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말 어째서 이런 힘들 일을 하게 되었나….

너희들의 사연을 들려줘




3
>>1
PC는 말이지, 옛날에는, 정말 꿈이 깃든 기계였거든.




2
프로그램을 처음 하게 된 계기는 헬로월드





10
중학생 시절의 꿈은 CG크리에이터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내 시스템 개발···
어디서 잘못된 것일까




20
고도의 최첨단 기술을 우아하게 연구·개발하는 인텔리 직업이라고 생각했거든···


 

23
게임을 만들고 싶었다···
그런 놈들 많을 걸(분명)


 

32
취미로 홈페이지를 만들다가, 게시판에 CGI를 설치하게 됐다.
Perl의 CGI스크립트를 조금 개조하곤 했다.
Perl 관련 책을 보며 독학했지만, 좌절.
Web프로그래밍이라면 Perl보다 PHP이 쉽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번에는 PHP를 공부했다.
그러다 회사 사정으로 퇴직하고, 직업소개소에 갔다.
직업소개소에서 소개받은 직업훈련 학교에서 Java를 배웠다.
그 후 홈페이지 제작회사에 알바생으로 채용되고, Web프로그래밍을 시작했다.
지금은 PHP를 다루는 Web프로그래머로 먹고 살고 있다

이상입니다.




36
꼬맹이 시절, 게임기로 처음 슈퍼 마리오를 즐겨본 나는 일종의 컬쳐쇼크를 받았다
숨박꼭질과 술래잡기 같은 놀이 밖에 몰랐으니까.

「텔레비전을 조작할 수 있다!?」


내가 어른이 되면 반드시 감동을 전달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38
대학교에서 프로그래밍을 전공하고 있는 2학년 학생입니다만
프로그래머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선배님 여러분,
뭔가 좋은 어드바이스를 주시지 않겠습니까?




45
>>38
정신적으로 강해져야 돼.
뭔가 의지할 수 있는게 있다면 좋을지도.




47
길을 잘못들었다는 생각 밖에…

당시 사귀던 남자친구가 초 유명 IT기업에 취직한 것이 계기.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자! 뭐 이런 생각을 한 건 아니지만 분명히 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래서 업계에 들어섰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놈은 보통 OL과 가정을 꾸리고 있었다.


>>38 
체력 지력 근성 그리고 48시간을 일할 수 있는 정신이다.





49
CAD오퍼레이션 일을 하려고 취직한 회사에서, 신설된 개발 팀에 갑자기 배치됐다.
당시는 버블경제 시대로 회사에도 상당히 여유가 있었기 때문에, 근무시간 중에 꽤 시간을 들여가며
배울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사치스러운 이야기지만.




64
그런데 프로그래머가 그렇게 빡센 일인가?
잔업은 얼마나 해? 생활은?




66
>>64
프로젝트 매니지먼트에 지식, 기술이 없으면 매일 잔업만 하게 되어 괴로울거야
직업으로 프로그래머가 된다면, 정시 퇴근을 위한 스킬을 몸에 익히지 않는다면 절대 오래할 수 없는 직업.

=매일 막차 or 회사에서 야근의 날들을 얼마나 지속할 수 있을지 자문자답해 봐




69
컴퓨터를 사용하면 편리한 세상이 되고, 모두를 행복하게 만들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에.


 

73
진지하게 생각했다.
나는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니다.
컴퓨터의 드라이버가 되고 싶었다.


 

74
오피스 소프트의 스페셜리스트가 되고 싶었다.

소프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어째서 소프트를 만드는거야.


 

76
고등학교 2학년 여름, 츠쿠모 전자의 매장에서 그 전설의 게임 'PC-88판 이스II' 오프닝을 본 것이 계기.




77
초등학교 때 패밀리 게임기가 대유행했지만 우리 부모님은 사주시지 않았다

친구와 가끔 같이 게임을 했지만 어쩌다 한번하는 나는 당연히 서툴러서 이길 수 없었고,
매일 녀석의 형이 돌아올 때까지 드래곤 퀘스트 게임 하는 것을 구경만 했다

왠지, 게이머들은 이런저런 커맨드를 선택하지만 결국 그것도 누군가가 생각해낸 기술.
그렇다면 커맨드를 선택하게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 재미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78
저학력이라 마땅한 좋은 일자리도 없고 항상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보며,
마찬가지로 학력이 평편없는 내가 어떻게든 일자리를 얻으려고 한 것이 계기.

