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때, 치매에 걸린 할머니가 레지를 통하지 않고 바구니에 상품을 담아 집으로 갖고 돌아왔던 적이 있다.
어쩔 수 없이 자전거를 타고 가게까지 돌려주려고 달려갔지만 그 중간에 손에 마트상품을 바구니 째 들고 전력
으로 달려가는 내 모습을 수상하게 생각한 경찰이 절도로 착각, 파출소까지 연행되었다.

아무리 그 이유를 말해도 믿어주지 않았고, 집에 전화를 해도 부모님은 맞벌이라 안 계셨고 그저 유일하게
집에 있던 할머니는 바구니를 들고 온 사실 자체를 잊었기에 어머니가 파출소로 올 때까지 거의 2시간을
유치장에 감금되었다.

나는 억울하다고 계속 주장했지만 결국 아무도 믿지 않았고, 경찰에 앞으로 두번 다시 이런 짓을 저지르지
않겠습니다 라며 억지 서명을 했고 아버지에게는 얻어맞고 어머니는 그저 하루종일 울음.
할머니는 우리 OO는 이런 일을 할 애가 아니다, 분명 무슨 이유가 있을게야 하면서 감싸주었다.

아 정말 인생 최악의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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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고슴고슴이 2010/02/01 2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등. 근데 레지가 계산대를 말하는것인지?

    • Belle Isle 2010/02/02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국에서도 레지아가씨 등으로 쓰이는 그 레지입니다.

      레지스터의 줄임말로, 정확히는 물건 출납등을 기록하는 사람이라고 하던데...

      종업원 정도로 이해하시거나 캐셔정도면 아마 될 것 같습니다.

      정확하지 않아서 ㅈㅅ.

    • 무명 2010/02/02 03:40  댓글주소  수정/삭제

      결국엔 계산대죠....

  2. Kadalin 2010/02/01 2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유가 바로 당신이잖아! O>-<

  3. ..... 2010/02/01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엏헣

  4. ㅁㄴㅇㄴㅁㅇ 2010/02/02 0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아무리 착한 일을 해도 오해받을 짓이라면 안하는게 낫다는 교훈이-ㅅ-;;

  5. 그레아 2010/02/02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짓말 탐지기는 이런데 쓰일 수 없나요?

  6. 감청 2010/02/02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전력으로 달려가냐구.. 그것도 경찰 앞에서..
    그리고 마트 상품(?)가지고 전력으로 가는사람 의심하는 경찰도 이해 안되네..
    그래봤자 생필품만 들어있고 값나가는건 없을것 같은뎅..

  7. 그랜마 2010/02/02 01: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존나 왜 세상의 할머니들으 ㄴ왜 다 저렇지 갑자기 빡치네...

  8. 1 2010/02/02 0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걸 따라가냐... 걍 따돌리고 가지

  9. 2010/02/02 02: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경찰은 저렇게 수상해보이면 무조건 연행하나요?;

    • [+_+] 2010/02/02 08:04  댓글주소  수정/삭제

      연행할 수는 없구요. 수상해 보일 때는 불러 세워서 신분 확인 같은거 하고 질문할 수는 있습니다. 이때 상대방은 답변하지 않아도 되고요, 만약 거기서 더 나아가서 연행하려고 하면 상대방의 동의가 필요하니까 경찰서로 가자고 하면 싫다고 하면 됩니다. 그런데 이 글에서는 의심할만한 상황(훔쳐서 도망가는 걸로 착각할 수 있으니까)이 있으니까 만약에 답변도 안하고 그냥 가려고 할 경우에는 경찰들이 긴급체포/현행범체포 같은 걸 하려고 할 수 있는데요, 이때에는 힘으로 저항해도 괜찮습니다(뭐 줘 패는 수준이 아니라면). 그리고 나중에 끌려갔어도 영화에서처럼 변호사 불러달라고 할 수도 있고 묵비권을 행사 할 수도 있고요 저렇게 잡혀가서 억울하게 갇혀있고 변명할 수단도 제대로 주지 않고 그런 거에 대해서는 나중에 국가에 손해배상 같은거 청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우리나라하고 다르게 훨씬 관료주의랄까 그런게 심해서 실제로 손해배상 같은 거에서 이기는 경우는 별로 없고 한번 의심받으면 거의 끝까지 몰린다는 이야기는 만화책에서... 읽었는데요 그 점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 Belle Isle 2010/02/02 1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엄청 열심히 읽다가, 마지막 만화책이라는 것에서 급 실망...

    • 코끼리엘리사 2010/02/02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성추행으로 억울하게 범인으로 몰리는 이야기를 다룬
      영화 `그래도 나는 하지 않았다'와 관련한 변호사의 인터뷰를 보면
      성추행의 경우 일단 신고당하게 되어 그 자리에서 오해를 풀지 못하면
      법정에서는 90% 이상이 구제받지 못하며 구제될 방법은
      준비되어있지 않다라고 했죠.

      증거도 없는 성추행혐의와 절도혐의는 완전히 다르지만요. 죄송합니다.

    • 행인 2010/02/03 08: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실제로 헌법에 의해서 용의자는 무슨 이유로 연행되는지, 그게 정당한건지에 대해 알 권리가 있습니다.
      [+_+]님이 말하신건 대부분 사실인듯요///
      뭐 다들 아시는 미란다 법칙 같은것도 그중 하나고요...

  10. pasak 2010/02/02 04: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습....

  11. Stardust 2010/02/03 22: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치매걸린 어르신이 싫어요
    초등학교때 치매할머니한테 엿먹은 적이 있어서 말이죠.
    그때 생각만 하면 치가 떨려서...

  12. 선배거긴안돼 2010/02/09 00: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직원들에게 안걸리고 유유히 온 할머니가 신기하네요.

    아님 할머니께서 노렸을 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