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주대결

5ch 컨텐츠 2007/03/16 18:29

한 카페 앞에 마련된 작은 무대에서 한 젊은이가 기타를 연주했다. 아주 빠른 연주. 자신의 테크닉을 과시하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대단한 연주실력이었다.

젊은이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작업복을 입은 한 수더분한 아저씨가 자리를 잡고 연주를 시작했다. 젊은이는
그 아저씨를 다소 무시하는 늣한 표정으로 연주를 보고 있었다.

아저씨는 슬픈 느낌의 블루스 음악을 연주했다. 역시 굉장한 연주. 그러나 젊은이와 아저씨 연주의 결정적인
차이는, 젊은이가 연주할 때는 사람들이 모두 슥 지나가면서 연주를 보고 있었지만, 아저씨가 연주할 때에는
멈춰 서서 연주를 지켜보는 사람이 있었다. 좋은데- 하고 중얼거리는 사람도 있었다.

젊은이는 어느샌가 모습을 감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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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농협최후의날 2007/03/16 18: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정한 프로는 미묘한 차이에서 비롯되는군요.

  2. 꼬마 2007/03/16 2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연...!

  3. 메슈가 2007/03/17 22: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갈라다 도저히 안되겠군요.

    이야기의 젊은이가 뭘 연주했는지 모르지만, 그 속주가 멜데쓰나, 헤비메틀, 쓰래쉬,네오 클래시컬

    이런거였다면 카페같은데서 통할리가 없죠.. 젊은이의 연주가 아저씨에 비해 달렸다기 보다는,

    음악과 공연장의 성격이 서로 안 맞았던거 같습니다. 조용히 차마시러 왔는데 속주를 연주해준다라...

    그건 바보죠. 그러나 메틀이나 하드코어 공연장에서 저런 속주가 나오면 사람들은 머리빠지게 해드뱅잉

    하느라 정신없었을 겁니다. 아저씨의 블루스.,..? 공연장에 따라 맥주캔으로 두들겨 맞을지도 몰라요...ㅡㅗㅡ

    • 가슈메 2007/03/22 23: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게 바로 마지레스.
      이뭐병.

    • 피노키오 2007/03/24 15:10  댓글주소  수정/삭제

      헤비메탈 같은걸 카페 앞에서 연주한 젊은이의

      장르와 장소의 미스매치부터가 이뭐병이라는 생각은 안하는가?

    • Xypher 2008/01/04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휴.. 근 일년이 지난 스레에 달린 마지레스에 마지레스를 또 달아보는군요. 따라서 내용은 짧게 하겠습니다. 조 새트리아니는 폼입니까?

    • cpm 2012/03/17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미래에서 또 왔습니다.
      얜 진짜 어떻게 다는 리플이 나 메탈돼지라고 팍팍 어필을 하는 것만 눈에 띄네요.
      속주를 메탈만 하나.

  4. 화아 2007/03/18 11: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그냥 갈려다가 메슈가님의 댓글보고 도저히 안되겠어서 글 남깁니다.

    저 무대는 사람들이 지나간다는 내용으로 봤을 때 카페 밖에 설치된 무대로 생각됩니다. 길가겠죠. 야외연주의 경우, 특히 길가라면 경쾌한 곡이 사람들을 더 자극하고 흥미를 이끕니다. 길가는 활동의 영역이라서요.
    지하철 공연같은 것을 보면 그런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음악의 특성에 따른 이득으로 보면 젊은이가 유리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저씨의 음악에 사람들이 멈췄다는 것은 음악 소양의 레벨이 틀린겁니다.

  5. 무명 2007/03/18 23: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만하는 자는 타인의 마음을 얻을 수 없다.
    이런 뜻인듯

  6. JAKGA 2007/03/20 01: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애초에 포인트는 쟝르문제가 아닌 겉멋(기교)와 내공의 차이.

    같은 코드를 잡고 연주해도 심장이 터질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연주와 언제 시작하고 언제 끝났는지 모르게 무감각하게 느껴지는 연주가 있지요.

  7. 음냐 2007/06/02 17: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저씨' 를 '아가씨'로 잘못 읽어서 댓글에 전혀 공감할 수 없었다.

  8. 아아 2007/08/12 0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라구 젊은이.

  9. Clyde 2008/02/02 0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릭 클랩튼이 생각나네요.

  10. 아시발꿈 2008/03/19 02: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후우... 장애인올림픽...

  11. 따라단 2009/08/16 2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YSTEM>: '아저씨'님이 '기타'를 입수하셨습니다.

  12. 2010/03/04 16: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굳이 비유하자면
    모 아이돌밴드의 기타리스트와 김광석씨의 대결

    전자는 당연히 치기 힘든 기타 연주곡

    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끄는 것은

    느릿느릿 스며드는 김광석씨의 연주죠.

  13. 2010/09/25 1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도 마지레스가 한가듯

  14. 홍우 2011/02/03 0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번에도 마지레스가 한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