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그녀가 차에 치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휴대폰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나는 미친듯이 그녀가 옮겨진 병원으로 향했다.
수술실 앞에는 그녀의 부모님이 앉아있었다.
인사를 한 뒤, 용태를 물었다.
살아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다.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나는 그녀의 수술이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수술 중] 램프가 꺼졌다.
의사가 나오고, 조용하게, 고개를 젓는다.
그녀의 부모님이 통곡을 하는 그 와중에서 나는 놀라울 정도로 침착했다.
엄숙한 장례식 후, 그녀의 부모님께 어떤 물건을 건네받았다. PSP다.
그렇다. 며칠 전 그녀에게 빌려주었지.
집에 돌아가는 길, 나도 모르게 PSP를 켰다.
그러자, 안에는 메세지가 들어있었다.
「빌려줘서 고마워요. 너무 재밌었어요」
그녀의 마지막 말이었다.
16
할머니가, 그저께 돌아가셨다.
장례식장에서, 먼 친척 꼬마아이가 심심해하고 있었다.
아직 초등학생. 사람이 죽는 것을 실감할 수 없는 나이일 것이다,
녀석이 가방에서 DS를 꺼내서 놀려고 하던 찰나,
"안돼! 어디 장례식장에서 장난감을!"
라고 친척 아저씨에게 야단맞아 의기소침해있었던 것이다.
그런 그 아이에게, 살그머니 PSP를 전했다. PSP 특유의 세련된 블랙 케이스는,
장례식장에도 제법 어울렸다.
좋았다. 녀석도 혼나지 않고 놀 수 있어서 만족한 것 같다.
장례식이 끝나고 친척 일동이 식당에 모였다.
DS로 놀려던 것을 꾸짖은 친척 아저씨는, 나에게 다가와 말한다.
"조금 전에, 아들에게 건네준 그거, 조금 보여 주지 않을래? 우리 아들이 그렇게
즐거워하던 모습은 처음봐서 그래"
어느새 PSP의 주위에는 친척들이 모여들었다.
그래, 메모리 스틱 안에는 할머니가 건강했던 시절의 사진들이 들어있었다.
오늘의 장례식을 위해서 준비한, 나 나름대로의 연출이다.
가지고 있기를 잘했어 PSP. 할머니, 천국에서 지켜봐 주세요.
33
나에게는 5살 연하의 여동생이 있다.
어디를 가더라도 뒤를 졸졸 따라다녔고,
길에서 친구를 만나더라도 나를 발견하면 어느새 슥 내 뒤로 다가와
가냘픈 손가락으로 내 옷을 잡아당기며 숨어버리는, 그런 여동생이었다.
그렇게 애교 있는 여동생이 너무나 귀엽고 사랑스러웠다. 정말로.
어느 날, 여동생이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발매된지 얼마 안된 PSP다. 여동생은 자신의 손에 들린 포장지를 나에게
건네주면서 말했다.
"언제나 고마워요 오빠. 이거, 오빠가 전부터 갖고 싶어하던 PSP에요.
그렇지만, 내 세배돈으로 게임까지 살 수는 없었어요. 미안해요"
그렇게 말하면서 미안하다는 표정을 짓는 여동생에게, 나는 더이상 말을 잇지 못하고
단지 그 포장지만을 바라보았다. 친척이 별로 없는 우리 집의 올해 세배돈만으로는
도저히 살 수 있는 가격이 아니다. 분명히 많은 것을 아끼고 참으며 산 것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그 무게감에 말이 나오지 않았다.
"왜? DS 쪽이 좋았어?"
그렇게 말하고 목을 갸우뚱하는 여동생을, 나는 "고마워" 라며 꼭 양손으로 끌어안아
주었다.
39
PSP의 본체는 닉네임을 설정할 수 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여동생의 이름을 입력했다.
게임은 내가 사 왔다. PSP로 발매된 게임 중에는 여동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아.
휴대폰으로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서, PSP로 옮기고 즐겼다.
몰래 잠자는 얼굴을 찍어서 벽지로 했을 때의, 그 녀석이 화낸 얼굴은 아직도 생생히 기억
난다. 여동생이 PSP를 선물한 이후. 우리 사이에는 언제나 PSP가 있었다.
그리고 5월이 끝나가는, 무척 차가운 비가 내리는 밤이었다.
여동생이 죽었다.
상가에 폭주차가 돌진, 문구를 사러 간 여동생이 그 자리에 우연히 있었던 것이다.
단지 그 이유만으로, 여동생은 내일을 볼 권리마저 빼앗겼다.