앞으로는 PC가 대세일 것이다~라는 이유로 프로그래머.
하지만 일이 너무 힘들어서 하루에 50번도 넘게 일을 때려치울까 하는 생각이 든다




86
버블붕괴 이후 몰아닥친 취직 빙하기. 덕분에 면접을 도무지 통과할 수가 없었다.
나는 말재주가 없었다.

그래서, 면접이 필요없는 회사에 들어갔다.
인턴을 길게하는 대신, 성적이 좋다면 그대로 입사할 수 있는 회사였다.
거기에서 처음으로 프로그램을 만났다. 즐거웠다.
이것을 천직으로 하려고 결심했다.


 

92
고교학생 때, 라그나로크라는 MMORPG에 빠져서, 그 게임의 매크로(캐릭터가 자동으로 적을 쓰러뜨린다)
툴을 2천엔에 샀다. 그리고 그 매크로툴에 감동해서 스스로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 저도 올해 봄부터 프로그래머입니다



 
110
중학교 때, 성적이 3/300정도였다.
당연히 대학을 가고 싶었지만 집안 사정으로 취직을 했다.
대학 졸업장을 갖고 싶어서, 일하면서 대학에 다녀 졸업했다.

그러나, 현실은 매일 막차를 타고 퇴근하는 삶에 연봉 300만. 밑바닥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학생 시절에는 운동도 공부도 다 잘하는 히어로였는데,
지금은 경제력이 전부.

어째서 프로그래머가 되었을까···




113
결국 지금은 프로그래머 밖에 할 수 없다. 그것 밖에 할 수 없으니까.
다만, 내부 사정을 모르는 사람한테 프로그래머라고 말하면 왠지 멋져! 라고 하는 것이 조금 기쁘다




116
초등학생 때 슈퍼마리오를 하지 않았고, 중학교 때 메가텐을 하지 않았고,
고등학교때 사쿠라대전을 몰랐으면 번역가를 목표로 했을지도.




124
원래 영업직이었지만, 논리적인 세계도 좋아하고 흥미있었기 때문에 전직.
연수입이 4할 수준으로 줄어들었지만 뭐, 별로 생활이 크게 어렵지는 않았다

난 PG=프로 라서 커뮤니케이션 능력도 제법 있는 멋쟁이들의 세계라는 선입관이 있었지만, 정작 업계에
들어오니 오타쿠가 많아서 놀랐다(웃음)

오타쿠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보통 떨어지기 때문에, 영업직 출신의 요령 있는 캐릭터는 출세하기 쉽다.
좋은 업계다www




130
고졸로 프로그래머가 되었지만, 인터넷에서 떠들던 것처럼 인상이 나쁘지는
않았다

2ch에서는 지옥의 직업처럼 말하지만 별로 주위를 살펴봐도 그런 것 같지는
않고, 프로그래머에게는 무엇이 제일 중요한가, 라고 한다면 회사 선택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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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흠.. 2008/07/05 22: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성@!
    47번 안습;;
    +예전에 이글루스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이 생각나는군요.. 조금 다른 이야기였던가..

  2. 불가사의 2008/07/05 22: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에에!

  3. ㄻㄴㅇㄹ 2008/07/05 22: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3빠

  4. lo동자 2008/07/05 23: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30번이 진리인듯 ㅇㅇ

    참고로 어떤 책에서 봤는데 회사안의 야근을 위한 잠을자는 시설이 좋은데는 절대로 입사하지 말라고 하더군요 ㄷㄷ...

    • 코끼리엘리사 2008/07/06 0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또 회사근처에 아예 방을 잡거나 숙소를 만들어둔 회사.

      그런데 젊은 친구들은 출퇴근 귀찮다고 그런거 만들어 달래네요. [...]

