결혼하죠. 얼마 못가 성격 차로 헤어지지만요. ^^
마지레스 다는 건 처음인 듯 하네요.
아인슈타인과 마릴린 먼로는 아무 관계가 없고, 나이차도 좀 되죠
전 버나드 쇼와 그냥 유명 모델로 알고 있었습니다.
이거 버전이 몇개 입니까...
버나드쇼와 이사도라 던컨이 맞을듯 싶습니다. 마릴린과 아서밀러는 서로에게 호감을 가지면서 결혼에 이어졌다 합니다.
아인슈타인은 확실히 아니고
독설가 던가 풍자가 비슷한 사람이었습니다.
예전에 김연아 선수와 박태환 선수가 결혼하면 수중발레 선수가 나올 수도 있지만, 얼음판 위에서 수영하는 몸치가 나올 수도 있지 않겠냐는 소릴 들은 적이 있는데...
글쓴이가 후자 케이스 같군요(...)
좋은 연애담인데 결론은 현시창이군요... orz
언제나 잘 보고 웃고 있습니다.
근데 리라짱 님 여기에 이런 글 그것도 독촉 글 같은 거 올려서 죄송한데요.;
괴담천국 쪽 버뮤다 2편 좀 올려 주시면 안 될까요?
2편 예고된 거 보고 엄청 기대 중인데 아직 안 올라와서 너무 궁금해요...
올려주시면 안 되는지... 굽신 굽신 ㅜㅜ
결국 얼굴이랑 머리랑 둘 다 안된다는 이야기냐...
>아버지 「모처럼 어머니의 유전자를 물려받을 수 있는 기회였는데 내가 바보같아서 네가…」
>어머니 「미안하구나, 아버지를 닮았더라면 훨씬 멋있었을텐데…」
이대목에서 난 왜 서로 바람핀 내용으로 이해가 되면서 뭔가 복잡한 사연으로...
모두 이글의 핵심을 놓치고 있군요.
사랑은 매복입니다(?)
맞아맞아 버뮤다2
결국 얼굴도 머리도...orz
0승 2패
저희 엄마와 아빠의 스토리도 미묘.
아빠가 어떤 학원의 학원선생알바[?]를 했다고 하는데 아빠의 친구들이 여학생들과 미팅을 원해서 아빠가 가르치던 여학도들과 아빠의 친구분들의 미팅을 주선했었다고 하는군요.
그런데 아빠친구중 한분이 펑크를 내서 아빠가 그자리에 대신 들어가고 여학도들중 한분이 펑크를 내서 그 여학도분의 친구인 엄마가 대신 미팅을 나갔는데 아빠와 눈이 맞으셨다고.....
어머니께선 무척 동안이신데다 현모양처이신데 아빠는 뭐랄까 애같고 약간 오덕스러운.....
엄마에게 "왜 아빠랑 결혼했어?......."라고 물으니 "너무 자상해서 그만..."
....그리고 전 아빠를 닮은 여성입니다. orz.....
앗.. 뭔가 반가워요^^
저희 아버지는 고학력에 (솔직히 까놓고 말해)좀 현실감각 없이 맹한 학자.
저희 어머니는 평범한 학력이지만 외할아버지 돌아가신 후 동생들을 다 거둬 결혼시킨 당찬 미녀
저는 평범하게 지방대다니는 맹한 딸입니다ㅋㅋ
아 두분다 너무 귀여워....^^;
Lind //
어느분의 외모를 닮았는가도 말씀해주세요.
(부탁드려요)
머...멋진스토리다.
아버지가 의외로 멋진역? ㅋ
아버지의 두뇌와 어머니의 외모를 닮아버렷군요
아버지의 두뇌와 어머니의 외모를 닮아버렷군요
아버지도 동경대 교수시니
머리만 놓고 보면 닮아버렸다는 표현은 좀 어색...
?? 아버지는 고졸에 그냥 세탁소를 물려받으신 분인데요
완전 쪽팔려...ㅜㅜ
아버지는 동경대 교수
어머니는 세탁소 집 딸이지만 머리가 비상.
이렇게 믿고 끌까지 다 읽었습니다.
좀 뜬금없지만;;
부모님이 두분 다 상대방이 자신을 쫓아다녔다고 하시면 어느 쪽 말을 믿어야 하는 걸까요?
그런말은 믿는게 아닙니다 ㅋㅋㅋ
저 같은 경우는, 미남+고학력 아버지와 미녀+고학력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지금 6년째 연애를 못해본 히키고모리올시다.
...음...;;
'그나마 잘생긴 것마저 없어졌으니' 라지만,
애초에 남자가 여자를 놀래켜서(매복) 여자가 넘어진 건데, 자업자득이잖아요.
그나마 이 글은 미담으로 끝나긴 하지만, 그래도 스토킹은 스토킹일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