"마지막 판 보스는 같이 깨기로 했으니까! 내가 돌아갈 때까지 기다려!"
그렇게 말하고 웃는 얼굴로 집을 나선 그 녀석의 말만이, 머릿 속에서 언제까지나
빙빙 돌았다. 나는 멍-해진 상태였다. 언제 장례가 시작되었고, 언제 전송한 것일까.
관 속의 여동생 얼굴도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집에 돌아간 나는 오직 PSP를 꼭 껴안고 울고 있었다. 생각나는 것은 거기까지다.
그리고 나는 PSP를 한시도 떼어 놓은 적이 없었다.
거기에는 여동생의 웃는 얼굴이, 소리가, 움직이는 모습이 있었기 때문에.
게임도 보스의 앞에서 멈춘 채 그대로다.
내 이름이 붙은 주인공의 뒤를 따르는, 여동생의 이름을 가진 히로인.
나는 파티를 2명으로 구성해서, 하루종일 조무래기들과 싸우고 있었다.
여동생과 함께 보스를 쓰러뜨리는 그 날을 꿈꾸며.
46
그리고 1년, 게임 속 나와 여동생은 벌써 최고레벨이 되어 있었지만
보스와는 한번도 싸운 적이 없었고, 그 날 그 장소로부터 멈춘 채 그대로였다.
어느 날, 나는 사소한 이유로 PSP의 바이오스 버전을 내리려다가 실수로 모든
데이터를 날렸다. 사진도 음성도 동영상도 세이브 데이터도. 여동생의 이름도.
나의 손에 남은 것은, 다소 더러워진 초기 상태의 PSP만.
그때 처음으로 나는 여동생을 잃은 사실을 실감하고, 이해했으며, 받아들일 수
있었다.
지금, 내 수중에는 흰색 신형 PSP가 있다. 전의 PSP는 여동생의 영전에 올려져
있다. 저 녀석은 알고 있었을까. 2대의 PSP가 있으면 서로 같이 싸울 수도 있다는
사실을. 데이터가 사라진 그 날로부터 나는 간신히 앞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보아라, 창 밖의 눈을.이 PSP와 같이, 너도 분명히 흰색 코트가 어울렸을 거야"
55
훌륭한 교양을 가졌으며 평생을 타인을 위해서 살아간, 모든 사람에게 있어서 모범이
되는 훌륭한 인물이 있었다.
어느 날, 그의 앞에 천사가 나타났다.
천사는 "너는 지금까지 나쁜 것을 무엇하나 행하지 않았고 사리사욕에 유혹당하지 않았
으며, 훌륭한 인생을 살아왔다. 그런 너에게 포상을 내리라 신이 말씀하셨으므로, 그것을
전하러 왔다.
전지 전능한 지혜 · 영원의 미모 · PSP 중 하나를 골라보거라"
그 말을 들은 그는, 고심하다 '전지 전능한 지혜'를 선택했다.
"좋다"
천사는 그렇게 말하고, 번개가 내리치는 연기 속으로 사라졌다.
그 자리에 마침 있던 사람이, 희미한 후광에 비추어지는 그에게 말을 건넸다.
"무엇인가 알았는지?"
전지 전능한 지혜를 얻은 그는 일순간에 이 세상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
그리고, 깊은 한숨을 쉬고, 이렇게 말했다
"PSP를 선택해야 했어"
75
결혼식 피로연의 준비는 무척 고민스러웠다.
어쨌든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 많아, 협의를 위해 호텔에 몇번이나 발걸음을 향했다.
마지막까지 고민을 하게 만든 것이, 선물.
"추억이 남고, 누구라도 기뻐하며, 실용적인 것"
이것이 그녀와 이야기해서 결정한 선물의 조건이다.
분명히 말해 생트집이라고 생각했다.
도대체 무엇을 선택하면 좋지···?
사이버샷으로 찍어 온 결혼식장 준비 사진을
멍하니 PSP로 바라보고 있던 그 무렵, 그녀가 외쳤다
"그래! PSP야!"
등잔 밑이 어둡다라는 말을 실감했다.
그리고 그녀의 영리함에 감사했다.
곧바로 근처 전기제품가게에 주문, 300대의 PSP를 준비했다.
메모리 스틱에 우리 부부로부터의 메세지와 사진을
넣는 것이 목적이므로 밸류 팩으로 주문.
게스트 한사람 한사람에게 다른 메세지 화상을 넣었다.
꽤 힘이 들었지만, 즐거운 작업이었다.