  5. ㅇㅇ 2008/07/05 23: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오

  6. ㅂㅈㄷㄹ 2008/07/05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흠... 이번 방학을 맞아서 대기업의 한 연구소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 생활이 생각보다 여유롭더군요.
    6시이후 자율 퇴근이 거의 지켜지고... 늦어도 7~8시까진 다 퇴근하고...

    • 딸기맛미역 2008/07/06 01: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기업이잖아요!

    • dd 2008/07/06 13: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기업도 빡신데..

      그래서 삼성가지 말라고들 하지요.

      보너스는 본봉을 압도하나 야근은 밥먹듯 하고

      주말에도 나가고..

    • 나는먼지 2008/07/07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기업얘기만 나오면 삼성이 튀어나오는데...
      삼성빼고 대기업은 괜찮은거죠? ㅋㅋㅋ

    • k 2008/07/07 21: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대기업도 IT 업종, 특히 SI는 뭐 비슷합니다.
      사업부에 따라서 분위기가 갈리긴 하지만요.. 결국은 운.

  7. ㅅㄹㄹㄹ 2008/07/05 23: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건 그렇고 라그나로크...

  8. eruhkim 2008/07/06 0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연봉 300만이 밑바닥 인생이군요...

    • 지나가다 2008/07/06 0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 노동자 평균 연봉은 400만입니다.
      400만=그럭저럭 먹고 살만한 평균
      400만 이하=먹고 살기 힘듦
      이라는 기준이 되지요.

    • Clyde 2008/07/09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편의점 시급이 도쿄에서는 700엔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 ... 2008/07/10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800円입니다. 수퍼에서 바코드만 찍는 일도 800엔은 줍니다.

  9. 리얼얀데레 2008/07/06 0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까지가서 사람인생을 망쳐버린거냐, 라그나로크?

  10. 딸기맛미역 2008/07/06 0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그래머....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매일 첫차를 파고 출근하지만
    한 번도 막차로 퇴근하지 못하는 직업. 퇴근을 시켜줘야지 퇴근하지....

  11. 미고자라드 2008/07/06 03: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도 프로그래머에 대한 대우가 안좋나 보군요.

  12. 幻夢夜 2008/07/06 13: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이고 라그나로크.......

  13. 이시테아 2008/07/06 18: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진리의 130...

  14. Mielikki 2008/07/06 2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단은 프로그래머를 목표로 정한 고딩입니다만
    이런 글을 볼 때마다 진지하게 제 진로에 대해 다시금 고민하게 됩니다(...)

    • laphir 2008/07/06 23:47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지하게 다시 고민해봐요.
      2000년 이후로는 각 대학에서 컴퓨터 그 자체만을 배우는 컴퓨터공학과/부의 크기가 줄어들거나 통폐합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세요.

      그래도 프로그래머가 되고 싶다면, 프로그래머 그 자체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컴퓨터 프로그램을 도입할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봐요.

    • 치즈크래커 2008/07/07 10:03  댓글주소  수정/삭제

      진지하게 댓글 달자면, 님께서 대졸이후 대기업에 취직하실 능력이 되신다면 그렇게 하시는게 좋고,
      그게 아니고 적당한 대학나와도 대기업만큼은 안되도 중견기업들에서 만큼 돈받고 다니고 싶으시다면 할만합니다.

      무엇보다... 프로그래머들 엄살이 심합니다.
      차라리 영업들이 훨씬더 힘들게 삽니다.

    • 31 2008/07/07 1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컴퓨터공학부 생인데..
      저희 학부는 94년 신설된 이래로
      인원이 지나치게 불어서 3개 과로 나누어져서 같은 과정을 배우고 있습니다.
      현재는 또 쪼갤 계획이라죠. 결코 모든 학교에서 줄아들거나 통폐합 중인건 아닙니다.

    • 알콜만세 2008/07/07 18:0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가지 확실한건...
      프로그래머로서 취직할만한 곳은 정~말 많습니다.
      수요는 충분해요
      하지만 공급 과잉입니다-_-
      게다가 상당한 박봉입니다.
      대학교때 팽팽 놀고 지금 회사에서 1년정도
      다니고 있는데요.. 생각만큼 빡시지는 않은 듯해요
      저희 회사가 조금은 특수해서 그렇긴 하지만..
      대신에 빡실땐 미칠듯이 빡십니다-_-;
      밥먹으러 식당갈 시간이 없어서
      시켜서 코딩짜면서 짬뽕을 먹어본 적도 있네요
      버그한번 나오면 미쳐버릴 것 같고..

