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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용돈을 모아서 '위너즈컵'(FC) 이라는 게임을 산 적이 있어. 그것도 발매 당일 날 정가를
다 주고 샀지. 당시 친구들 사이에서 축구 게임이 대유행이었거든. 하지만 그 게임은 쓰레기같은 졸작이
었고 덕분에 축구게임에 열광하던 친구들 사이에서도 그 게임은 불과 하루만에 버림 받고 말았어.

고물, 졸작, 쓰레기, 똥같은 게임... 그런 말을 친구들에게 듣고 그날 밤 진심으로 엉엉 울었어.

그런데 그걸 본 어머니가 안쓰러웠는지 다른 게임을 사오신거야. 그게 무려 원조 'SOCCER'(FC).
초등학교 시절, 철 없던 나는 어머니에게 화풀이를 했었지.

"이건 옛날 게임이라구! 다들 질리도록 해서 이제는 아무도 하지 않을 그런 게임이란 말이야!"하면서.

어머니는 "미안하구나..." 하는 말과 함께 고개를 떨구셨지.

수십 년 전의 일이지만 문득 생각이 났어. 엄마, 그 때는 정말로 미안했어요!


38

>>37

신경쓰지 마
어머니도 반드시 천국에서 웃고 계실거야.


40

>>38
아니, 미안하지만 우리 엄마 아직 안 죽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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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r 2007/07/04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가 미안해..ㅋㅋㅋㅋ 나도 돌아가신 줄 알았어..

  2. 할일없을때 읽는자 2007/07/30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아아. 이런 데 글 쓸정신으로 어머니꼐 사과해 따샤.

  3. Rugia.dian 2007/09/07 14: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ㅠㅠㅠㅠ

  4. 牛將 2008/06/08 17: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 반전이 멋있네 ㅋㅋㅋ

  5. 무슨.. 2012/05/20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ㅋㅋㅋㅋㅋㅋㅋㅋ안 돌아가셨구나 ㅋㅋㅋㅋ

  6. ㅇㅏㅎㅎ 2012/06/08 17: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8 대체 왜 그렇게 되는 거야!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ㅋㅋㅋㅋ 기회는 남아있었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