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교실 안에서 싸움이 벌어졌다. 그 중 한 꼴통이 흥분해서 커터칼까지 휘둘러 대었다.
커터칼날을 끝까지 뽑아올린 후 휘두르던 그 모습은 지금 생각하면 우스꽝스럽지만, 당시에는 관계없던
나조차 머리가 쭈뼛 설 정도로 무서운 장면이었다.

선생님도 하나둘씩 모여들었지만, 그 흉흉한 광경에 아무도 손대지 못했다.

그 상황에, 당시 모두들 얕보고 무시하던, 정년을 앞두던 할아버지 선생님이 들어왔다. 그는 바보의 뒤로
소리없이 다가와 커터칼날을 부러뜨리고 녀석의 손목을 비틀어 꺾어버렸다. 그제서야 일제히 상태를 지켜
보고 있던 다른 선생님들이 달려들어 그 녀석을 데리고 나갔다. 그 후 그 노 교사는 조금 베인 손가락을
손수건으로 감싸고는 교단에 서서 이렇게 말했다.

「에, 그럼 수업 시작합니다」

그 선생님의 그 말은 지금까지의 내 인생에서 가장 멋있었던 대사 베스트 3의 1위 대사다.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973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항해 2007/06/14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백을 축하합니다 ㅎㅎ

  2. 케르 2007/06/14 1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네요...ㅇㅅㅇ;;

  3. 길손 2007/06/14 14: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폭풍간지군요!

  4. 메리오트 2007/06/14 14: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선생님..

  5. 꼬마 2007/06/14 21: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선생님의 과거가 궁금해집니다.('')

  6. azusa 2007/06/14 21: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꼭 강호의 고수분들이 한분정도는 계시죠--;;

  7. Siegfried 2007/06/14 22: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지군요 -_-; 연륜이라는 건 역시 무시할 게 못되요.

  8. 개멍 2007/06/15 00: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VIPPER 의 고등학교 시절이라면 3~4년 전일테고,
    그 당시 정년을 앞둔 분이라면 50년대 태어난 분이겠군요.

    ...적군파 출신이셨다든가... ㅡ.ㅡ;;;

    • 오딘 2007/06/15 0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ㅅ'...물론 VIP에 주된 나이층은 25살안팎이겠지만....
      세무서까지 있는 VIP를 무시하시면...

  9. 크랏세 2007/06/15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병은 죽지않고 사라져갈뿐인가요...-뭐야?

  10. 지나가던무명 2007/06/30 1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할배...!

  11. dbcb 2011/01/10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주행 중.
    손목의 '손'이 잠깐 안 보였어요...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