고생의 보람이 있어서, 선물은 대호평이었다.
그리고, 우리 부부의 유대도 한층 강해졌다고 생각한다.
고마워요 PSP.
첫번째 공동 작업이었습니다.
95
얼마 전 조금 큰 지진 덕분에 엘리베이터가 멈춰버려서, 10살 정도의 꼬마 여자아이와
둘이서 갇혀버렸다. 인터폰도 통하지 않고, 기다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만 점점 더
여자아이는 무서워하는 얼굴이 되어버려서 마냥 보고만 있을 순 없었다.
"괜찮아? 곧 사람들이 도와주러 올거야"라고 격려하자 다부지게도 "네, 괜찮습니다"
라고 대답했지만 그 목소리의 불안감마저 지울 수는 없었다.
그 때 생각해 냈다. 내 주머니 PSP와 UMD 영화가 들어있었던 것을.
"저기, 영화 안 볼래?"라고 묻자, 어두웠던 표정이 순식간에 밝아졌다. 영화를 좋아하는
것 같다. 영화의 타이틀은 바이오해저드. 강하고 아름다운 밀라 요보비치가 활약하는
화면을 보고, 여자아이는 많이 용기를 얻은 것 같았다. 그 후로 영화에 계속 몰두했다.
1시간이나 흘렀을 무렵일까, 인터폰이 울린 후 엘리베이터가 조금 움직였고, 문이 열렸다.
"바이바이 오빠, 다음 번에 또 보여줘"
여자아이는 건강하게 달려갔다.
이런 상황에서도 희망을 준 PSP.
가지고 있기를 잘했어
186
디지털 기기에 빠져사는 매니아 군은, 수학 여행에 갈 때
게임을 하기 위해서 NDS
음악을 듣기 위해서 iPod
영상을 보기 위해서 PDA
넷을 하기 위해서 노트북 PC
슈퍼 마리오를 하기 위해서 패미컴을 가져 갔다.
한편, 일반인은 PSP를 가져갔다.
182
여동생이 죽었다.
배송을 끝내고 회사에 트럭으로 돌아오며 문을 연 순간, 어쩔 줄 몰라하며 소장이
나에게 그 사실을 고했다.
여동생은, 아직 16살이었다.
"젊을 때 마구 놀더니, 결국 육체 노동자가 되어버렸잖아. 결혼이나 할 수 있겠어?"
그렇게 매번 쏘아 붙이는 여동생과는, 고향에 돌아갈 때마다 싸웠다.
하지만 과연 죽었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눈물이 나왔다. 울었다. 서있을 수 없었다.
소장은 "오늘은 서둘러 상경해라. 트럭은 내가 운전할 테니" 그렇게 말하며 나의 어깨를
두드려 주었다.
이미 한밤 중이라 전철은 끊겼다. 나는 택시를 세워 탔다.
미운 여동생이었지만, 연말 귀향에는 화해를 하려고 생각했다. 그것을 위해 산 PSP가,
내 가방에 들어가 있었다. 더이상 건네줄 상대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며 PSP의 패키지를
열었다. 친가에 도착하기까지는 수시간이 걸린다. 동시에 산 게임을 시작한 나.
문득 정신을 차리자 친가 가까이의 역까지 와있었다. 거기서 보인 내 성씨의 간판.
부고의 표시와 함께 집쪽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그려져 있다.
조문객들은 나의 얼굴을 볼 때마다 고개를 숙이며 우물거렸다.
거실에 가자, 관이 있었다. 뚜껑을 열고 여동생과 수개월만의 대면.
드라이아이스의 냉기로 차가왔다.
이거, 너에게 줄게···.
나는 문득, 주머니 속 PSP를 관에 넣었다.
"아, 그런 것을 넣어서는 곤란합니다만" 라고 장의사가 말렸다.
나는, 단념하고 PSP를 다시 꺼냈다.
어머니가 그것을 보자 "이거, 노리코도 가지고 있었어"라고 말했다.
여동생의 방에 가자, 책상 위에 놓여진 새 PSP를 발견했다. 내가 산 것과 같은 색,
그리고, 그 옆에 놓은 같은 게임. 이런 것까지도 남매야. 역시 남매야.
나는 또 울었다.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221
오늘은 여동생의 결혼식 전날 밤──
"내일은, 성인식 때 입었던 이 정장이 좋을까··"
여동생에게 있어서는 일생의 추억이 되는 날이다.
'그러니까 나도 최대한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그 때였다
"백수인데다 빈둥대는 오빠, 나 솔직히 결혼식에 안 왔으면 좋겠어!"
