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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10 요즘의 취미생활 (18)
  2. 2011/06/10 아버지의 의견 (22)

안녕하세요, 리라쨩입니다.

간만에 개인소식. (이 시간에 왠 업데이트냐, 하면 요번 주는 낮과 밤이 바뀌어서 오후 2시 출근 오후
11시 퇴근의 근무로 일하는 상황이라 잠이 안 오네요. 아 뉴스 피플의 슬픈 운명이여)

 
요즘, 가죽공예에 재미가 들렸어요. 말 그대로 가죽으로 가방이나 지갑, 악세사리 등을 만드는
공예인데 요샌 취미로 많이들 한다고 하더라구요. 저 역시 취미로 얼마 전부터 시작했는데, 이게
참 재미가 쏠쏠합니다.

아직은 실력이 부족해 큰 가방을 만들거나 그런 수준은 아니고 간단한 악세사리나 키홀더, 가죽 머니
클립이나 만드는 수준입니다.

그러던 중에 또 주변에 생일을 맞이한 친구가 있어서 팔찌를 만들어 봤는데 실력이 일천해 남 부끄러운
작품이 나왔지만 어쩝니까. 들인 공이 있는데. 그냥 이걸 줘야지. (-_-)


생일_맞이한_사람은_한명인데_생일파티_참석할(안할_사람도)_일행_것도_다_만들어_줘야해_아_귀찮어.jpg

나중에 요런 거 취미 갖고 계신 분 있으시면 함께 만들어보고 그러면 좋을 거 같아요. 아니면
머니클립 같은 거 만들어서, 뭐 이벤트 하면 그걸 선물로 걸어도 좋을 거 같고. (물론 받는 사람은
별로 안 기쁘겠지)

여튼 새로운 취미를 갖게 되니까 즐겁네요. 여러분도 삶이 나른하다면, 새로운 취미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조금 된 이야기인데… 조만간 결혼을 하게 되어 자취방을 비우고 고향집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지가 여동생한테 마구 혼나고 있었다. 어머니는 기가 막혀서 내버려두고 있는
모양. 사정을 듣자, 여동생(고3)이 프린트 해서 책상 위레 올려놓은 졸업논문(?)을 아버지가 발견하고
거기에 멋대로 빨간펜으로 내용에 대해 이런저런 체크와 조언을 해놓은 것 같다ww

이미 다 완성해놓은 레포트에 빨간펜으로 수도 없이 체크를 해놓았으니 여동생은 레포트를 들고 격노.
아버지는 몇 번이나 사과했지만 여동생의 맹공은 그치지를 않는다!
결국 아이팟을 사주기로 약속한 이후에야 간신히 상황은 종료되었다.


한밤 중, 거실에서 술 한잔을 기울이고 있는 아버지에게

「뭐 누가 잘했다 못했다는 아니지만, 여튼 왜 그런 일을 한 거에요?」

하고 묻자, 한마디로 아버지는 기뻤던 거 같다.

항상 애라고만 생각했던 여동생이, 비록 대학의 그것에 비하자면 치졸하고 내용도 엉망이지만 그래도
그 나름대로 졸업논문이라는 형태의, 수십장에 이르는 자기 주장을 갖게 되었다는 것이.

그와 동시에 미묘하게 외로운 마음도 들어서 참견하고 싶어졌다고. 그래서 빨간펜으로 여기저기 지적하며
퇴고.

다음 날, 아침에 학교에 가는 여동생을 향해 현관 앞에서

「아버지도 나쁜 뜻으로 그런 건 아니야. 적당히 봐줘」라고 말하자
「나도 알고 있어」

하고 자전거로 달려나갔다w
아버지도 여동생도 귀엽습니다. 어머니도 귀엽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