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창시절 언젠가,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 유행했었다.
그것도 대개 명품샾의 쇼핑백이나 유명 스포츠 브랜드의 쇼핑백으로.

하나둘씩 들고 다니더니 문득 어느 날 정신차리고 보니 반 애들 대부분이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보니 왠지 그게 엄청 멋져보인 나는 즉시 그 흉내를 내기로 했지만 엄마가 사다주는 옷이나 입는 찌질이
였던 내가 그런 가게에 드나들 리 없었기 때문에 근처 마트나 슈퍼마켓의 종이백으로 대신했다.

게다가 모두들 쇼핑백에는 기껏해야 체육복 등을 넣고 다녔을 뿐인데, 나는 학교가방도 매지않은 채로 종이백과
마트의 로고가 크게 새겨진 봉지에 교재와 도시락 등을 모두 넣어 가지고 다녔다

매일 아침 엄마한테 격렬하게 제지당했지만, 유행하는거야! 하고 소리치고는 이성을 잃은 채로 학교에 갔다
특히 슈퍼마켓의 종이백에는 너무 많이 넣으면 손이 매우 아팠고, 경우에 따라선 찢어지기까지 했으므로 예비로
2, 3개를 더 가지고 다녔다

그런 나에게도 나름의 자존심은 있어서, 그래도 마트급의 봉투를 들고 다녔지 동네 앞의 싸구려 슈퍼 봉투만은
피했다. 마음에 들었던 것은 채소가게의 노란 봉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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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몽몽 2006/12/31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성을 잃은채로 ... 흑 왠지 눈물이...

  2. ㅇㄹ 2008/01/17 12: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내 눈시울은 이미 붉어져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