"그런 말 하는거 아니다! 그래도 니 오빠잖니!"
아랫 층에 있는 여동생과 어머니의 소리였다.
나는 가문의 수치였다.
내 존재가 가족과 여동생에게 있어서 방해만 될 뿐이었다.
나는 조용히 여동생에게 사정이 있어서 결혼식에 불참한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무엇인가 하나라도 여동생에게 있어서 자랑할 수 있는 오빠이고 싶다···
결혼식 당일─
나는 이불 안에 있었다.
'지금쯤은 케이크라도 자르고 있을까···행복하게 살으렴'
그 때, 전화가 왔다. 여동생으로부터였다.
"오빠···이런 멋진 선물 고마워요"
그래, 내가 보낸 것은 PSP. 게임도 할 수 있고, 영화도 볼 수 있는, 그 PSP다.
무엇인가 하나라도 여동생을 위해서···깊이 생각한 끝에 보낸 것이었다.
"나오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해서 미안해, 정말로 미안해요 오빠..."
울면서 사과하는 여동생에게, 나는 축복의 말을 전했다.
고마워요 PSP. 가지고 있기를 잘했어 P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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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많아 ww
너희들 다 PSP에 미친 녀석들이야 www
270
꼭 무슨 이상한 다단계 광고같다 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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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은, 공부를 못했다. 운동도 못했다. 또래의 대장에게는 언제나 괴롭힘마저
당하고 있었다. 그의 곁으로 다가온 것은, 아득히 미래에 만들어진 파란색 페인트가
칠해진 로봇이었다. 로봇과 소년은 친구였다. 언제나 사소한 일로 싸움을 해 버리리곤
했지만, 그렇지만 역시 친구였다.
그러던 어느 날
"저기, PSP를 줘!"
"안돼. 넌 언제나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고만 해. 그러면 PSP는 줄 수 없어"
"구두쇠! 너 같은게 아니라 PSP가 왔다면 좋았을텐데!"
집을 뛰쳐나오고 나서 꽤 오랜 시간, 혼자 공터의 파이프 위에 앉아 있었다. 평상시라면
곧바로 찾으러 와야할 로봇은, 결국 해가 저물도록 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년은 게임기 정도로 로봇을 매도해 버린 자신이 왠지 나쁘게 느껴져 왔다.
"···내가 잘못했어. 조금 전의 일은 미안"
방문을 열면서 소년은 사과했다. 하지만 방 구석에 있는 로봇에게서는 아무 반응도 없다.
"심술부리지 마. 사과하고 있잖아, 응?"
등을 돌린 로봇에게 다가갔다. 로봇이 쿵-하며 넘어지는 것과 동시에 둥근 손으로부터 PSP가
굴러 떨어졌다.
"왜이래? 갑자기 왜 이러는거야! 응?"
몇 번을 흔들어도, 로봇은 결국 움직이지 않았다. 장난이 아니라는 것을 곧바로 알 수
있었다. PSP를 안고 소년은 울었다. 그렇게 심하게 매도한 자신에게, 푸른 색의 친구는
최고의 선물을 준비해 주고 그렇게 영영 떠나가버린 것이다.
――얼마나 세월이 흘렀는가. 어느 작은 연구소에서 1대의 로봇이 가로 놓여 있었다.
지금 로봇 공학의 천재로 불리는 이 남자는, 푸른 몸체를 세심하게 들여다보면서 공구를
작동시키고 있다.
"거의 다 되었어! 이 블랙박스 부분만 가동시키면 되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근처를 둘러 보던 그는 문득 시선을 멈추었다. ――PSP.
"서,설마..."
예상과는 달리, 검은색의 세련된 보디는 미래의 기술로 만들어진 회로 안에 알맞게
들어갔다. 모터가 움직이는 소리가 울리고, 푸르고 둥근 형태를 한 몸체가, 천천히 신체를
일으킨다.
"어이 친구! 숙제는 끝냈어?"
기름투성이의 소년은, 친구를 깊게 꼭 끌어안았다.
고마워요. 가지고 있기를 잘했어 PSP.
295
여동생이 애인을 집에 데려 왔다.
그는 부모님에게 여동생을 달라고 말했다.
테이블의 한쪽 구석에서 PSP에 열중하고 있던 나는 분위기를 읽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버지는 그의 성실한 태도에 반해 의기 투합.
여동생, 어머니, 그이, 그리고 아버지는 테이블을 둘러싸고 앞으로의 일을 서로 이야기
하고 있다.
