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소

5ch VIP 개그 2010/07/26 17:30
며칠 전, 휴일의 오후. 집에 있는데 평소에 어디 외출하는 것을 싫어하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니 언니랑 나랑 셋이서 백화점에 쇼핑이나 하러가자」라고 말씀하셨다.

사람 많은 곳을 진짜 싫어하는 아버지가 그런 말을 하다니, 하면서도

「좋아! 그럼 언니한테도 말해서 준비시킬께~」하고 대답을 하고, 잠시 후 언니와 나갈 준비를 끝내놓고
아버지에게「기다렸지? 가자!」하고 말하자「음···나는 역시 좀··· 둘이서 다녀오거라」하고 말씀하셨다.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서 기분이 언짢아지셨나, 하고 생각했지만 사실 그리 오래 기다리게 한 것도 아니고

「괜찮아? 그럼 정말 언니랑 둘이 다녀온다?」라고 하자, 왠지 기쁜 얼굴로 싱글벙글 웃으시면서「괜찮으니
다녀와」라고 손을 흔들어 주셨다.

솔직히 언니랑 둘이 쇼핑하니 즐거워서 좋았던데다, 뭐 상관없겠지~ 라면서 결국 둘이 다녀왔지만

나중에 엄마한테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아버지는 스스로가 어디 외출하는 것을 귀찮아 하시는 바람에 딸들이
다 큰 이후에는 함께 어디 나간 적이 없지만, 그런만큼 지금 어디 같이 나가자고 권해도 같이 갈까? 하는 생각에
문득 불안함을 느끼셨다고.

그래서 백화점에 가자고 하니까 예상 밖으로 딸들이 기쁜듯이 준비를 했으므로 기뻐져서,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해서 외출은 관두셨다고w

갑자기 외출을 취소하신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안심한 한편 같이 나가으면 더 즐거웠을텐데 라고 생각했지만,
나가기 전에 그 웃으시던 얼굴을 생각해보니 그냥 마음이 포근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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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셔요 2010/07/26 17: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글에 첫코!

  2. 오호홋~ 2010/07/26 17: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훈훈하다

  3. 각오 2010/07/26 1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착한 딸들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4. ?! 2010/07/26 1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무슨 게임의 스토린가요

  5. 바삭 2010/07/26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훈훈하네요ㅎ

  6. Shego 2010/07/26 18: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화되네요

  7. 눈팅유저 2010/07/26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가 이렇게 복잡합니까 ㅋ

  8. 사탕꽃 2010/07/26 18: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훈훈해... 아빠...ㅠㅠㅠㅠ

  9. 썰렁이 2010/07/26 19: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마음이 훈훈해졌네요...

  10. 토토 2010/07/27 00: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빠 소심쟁이...

  11. 김왕장 2010/07/27 0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버지...이제 다 끝난겁니까.

  12. ㅇㅇ 2010/07/27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단순히 아버지가 돈쓰기 싫어서 그런건 아닐까요?

    아버지의 해맑은 미소가 조금 이해가 됩니다.

  13. 루렌 2010/07/27 11: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천재 유교수의 생활이라는 책에서 나오는 일 부분과 동일하네요.

  14. 티우 2010/07/27 11: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냐! 아버지는 재택근무하는 히키코모리다!

  15. .... 2010/07/27 17: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니 형이랑 나랑 셋이서 백화점에 쇼핑이나 하러가자」

  16. ATN 2010/07/27 17: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길 이 글을 보니까
    제가 엄청난 불효를 저지르는 것 같네요 orz
    ...같은게 아니라 맞는건가

  17. 호크너프 2010/07/27 19: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왠지 딸들이 준비를 다 하고 오자
    You Just Activated My Trap Card. 라고
    훈훈하게 외쳐주시는 아버지..
    결국 딸들은 함정카드에 의해 둘이서만 외출을.. ?!

  18. Belle 2010/07/27 21: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런 아버지랑 같이 쇼핑 하고 싶어요~ㅠ

  19. ㅠㅠ 2010/07/27 2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헐 딸들도 아빠도 부러워ㅠㅠ 화목한 가정이다..

  20. 음.. 2010/07/28 16: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빠보고싶어허허햐허덕거ㅑ법쟙어ㅑㄻ얼얄

  21. 아무 2010/07/29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포근하고 사랑스러워 ㅠ///ㅠ

  22. 손님123 2010/08/01 2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가 댓글을 달줄은...아 진정 훈훈하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