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선물

5ch 컨텐츠 2008/12/11 12:45

10년 가까이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지난 여름에 헤어졌다(차였다).
100주년 기념 한정판 호윈 슈즈를 당시 정말 갖고 싶었지만,

「비슷한 거 몇 켤레나 갖고 있잖아. 이제 우리 결혼하려면 돈 모아야 돼. 참아」

라는 말을 듣고, 몇 번이나 신발 가게에 갔다가 결국은 안 샀다.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다면 차라리 그때 그거 살 걸」

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아니, 별로, 나도 뭐 이런 푸념을 그녀가 들어줬으면 해서 하는 건 아니고.

어쨌든 어제 방 청소를 하던 도중, 옷장 구석에서 나왔다.
흰 바탕에 붉은 날개 엠블렘이 붙은 상자가.
내용은 100주년 기념 한정판 호윈 모델.
편지까지 들어 있었다. 

「이제 찾은거야? 너무 발견을 못해서 숨긴 장소를 바꾼 것만 이걸로 3번째야.
   생일선물로 산 건데, 설마 1년도 넘게 발견하지 못하다니. 이렇게 되면 나도 오기가 있지.
   찾아낼 때까지 절대로 안 가르쳐줄꺼야!
 
   항상「이런 비싼 구두는 제대로 손질만 잘하면 평생 쓸 수도 있는거야」라며 부츠나 지갑을 잘 관리하는
   모습을 보면 좋아. 나도 항상 그렇게 소중히 해줘서 고마워.
 이 구두도 소중히 해 줘」

....아...

결국 지금까지 잠을 잘 수가 없다. 앞으로 한 시간 후면 나는 일을 하러 가야 돼. 누가 좀 도와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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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그녀의 선물

    Tracked from 뻘짓 글과 이야기 2008/12/11 20:15  삭제

    그녀의 선물10년 가까이 사귀었던 여자친구와 지난 여름에 헤어졌다(차였다). 100주년 기념 한정판 호윈 슈즈를 당시 정말 갖고 싶었지만, 「비슷한 거 몇 켤레나 갖고 있잖아. 이제 우리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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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ㅍㄹ 2008/12/11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헐 ㅠㅠ

  2. 리스 2008/12/11 12: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따끈따끈한 업데이트.

    .........웬지 이거 눈물이 ㅠㅠ

  3. 빠져 2008/12/11 12: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복잡한 감정이 드는데.. 말로 표현을 할수없는 묘한상황..

  4. rr 2008/12/11 1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바보같은 놈 ㅠㅠㅠ 잡으러 가! 잡으러 가란 말이야!

  5. 그치만 2008/12/11 13: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차였는데 뭘 잡나요(..)

    • 초 하이(후략) 2008/12/12 17:05  댓글주소  수정/삭제

      구차해 보여도, 저런 사람을 만난다면

      어찌든 다시 맘을... 어, 불가능한가요?

      아직 인생경험이 부족해서..

  6. 꿀꿀이 2008/12/11 13: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 여름...? 지금 겨울이니까 8월이라고 해도 최소 4개월? 지금 찾으면 어떡해!

    • 뫓퇅왏홞꿡훩 2008/12/11 17:13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은 꼼꼼히
      1년 이상

    • 꿀꿀이 2008/12/12 00: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최소 4개월 - 1년 이상 포함됨
      지난 여름에 차였다 헤어졌다 라고 했는데 그게 작년 여름인지 올해 여름인지.
      신발 숨긴건 1년이상 못찾았으니 관계없음 - 훨씬 이전
      문제는 지금 그녀에게 달려간다해도 4개월의 시간차가 있음... 만약 헤어지고 바로 찾은 거였다면 가능성은 있었을텐데...

    • Belle 2008/12/12 03: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신발을 숨긴건 최소 1년 4개월 이전.

      차인건 최소 4개월 이전.

      시간의 주제에 대해서 언급이 없어서 두분 헷갈리셨나봐요.

      4개월 전에 차였는데 이제와서 저런걸 발견해도 잡기는 좀 그렇죠...

  7. ....... 2008/12/11 13: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이라도 늦지않았으니 여자 집에 몰래들어가 선물주고올것
    주의사항 : 들키면 스토커 강도 크리/선물은 몇년 전 한정품(신품으로) 준비/편지도 상황맞추어서

  8. snowall 2008/12/11 1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중요한건 한시간 뒤에 출근한다는 점이죠...-_-;
    이친구, 성공한 인생입니다.