      제 기준에선 반쯤 추천 반쯤 비추천입니다.
      정말 재미있어서 할 수 있다면 추천합니다.
      대신 다른걸 절대 보면 안되요-_-
      근무 환경,시간,연봉-_-;;;

    • 알콜만세 2008/07/07 18:02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가지 더...
      프로그래밍이 빡신건 코딩이 어렵거나 해서가 아닙니다.
      정말 머리아픈 직업이예요.
      모든 경우의 수를 다 생각해야하고
      완벽하다고 생각해도
      버그 투성이...
      버그 날 곳이 없는데 버그가 난다든지 하면
      정말 회사 그만두고 싶어지기도 하죠

  15. 미르안 2008/07/06 23: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그래머가 된지 4개월도 안된 신참입니다.
    물론 프로그래머 => 연구직이 정시퇴근을 하기란 그다지 쉽지 않다곤 생각합니다.
    생산직 같은경우는 시간에 따라 일을 하면 되지만,
    연구직 같은경우는 일에 따라 시간을 맞추는 거니까 [프로젝트]

    저도 하루에 12,14시간씩 일하고, 주말에도 나와서 일합니다. 물론 월급도 적구요.
    하지만, 전 '길을 잘못들었다' 'x됐다' 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지금 당장은 힘들고 괴로워도, 이 회사에서 미래를, 비전을 보았거든요.
    맨 밑의 답변대로 회사선택을 잘하는것도 꽤 중요하다고 봅니다.
    전 정식입사를 한게 아니고 어쩌다보니 어영부영 들어온 특이케이스지만,
    어쨌든, 회사분들이 가족처럼 아주 잘 대해주시고,
    또 회사에 대한 비전과 미래가 보이기에, 힘들지만 이 직업을 계속 합니다.

    프로그래머 => 연구직은 늘 공부하고 배워야하는데, 새로운사실을 하나 알았을때의 그 쾌감도 꽤나 좋구요.
    [모르는 사람은 평생모를 그 쾌감]

  16. 미르안 2008/07/06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레스 하나 더.

    일본은 모르겠지만, 현재 한국에선 이공계 기피현상, 프로그래머 기피현상 등으로 인해서
    오히려 이공계 쪽, 특히 프로그래머나 연구직쪽의 대우가 화두에 오르고,
    대우고 차차 나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느낍니다.

  17. k 2008/07/07 00: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IT업계에 10년동안 있었습니다. 8년동안 정규직/프리랜서를 오가며 프로그래머 생활을 했죠.
    2년 전부터 분야를 변경해서, 프로그래밍은 거의 안 하고 있습니다.

    분야를 변경한 후 정시퇴근이 일상이 되었으며
    가끔 집에서 여가로 프로그래밍을 할 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영어공부한답시고 자잘한 프로그램 만들기도 하고, 뭐 그러네요.

    최근 중급자(대략 5년차내외) 프리랜서의 대우는 예전에 비해 매우 좋아졌습니다.
    하지만 그건 업계의 분위기 자체가 달라졌다기보다는,
    많은 사람들이 그만둬서 그만큼 희소성이 높아진 것 뿐입니다.
    오히려 이제 막 발을 들여놓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 글쎄요.

    길게 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꼭 회사에서 프로그램을 짜야 프로그래머인건 아닙니다.

  18. ... 2008/07/07 0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일이야 힘들어도 한국보다야 널널하고, 30대에 년봉 6천넘어가는 직업이 흔할까요..?
    일본에서도 널린 건 아닙니다.

    • 루넨 2008/07/07 13:51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 내용과는 조금 상관 없지만...

      일본에서 취업을 하신 건가요?..

