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때, 나는 나 자신이 천재적인 해커로 모두에게 보여지길 바랬다.

차가운 눈초리와 지적인 캐릭터의 상징 안경, 칠흑의 머리카락. 나는 완벽한 쿨 캐릭터였다(순전히 망상).
쉬는 시간이면 항상 교실 구석의 콘센트에는 충전기를 꼽고, 휴대폰을 재빨리 미친듯이 눌러대며

「젠장! 펜타곤은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전쟁이라도 시작할 생각인가!」

「아니 이건…엄청나다…정부에 이 사실을 보고해야하나…아니, 침착하자. 일단은 이걸 뚫고 잠입, 정보를
   얻고 난 이후가 좋겠군…」

하고 큰 소리로 혼잣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즉, 휴대폰으로 해킹하는 척을 했다. 당연히 주위녀석들은 나를
완전히 미친 놈 보듯 무시했지만, 난 위험한 느낌이 감도는 남자에게 여자애들이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를테면「OO(내 이름)은 왠지 조금 무섭지만 쿨하고 멋있어!」하고 말이다.

물론 당연히 그럴 리 없지. 단순히 재수없는 안경멸치였을 뿐인데. 근데 그나저나 펜타곤은 뭐하는 곳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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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소아나 2007/12/04 00: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앗...정말 이상해;;

  2. 나나미 2007/12/04 00: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생긴 녀석이었다면 실제로 그렇게 봐줬을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ㅂ~

  3. 고고싱 2007/12/04 02: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든 잘생긴 애가하면 똥싸는 것도 멋진법
    추한 애들은 그냥 짜지라구 말하는게 요즘 학생들

  4. 백승민 2007/12/04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왜 내가 부끄러워지지..

  5. 2007/12/04 0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와 백승민님이다 ㅇ>-<

    순간 신기하다고 느껴버렸군

  6. RR 2007/12/04 09: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휴대폰으로...ㅠㅠ;;

  7. 그럼 2007/12/04 13: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도 없고, 분위기도 없다.
    잘생긴 것도 아니고 체격이 좋은 것도 아니니까
    오히려 마른 편이니까 선택한 캐릭터구나...
    우와.....부끄러워.....

  8. 사수 2009/02/18 16: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펜타곤은 미 국방부 본부이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