  9. 히츠 2008/12/11 13: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글이 VIP 게시판에 쓰인게 몇신지는 모르잖아요.
    그나저나 VIP게시판에 쓰인 내용치곤 참

  10. 개멍 2008/12/11 14: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호윈슈즈란건 뭔가요. 궁금해서 검색해봐도 안나오네요.

  11. mm 2008/12/11 14: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친이 울화통 터져서 헤어진듯. 얼마나 답답했을까T.T

  12. 꼬마 2008/12/11 15: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라고 해야할지;;

  13. 11 2008/12/11 15: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플들 보니 훈훈한 글로 해석되는듯 한데 저는 자꾸 이상한 쪽으로 생각되네요
    헤어지고 나서 여자친구가 몰래 집에 들어와서 구두를 숨겼고
    잠이 안온다는 것도 지금 이 집 어딘가에 여자친구가 숨어있어서..

    억측인가;;

  14. 마율 2008/12/11 16: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결론은 한시간 뒤에 일을 나가는데 잠이 안와, 도와줘!
    로군요. 따뜻한 우유라도 마셔.

    • Belle 2008/12/12 03:44  댓글주소  수정/삭제

      오히려 우유같은걸 마시면 더 잠에 못든다고 들은적 있던것 같아요...

      소화기관이 활동을 시작해 버려서요...

    • 야마자키 2008/12/12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뇨, 효과 짱입니다. 제가 불면증에 걸려서 4일 풀 시간동안 잠을 못잤는데(진짜 싸이코 되는 줄...)
      따듯한 우유 세모금 정도의 양을 끓여서 마시니까. 불면증완전히 사라졌습니다.

    • Belle 2008/12/12 18:5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건 긴장이 풀려서 그런게 아닐까요...?

      따뜻한게 긴장을 풀어 주는 효과는 있다고 들었어요...

      그래서 자기전에 따뜻한 물로 반신욕같은거 무리 안하면 좋다고 하던데...

    • laphir 2008/12/13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소화기관이 활동해야 더 졸린거 아닌가요? 다들 점심 먹고 안 졸았음?

    • 마율 2008/12/13 23: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음, 마지레스가 살짝 달렸는데 따뜻한 우유 마시라는
      말은 프렌즈에서 들은 겁니다. 챈들러와 모니카가 잠을 못자니까, (로스가 밥스틴 킹 혜성 보여준다고 밖에 끌고 올라간 화. 조이X로스...) 챈들러가 따뜻한 우유 먹는다고 부엌 뒤지다가 그릇 다 쏟고 모니카한테 혼나죠.

  15. 유지태 2008/12/11 1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떠나간 버스도 너무 멀리가기전에 잡으면 잡힙니다.

  16. 음. 2008/12/11 18: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약하자면 한시간후에 출근인데 잠이안오니 잠오게 해줘군요.

  17. Gendoh 2008/12/11 19: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금 한시간 동안 잠을 잘 수 있게 도와달라는 게 아니겠죠...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밤을 꼴딱 새워버리고, 일하러 가더라도 제대로 정신을 못차릴 것이 걱정인 거...

    개인적으로, 1년도 넘게 방청소도 안하는 남자를 차버린 여자분의 선택을 지지합니다.

    • DaFlea 2008/12/11 19: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는 손 안대던 곳은 계속 손 안대는 사람 좀 있지 않나요? 맨날 움직이는데만 청소하고. 아닌가? ㅋ

    • 전설 2009/06/16 14: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만 그런게 아니고 사람은 다 그렇습죠~
      마음먹고 대처소나 하지 않는 이상

    • 안녕 과거의 나 2014/02/10 0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자는 1년 4개월이 넘도록 대청소 안해도 되나요? 물건을 정리하고 버리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걸 오랜 시간동안 안한다면 가정 자신의 주변에 별 관심이 없다는 거겠죠 저런 애들이 결혼하면 주변 정리도 못하고 눈치도 없어서 가까운 배우자에게 스트레스 줍니다 자 같아도 헤어진 여성분 지지하겠네요

  18. ...아.... 2008/12/11 20: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 소리를 하는지 잘 모르겠는데,
    이상한 병에 걸렸으면 병원에 가라.