      ...흐음... 저도 일본 취업쪽을 생각하는 중인지라... 괜찮으시다면 조언 좀 구해보고 싶습니다만^^;;

  19. 준준 2008/07/07 09: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대기업에서 프로그래밍으로 먹고산지 6년차 입니다.
    예전에는 프로그래밍 업무에 24시간 점포 보조업무까지 겹쳐서 15시간 근무가 일상화 되어 있었지만,
    다른 계열사로 발령을 받은 후부터는 칼퇴근이 가능하게 되었군요.
    역시 어느쪽에서 일 하느냐가 가장 중요할 거 같습니다.
    프로그래머에 대해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은 각자의 처한 상황이 다른 탓이겠죠.
    사실 기업에 소속된 입장에서는 빡세게 프로젝트를 완료해도, 그냥 놀고먹어도
    인센티브 하나 없이 정해진 연봉만을 받게 되는 상황이 대부분인지라
    때로는 일한만큼 받아갈 수 있는 프리렌서 분들이 부러울 때가 많더군요.
    이상하게 한국은 IT/사무직은 아무리 일해도 초과근무수당 없음 이라는 것이 정석처럼 받아들여지는 곳이 많으니까요.

  20. 치즈크래커 2008/07/07 1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정규직 4년 정규직 4년차 프로그래머, 현 중소 게임회사 프로그래머입니다만...
    프로그래머가 죽어나가는 분야는 SI분야 입니다.
    왜냐하면 미리 정해진 어떠한 프로그램을 계약된 가격에 개발하기 때문에 열심히 해도 돈은 그대로거든요.
    그런데 요구사항은 많고 또 돈주는 발주처에서 난리한번치면 개발하는 중간에 갈아 엎어야하고...
    그래서 항상 시간이 모자라고 그래서 야근과 철야가 발생하는건데...
    분야를 바꿔서 일하는 만큼 돈벌리는 게임이라던가 자체 소프트웨어 판매하는 회사는 할만 합니다.
    열심히해서 더 잘만든면 돈을 더 번다는 개념이 있기 때문에 똑같은 야근을 해도 덜 힘들죠
    그리고 무엇보다 회사를 잘골라야하구요.
    저도 SI만 할때는 정말 하루에 12번씩 때려치고 싶었는데 회사를 옮기고 나서 지금은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월급도 평균적인 노동자 월급보단 많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좋아하는 일하고 산다는데 행복하죠 ㅋ

  21. 제로 2008/07/07 14: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게임업계에서 3년차인 프로그래머입니다. 전직원 5명(사장포함) 첫 회사에선 의욕에 넘치는 신입으로서 혼자 서버/클라이언트 담당해서 게임을 일본 수출도 해보고 국내 오픈도 해봤고.. 지금 제법 이름있는 두번째 회사에선 첫회사에서 쌓은 경험치와 스탯으로 혼자서 하던일을 6명이 나눠서 하니.. 일도 널널하고.. 퇴근을 일찍해도 내가 할 분량은 했기 때문에 눈치 보지 않게 퇴근합니다. 다만 팀장님에 따라 다릅니다. 팀장님이 야근을 좋아하시고 새벽까지 회사에 계시면 밑에 사원들도 알아서 야근합니다만 일찍일찍 퇴근해주는 팀장님이 계시니까 다들 할일 다하고 집에가는 분위기더군요.. 칼퇴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업계에서 칼퇴근 = 도망 이라는 진리가 있었고 지금도 어느정도 통하곤 있지만 요새는 칼퇴근 = 능력 이라는 새로운 공식이 나오고 있습니다. 능력만 기른다면 월급 적당히 받고, 하고 싶은 게임만들기 하면서, 여직원은 없지만, 나름 공통된 취미생활을 갖고 있는 사람들과 재밌게 지내며 일할수 있습니다.

  22. dd 2008/07/07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쭉 읽어 보니까 다들 한 30~40대이신것 같은데, 프로그래머라는 직업 정년은 괜찮은가요?

