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6
난 고등학교를 중퇴했지만 말이야...

그 고교 중퇴했던 시기와 중2병이 발동걸린 시기가 일치해서, 이제 갓 고등학교를 그만 둔 직후에 무엇을
생각했는지「나는 훗날 엄청난 거물이 된다」라고 가족에게 호언장담했다. 왠지 무엇이든 될 수 있을 것
같고, 세상 모두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느낌.

사실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지극히 평범한 사립학교. 평균보다 아주 근소하게 높은 수준의 학교로 딱히
내가 머리가 좋거나 그런 건 아니었다. 뭐 딱히 믿는 구석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나는 거물이 된
다고 호언장담했다.

그쯤에서 멈췄으면 좋겠지만 가족들도 진심으로 내 말을 믿어주었고 그래서 학원을 다니게 되었다. 솔직히
거기서 이미 조금 후회가 되었지만 이미 체면문제도 있고해서 돌이킬 수 없었기 때문에 그냥 공부했다.

그래서 어느샌가 대학시험도 봤고, 어느샌가 적당히 유명대학도 졸업했다. 부모님은「역시 너는 하면 되는
애야!」하고 기뻐해줬지만 사실 정말 공부의 양은 대단했다.

그렇지만 그 바보같은 고등학교를 그만둔 건 정말로 좋았다. 그리고 마침 그 시기에 중2병이 발병해서
다행이다. (^o^)


267
>>266
중2병도 과연 사용하기 나름이다www
 

트랙백 주소 :: http://newkoman.mireene.com/tt/trackback/1400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jh.k 2007/12/03 23: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 1등이군여 ㅎㅎㅎㅎ 중2병 역시 쓰기 나름 ㅋ
    근데 중2병에 해당하는 우리나라말이 적당한건 뭐가 있을까요..?

  2. 잭 더 리퍼 2007/12/04 00: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오로지 체면때문에 성공했다는 얘기군요-_-;

    중2병은 '사춘기+찌질함'같은거라 적절한 단어가=ㅂ=

  3. 나나미 2007/12/04 00: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유명대학을 졸업했지만 거물이 되었다던지 성공했다던지 하는 내용은 없으므로,
    결국 올바른 사용법이었는지는 미지수....

  4. 소린 2007/12/04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흑화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5. C 2007/12/04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학력 vipper가 되었군요.

  6. 뿡뿡이 2007/12/04 02: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초딩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7. 타마누님 2007/12/04 09: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의 검정고시는 우리나라와 다르게 무척 고난이도라고 들었습니다.

    그 시험을 통과한 것 만으로도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8. 마치 저것은 2007/12/04 1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한 예로 "내가해도 저거보단 잘하겠다" 하고 여기저기 찌질한 댓글 달다가 그럼 니가해보라는 리플로 다굴맞고 축구를 시작해 올해의 선수상을 거머쥔 동출이와 같은 맥락인가요.

  9. 감청 2007/12/04 17: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제왕병자? 같은건가.

  10. 꼬마 2007/12/04 18: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11. 2007/12/04 2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물이 되었을런지 안되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어쨌거나 유명대학 졸업한건 잘한 일.

  12. 4Sqd 2007/12/05 18: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거물따위...
    남자는 대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