  19. 육식팬더 2008/12/11 2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왜 저 두사람이 동거를 하던 사이라는 걸 눈치채는 사람이 없을까.

    • 글쎄요 2008/12/12 01: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생각하셨는지 모르겠는데요
      그냥 방에 숨겼다고 했지 같이 살았다는 언급은 일언반구도 없는데..

      여자친구가 집에 놀러온다거나 하는 상황을 겪어보지 못하신듯

    • 그레아 2008/12/12 11:44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지만 남의 집에 들어와서 물건 숨기기가(그것도 몇번이나 장소를 바꾸고) 동거하지 않는 이상 쉬운 일은 아니잖아요. 신발상자같은 건 집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알아챌텐데.

    • 미소녀 2008/12/14 0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글쎄.. 혼자 사는 남자친구의 집에 자주 놀러가던 여자친구라는 설정이었다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가족과 함께 사는 집이라면 당연히 숨길 수가 없겠지만..


    • 전설 2009/06/16 14: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어차피 이걸수도 있고 저걸수도 있는데..
      애초에 문제거리를 만들 발언을 한 육식팬더님 잘못..
      다만 저도 정황상..(10년이상 사귄다거나 선물을 방안에 숨긴다거나 청소는 아마 남자가 직접 안했을거 같거나) 동거였을거라 추측하는데 한표

  20. ke 2008/12/11 23: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니까 여자친구랑 헤어졌다는 말이, 야껨을 버렸다는 그런 뜻이죠?

    • 김왕장 2008/12/12 04:06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공략루트가 바뀐 거 아닐까요. 그러고나서 옷장을 뒤늦게 클릭.

  21. ㅇㅇ 2008/12/11 23: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친구라는 단어가 이해가 안 됩니다.
    무슨 뜻인가요? 처음 듣는데...

    • 고찰 2008/12/13 05:50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 그거 여자들이 쓰는 용어로 알고 있습니다. 그냥 친구 정도로 해석하시면 되실 듯?

  22. 마일드세븐 2008/12/11 23: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응? 저도 잘 이해가 안가는데.. 여자친구라.. 예전에 들은 단어같기도 하고..

  23. 호윈 2008/12/11 2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리고 구두는 지금 내옆에 누-워있습니다

  24. 선배거긴안돼 2008/12/12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여자가 뭔가요. 인간을 다른 말로 남자로 칭하는것 아니었나요. 성별은 하나만 있는게 아니었습니까

  25. 진순철 2008/12/12 0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교훈은 방을 자주치우자 이말임

  26. 2008/12/12 0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경악

  27. 아스나리카 2008/12/12 01: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길래 왜 그렇게 방청소를 늦게 한거야ㅠㅠㅠ

  28. 크리 2008/12/12 02:3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앞으로 4시간 후면 출근인데 잠이 안와요
    아무리 노력해도 안되서 결국 리라하우스를 헤메고 있는..
    저도 좀 도와주세요
    잠이 바로 드는 방법이 없을까요
    요즘 제일 부러운 사람->머리 대면 바로 자는 사람

    • ... 2008/12/12 03: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남성 한정으로 잠 빨리 드는 방법을 가르쳐 드릴까요?
      대신 빠르게 잠들지만 다음날은...엄청 피곤...해지는 그것은..

    • 김왕장 2008/12/12 04: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정답! 팔굽혀펴기 10세트.

      정답이라 확신합니다. 또 뭐 있나?

    • 허벅지맨 2008/12/12 07:54  댓글주소  수정/삭제

      스쿼트 3세트 정도.
      하고 나면 기분 좋게 쓰러집니다.-_-

    • rpgist 2008/12/12 0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다른 운동은 다 필요없고 숨참기 10분이면 충분합니다.
      골로 갑니다 -.-;)

  29. 쿨럭 2008/12/12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순간 호윈슈즈가 여성 구두인줄 알고/
    신발은 보통 여성이 수집한다는 선입견 때문에
    여자<-->여자커플 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저뿐인가요

  30. snowall 2008/12/12 10: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니, 그러니까, 출근할 수 있는 사람이 VIP판에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개그...

  31. 라파군 2008/12/12 1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으악 바보같은놈! 당장 여자친구에게 달려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