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5ch 컨텐츠 2010/09/10 13:44
5달 무렵 빅카메라 건물 앞을 지나가던 중,
신입사원 같아 보이는 놈 몇 명이 큰 소리로 극장, 상점 등에서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봐도 내성적인 오타쿠스러워 보이는 놈들.
태어나 이 정도로 큰 소리로 외친 것은 아마 한번도 없겠지.
비통한 목소리로 크게 외치는 모습들은 일종의 애수를 감돌게 하고 있었다.

물론 그들은 처음부터 이런 일을 지원할 생각은 없었을 것이다. 
당연히 사무직을 지망했을 것이다.

하지만 저학력인데다 말 주변머리도 없고 외모도 별로인 오타쿠인 그들에게
제대로 된 회사의 일자리가 있을 리 없고, 그대로 졸업시기가 다가온 것이리라.

보통은 휴학을 하거나 일부러 유급을 해서 한번 더 찬스를 노리는 것이 많겠지만
그들의 경제사정은 궁핍해서, 도저히 더 이상의 학비를 부담할 수 없다.
오히려 한 시라도 빨리 집에 돈을 대지 않으면 가계가 파산한다.

그런 때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달려든 것이 빅 카메라의 말단 영업직 아니었을까.

서투른 절규를 계속하는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없이 씁쓸한 생각을 요즘 자주 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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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2010/09/10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뇌내망상 에픽급이네요.

  2. Labiss 2010/09/10 1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 신입은 어딜가든 힘든겁니다.
    그래도 닥치고 무슨 일이든 하다보면 어떻게든 되는게 또 사회니까요.
    아직 취직 못하신 분들 부디 힘내시길!

  3. 감청 2010/09/10 14: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 알고 있다는 것은 경험해 보았다는 것이겠지..

  4. po 2010/09/10 14: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기에 견줄만한게 NHK 방문요금수거요원, 광인터넷 방문 접수요원

    ...

    차라리 식당 쿠폰 나눠주는 호객행위가 나을 듯.

  5. elk 2010/09/10 18: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스팸형 텔레마케터는 ㅎ..

  6. 타조알 2010/09/10 2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뭐... 상상이 하늘을 꿰뚫네...

  7. 혹시 2010/09/10 2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게 전부 니트가 한 생각이라면 정말 개그군요

  8. the3j 2010/09/10 21: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 한 가지는 비쿠카메라의 정직원이 되는 것은 대체의 니트보다 매우 번듯한 직장사회인이라는 점입니다.(비쿠카메라는 요도바시카메라와 견주는 일본네 톱5 양판점이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 하이마트 정직원...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9. cda 2010/09/11 12: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망상이 아니라 실제로도 볼 수 있는 풍경입니다. 기시 유스케던가 아니면 다른 작가의 소설에서도 위와 흡사한 장면을 묘사한 구절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구요
    일부 회사에서 우리나라식으로 말하면 신입사원 극기훈련 코스의 일종으로 쓴다나 뭐라나요.

  10. 갈매기 2010/09/11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출근시간 강남역에서 '안녕하십니까 주식회사 XX입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하고 큰 소리로 인사하는 사람들의 무리를 봤는데... 본인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지만 저는 참 마음이 안 좋더군요. 시스템에 굴종하는 인간의 단면을 본 것 같달까... 한편으로 회사 직원이 되지 않는 길을 택한 것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11. -_- 2010/09/17 2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갈매기살 좋아해요.

  12. Gomc 2010/09/20 1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신입들은 최소한 한번은 거쳐가는 코스로 알고있습니다만...

  13. 스킨 2010/09/26 16: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래서 어쨌다는 것인지, 누군가는 청소부를 해야하지. 청소부가 창피한 직업인가? 꼴찌없는 일등이 있나?

    • ... 2010/11/29 00:2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래서 스킨님은 하고 싶으세요?;;
      스킨님은 댓글 속에서 이미 청소부라는 직업을 꼴등에 견줄만한 직업으로 정의해버리셨는데-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