  23. 알콜만세 2008/07/07 18: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국내 IT업계는 좀 비정상적인 면이 많아요
    야근이 당연시 되어있고...
    주말근무도 뭐-_-
    문제는 그렇게 하지 않아도 충분한데...
    윗사람들은 야근하고 주말에 나와아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거죠
    또 역공학 시스템으로 프로젝트가 진행이 되니까;
    시간을 그만큼 많이 잡아먹는달까요 -_-;
    프로토타입을 만들고 추가 변경을 하는게 아니라
    일단 완성을 시켜놓고 전면 수정을 많이 하니까-_-;;;;; 가끔은 승질이 날때도 ㅠ_ㅠ
    또한 잔업수당이나 프로젝트 끝나고 성과급등의 지급도 아직은.............
    다른 계열도 그런지 모르겠습니다만 IT쪽은 정말 효율이 많이 떨어져요;
    무식하게 인력과 시간으로 밀어부치죠;

  24. 미르안 2008/07/08 01: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댓글을 쭉 읽어봤습니다만, 프로그래머하면 역시 IT쪽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건 당연지사입니다.
    제가 위에 쓴 댓글은, 다른 분들의 댓글과는 좀 상황적 차이가 크네요.

    제가 근무하는 분야는 IT 분야가 아니라 전력전자쪽 분야거든요.
    좀 더 정확히는 산업용 파워서플라이. 쪽인데

    전자쪽도 c언어등으로 프로그램짜고, 전자회로 설계하고, 윈도우어플리케이션 짜고 기타 등등
    프로그래밍 하는건 잡다하게 많습니다 음음.

    다른건 안바라니 정말 정시퇴근 정도만 하면 좋겠어요...

  25. 일단벌려 2008/07/08 13: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프로그래머들은 엄살이 심하다고 생각해왔는데 왔는데..댓글을 읽어보니 이분야가 힘들긴 힘든가 보군요.

    친한 프로그래머 친구가 몇 명있는데, 어구헌날 야근이 어쨌다~일이 힘들다~프로그래머는 어쨌다~하면서 술은 주구장창 먹고 맨날 지각하고...메신져로 잡담하고, 웹써핑하고;; 이 놈들 동료들도 생활패턴이 똑같은걸 보고서..술자리서 진지하게 물었습니다. " 아침일찍 출근해서 작업하면 능률도 좋고 말야, 근무시간에 성실히 하면 야근 안할 수도 있지 않을까? 아침6시에 대중교통 이용해보면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에 너희 놀랄껄?" 그러면 친구는 말합니다. "모르는 소리마. 이 바닥 세계가 다 그래...어차피 야근을 피할수는 없다구" 하면서 프로그래머 하소연콤보에 들어갑니다;;; 그래도 지들끼리는 뭔가..프로그래머라는 자부심이 있어보이더군요. 제가 보기엔 야근이 일상화되니까 빠딱빠딱 할려고 들지않는 것 같고, 뭔가 프로젝트가 걸리면 임박할때까지 설렁설렁하다가 나중에 밤샘을 하는 패턴이 몸에 뵈어있는 것 같습니다. 본인들이 알면서도..그런 벼락치기 스타일을 추구한다는 것에 이해가 안되기도 합니다. 반면 카피라이터인 친구는 회사서 아주 그냥 삽니다만..부러울 정도로 즐기면서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죠.

    어떤 직업이든간에 연봉, 근무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지 않습니다.

    • ○○○○리사 2008/07/08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비슷한 소리 나는데서 일하자면

      개인단위로 일을 끝내고 넘기면 책임이 가벼워지는게 아니라
      팀단위로 움직이면서 담당분량이 끝나도 대기상태가 계속되거나
      손이 빈다는 이유로 쳐지는 다른 스케줄을 이어받아야 하는
      '야근이 근무시간의 기준'이 되어있는 시스탬이라면
      아무래도 동기부여가 약해지는 거겠지요.
      더욱이 그게 만성화되어 팀 전체가 야근분위기가 되면
      어지간한 자신감없이는 딱딱 끊어 일하기 힘듭니다.;

      솔찍히 저도 스케줄이 걸리기도 하지만
      '눈치를 위해' 야근을 해두기도 합니다.

    • 별자리점 2008/07/08 18:59  댓글주소  수정/삭제

      프로젝트 초기에 설렁설렁 한다는 데 핑계를 대 보자면,

      프로젝트 초기에 될 일이 되어 있으면 설렁대지 않을겁니다-_-;;;

      어려운 말 다 빼놓고 쉽게 하자면, 프로젝트는 처음부터 바쁘지 않습니다. 초기에 설계하고, 중기에 만들고, 후기에 버그잡기를 합니다. 가장 바쁠 때가 중기고, 덜 바쁠때가 초기입니다.