술도 들어가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추운 가운데, 화장실에서 PSP를 하면서 나는 생각했다.
여동생아, 좋았어. 축하한다.
가지고 있기를 잘했어, PSP
298
>>295
웃겨www
357
헬기로 날아오른지 30분 , 남방의 하늘은 새빨갛게 불타고 있었다.
중국군은 이미 사세보 시내에 침공한 것 같다.
상황은 분명히 불리했다. 야마자키 부대장이 기합을 넣었다
"모두들, 살아 돌아가자! 모두 살아서 돌아가자!"
우리들은 서로의 뺨을 때리며 기합을 넣었다.
반드시 살아 돌아간다! 모두! 한 명도 죽지 않는다!
그때 화물실 한쪽 구석에서 죽치고 앉아있는 이마오카 2등 육사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손에는 검은색 PSP. 그 기능미 넘치는 디자인은, 고성능
총기에 비견될만한 아름다움이다.
"어이! 이마오카! 뭘 하고 있는거야!"
이마오카는 헉하고 놀라더니, 수줍게 웃었다. 4.3인치 와이드 스크린에는,
소박한 시골 처녀의 천진난만한 웃는 얼굴. 480×272, 1, 677만색
표현력으로, 하얀색을 넘어 투명해 보일 정도의 피부를 선명하게 비춰내고
있었다.
"뭐야? 얘한테 벌써 한방 쏜거야?"
야마자키 부대장의 천박한 농담에, 조금 전까지 긴장 상태로 떨고 있던 일동은
폭소했다. 이마오카의 얼굴이 새빨갛게 된다. 이제는 전투 전의 긴장을 잊고
모두들 웃음을 띈 얼굴이다.
.
"실은···" 이마오카도 싱글벙글한 얼굴로 자랑을 시작했다.
"이번 전쟁이 끝나면 결혼하자라고 약속한 사이입니다"
축하한다! 모두 이마오카의 헬멧을 때렸다.
"들었지? 이마오카를 위해 냉큼 전쟁을 끝내는거다!" "좋지!" "가자구!"
헬기는 산의 능선을 넘어 강하하기 시작했다. 사세보 시가지는 홍염의 불길에
쌓여 있었다.
그래, 모두들 살아돌아가자구! 가지고 있기를 잘했어 PSP!
358
이마오카, 완전히 영화 속 사망 코드를 다 갖추었는데?
373
"에? 할머니의 귀는 왜 이렇게 큰거야?"
"그거야, 고음질, ATRAC로 기록한 스테레오 사운드를 잘 들으려구 그러지"
"에? 할머니의 눈은 왜 이렇게 큰거야?"
"그거야 대화면, 16:9와이드 스크린 TFT 액정(480×272pix)을 잘 보려구 그러지"
"에? 할머니의 손은 왜 이렇게 큰거야?"
"그거야 약 170×23×74 mm(폭×높이×깊이)의 아름다운 보디를 제대로 잡으려고
그러지"
"에? 할머니의 입은 왜 이렇게 큰거야?"
"그거야 일본어, 영어, 중국어, 한국어를 번역해주는[토크맨 마이크로폰]을 사용
하려고 그러지"
"갖고 있기를 잘했어 PSP"
"갖고 있기를 잘했어 PSP"
댓글을 달아 주세요
으음, 어떻게 생각하면 조금 야한(?) 유머군요. ^^
네. 그 남자는 '30cm의 무언가'를 바랬을테니 ^^
허허..일본어 발음을 이용한 말장난이네요..
아뇨, 발음을 통한 말 장난은 아닙니다. (그럼 바텐더의 주문은 설명이 안돼죠^^)
아...이제보니 그렇네요...100만달러의 현금(げんきん) 대신 100만마리의 펭귄(ペンギン)이라..ㅎㅎ
으, 응?
겐킨 -> 펭긴 인데 ㄱ과 ㅍ이니 발음개그 아닐까요?
30cm 테니스-> 30cm 페니스(거시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게되는군요 ㅋㅋㅋㅋㅋㅋ
램프신은 듣는 귀가 먹었군요.
댓글보고서야 알았는데 일본어 말장난이라는걸
그걸 주석 해놓지 않은 리라쨩은 어떻게 받아드렸는지 궁금해요!!
그럼 처음부터 펭긴이라든지, 테니스라고 말했으면 되지 않을까요?!
하긴 그럴 사람이 없겠구낭
리라님이 어떻게받아들이긴; 원문으로 보시니까 애초에 재밌으시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