      하지만 이건 교과서에나 나오는거고, 한국의 SI의 경우 단가 후려치기 때문에 원가 이하(???)로 개발하게 됩니다. 소프트웨어 프로젝트의 경우 인건비가 거짓말 좀 보태서 90%쯤 됩니다. 원가를 후려친다는 것은 사람을 덜 굴린다는 뜻이지요. 사람은 적은데 기간은 짧다. 당연히 야근을 하게 되고, 원가 이하로 돈을 받아왔으니 야근수당? 그딴건 꿈 속의 이야기가 됩니다.

      게다가 설계를 하려면 고객이 원하는 바를 알아야 하는데, 고객은 그것도 모릅니다-_-;;; 초반부에 어떻게 개발하라는 틀을 잡아주면 좋은데, 초반부에 "~~하면 됩니다"라고 해놓고, 프로젝트 끝날 때쯤에 "어, 이게 아닌데"라고 해버리는 경우가 부지기수입니다.

      즉, 설계 다 해놓고 그것대로 만들고 끝날때쯤 버그를 잡으면 좋겠지만, 설계는 설계대로 안되고(설계가 안 되어 있으니 개발자는 상대적으로 널럴하고), 설계가 늦게 완성되니 직접적 개발 시작은 늦어지고, 일정에 쫒겨가며 막 만들어놓으면 고객이라는 분들이 와서 "이게 아닌데"하면서 전에 만든거 다 갖다버리라고 하고(여기에 기능 추가까지 하라고 하는 고객 죽어버려. 종료 한 달 전에 그러는 고객도 죽어버려!)하다보니, 언제나 일정에 쫓기게 됩니다.

      즉, 의도치 않은 벼락치기라고 핑계대 봅니다-_-;;

  26. 일단벌려 2008/07/08 19: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별자리점 / 아..이해가 되는군요. 어쨌든 화이팅입니다!

  27. ... 2008/07/08 22: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본 취업에 관심 있는 분이 있는 듯해서 추가 리플 답니다.
    솔까말로,, "오지 마세요 막차입니다"

    요새.. 처음부터 외국인은 안 쓰는(外人駄目)프로젝트가 대부분입니다.
    왜 이렇게 됐냐구요? 일등공신은 중국인이고, 한국인도 많이 공헌했습니다.

    몇년전에는 사람 있으면 다 데려다 썼지만, 요새는 경력자도 노는 상황입니다.

    • illusion 2008/07/10 0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순수한 질문입니다. 한국인(+중국인)이 어떤 모습을 보였길래 그런 건가요? 실력이 별로였던 건지, 성실하지 못했던 건지, 또다른 문제인지... 조금만 구체적인 내용을 부탁드려도 될까요?

  28. 행인 2008/07/09 08: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리라짱님은 프로그래머에 관심있으신가
    프로그래머관련 스레를 가끔 올리시네여

  29. 마호로 2008/07/09 2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코딩 노가다라면 떠오르는 국가가 있다죠..
    인도..
    미국과 말도 통하면서 값도 싸고, 그렇다고 수준이 낮다고 볼수는 없는곳..

    개발이면 모르겠지만.. 단순 코딩 노가다라면.. 그냥 접으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컴퓨터의 전성기는 imf시작할때쯔음 해서 한 2002년까지인거 같습니다..
    그 이후는.. 지지..

  30. AH~ 2008/07/10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회사에 따라 많이 다르고 팀에 따라 많이 다르고 팀장에 따라 많이 다릅니다.

    야근이 곧 직원의 열정이고 생산성인 울팀은...

    오늘 칼퇴하면 내일 불려가서 혼나고 시간 대충대충 때우고 겜하고 웹서핑하면서 늦게 퇴근하면 열심히 하는 직원으로 칭찬받고... 일 빨리 끝내면 '요즘 일이 없나보지~!' 하며 말도안되는 일정을 던저주는...

    아주 바람직하고 비젼넘치는 X같은 회사죠...

    본인의 선택도 중요하지만 결국 뽑기 라는거....TT:

  31. .... 2008/07/10 2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10번.. 딱 내 이야기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