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의 일
아내와 연애시절, 밤하늘을 바라보던 중, 너무 밤하늘의 별이 예뻐서 뭔가 멋있는 말을 하려고 했지만
좀처럼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그러던 중 아내는 문득, 마음 속 깊이 감탄한 것처럼
「파일럿은 대단해! 이렇게 별이 가득한데도 모두 잘 피해서 비행기를 조종하니까!」
반년 후 결혼했지만, 이제는 그녀가 내 곁에 없다.
딸과 나를 남기고, 별 님이 되어 버렸다.
이제는 그녀가 비행기와 부딪치지 않으면 좋겠지만.
나에게 그런 기분을 느끼게 해준 것은 오직 아내 뿐이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슬프다..
별은 엄청 많이 떨어져 있다지요.
이건 또 무슨 내용 파악 못하는 리플;
난 왜 이 덧글이 본문보다 슬플까.
여친 없죠? ㅠㅠ
감동 리플
이건 또 웬 개드립
가슴이 미어진다..
ㅋㅋㅋ
왜 이리 웃기지..
난 이런걸 기대했어!
감동만으론 끝날 수 없지!
역시 리라하우스 쵝오!
줄줄이 낚여드는 조기들
너무 슬퍼 눈물날것 같아ㅠㅠ
별로네요
어찌받느냐에 따라 감동 리플이 될 수도 있고
뻘플이 될 수도 있는 절묘한 리플 같은데요...;
그냥 뻘플.
니가 짱먹어라.
별들은 서로 엄청 떨어져 있어서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갑자기 생각나서 그냥 말해본 것 뿐이었는데...
분위기 파악 못해서 죄송해요.
헐..진심이었나...
덧붙혀 말하자면 그냥 별 생각없이 달은 리플이었는데 이런 반응이 올줄 몰랐습니다.
코끼리엘리사// 감동 리플이냐 뻘플이냐 둘중 하나로 구분하자면 뻘플이겠네요.
이뭐뻘플
이걸 어떻게 읽으면 감동리프이 되나요?ㅇㅅㅇ
아내가 죽어서 별이 되었다.
별은 엄청 많이 떨어져 있다.
=>죽어서 별이 된 아내와 나는 엄청 많이 떨어져 있어서 다시는 만날 수 없다...라고 보면 감동리플이 되지 않을까요 ㅇㅅㅇ?
토요일// 예 제가 잡은 감동의 실마리는 그것.
효우도/
줄줄이 걸린 어망에 질투가 나네요.
언제 저랑 사람 낚시나 같이 가지 않으시겠습니까?
폭풍설사작전//
낚시 의도는 없었음.
그냥 '어 리플 안달려 있네? 잘하면 내가 첫타겠다.' 라는 생각으로
뭔 리플을 적을까 어리버리 생각 하다가
'그러고 보면 별은 서로 떨어져 있어서 부딪히지 않는다고 하지'
라는 생각에
'별은 서로 엄청 많이 떨어져 있어서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지요'
라고 적어야 할것을 그냥 좀 급하게 리플을 달다보니 그냥
'별은 엄청 많이 떨어져 있다지요' 라고 적었지요.
진짜 지금 생각해보니 이 무슨 개드립.
저로서 사람을 낚게하는 어부가 되게 하소서
전 아직까지도 이걸 어떻게 보면 감동이 되고
어떻게 보면 개드립이 되는지 이해 못하고 있습니다.
"별은 서로 엄청 많이 떨어져 있어서 서로 부딪히지 않는다지요"도 크게 다를 게 없는 듯
설령 분위기를 깨는 댓글이 아니었대도 이미 누구나 다아는 사실.
.....아 오히려 진심이라, 낚였다. 이 무슨 고렙낚시
전 효우도 님의 두번째 댓글 볼때까지 "어 별들이 (땅에) 많이 떨어져 있다네.. 그럼 죽은 후에 2차로 다시 죽은 건가.. 아니면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지면 별이 떨어지는 건가.."라고 생각하며 읽었다지요
김용호// 저도 처음에는 땅에 떨어졌다는줄 알았죠ㄲㄲ
나도 이 리플 보면서 감동을 느꼈건만..
여자: 「파일럿은 대단해! 이렇게 별이 가득한데도 모두 잘 피해서 비행기를 조종하니까!」
공돌: 저기 보이는 별 중에 가장 가까운 것도 3광년 이상 떨어져 있어. 초속 30만 km 가량의 빛의 속도로도 3년 이상 가야 닿을 수 있는 거리지. 비행기가 마하2 정도의 속도로 난다고 해도 수만 년을 날아야 저 많은 별들 중에 가장 가까운 별에 닿을 수 있을까 말까 하다고. 게다가 대기에서 산-소를 취해 연소하는 대부분의 비행기의 구조로는 대기권 자체를 벗어나는 것이 불가능하니, 그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 그것보다 날아다니는 새들과 충돌하는 편이 확률도 낮지 않으면서 훨씬 위험하다고. 그 내용은 리라하우스의
http://newkoman.mireene.com/tt/2079
를 참조하면 자세히 알 수 있지.
여자: ㄲ.... 꺼져....
'게다가 저 별들은 최소 몇만년전의 것으로서 지금은 존재하는지도 알 수 없는 것들이라고'
(공돌이가 리라하우스를 레퍼런스로 하진 않겠죠...)
역시나 금단의 마운틴 카우
아 더러운 공대생....
그치만 멋져♡
같은 공대생으로서..... 이건 좀(.....)
하지만 이거슨 현실.(음?)
이러니까 공대가 까이지 말입니다.
망할 국문과
여자 : 그렇구나! 별들이 3만광년 이상 떨어져있고 비행기의 속도가 마하2까지 올라간다해도 수만년을 날지 않으면 저 많은 별들중 하나라도 닿을 수 없는데다 비행기의 구조는 대기권내에서 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기 때문에 별이 이렇게 가득한데도 비행기는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는거야!!! 정말 낭만적이다!!
여자도 공순이 반전
공돌이 짱멋짐♡
전에 학교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옆자리에 공돌이가 앉아서
샤프하게 안경끼고 물리문제를 푸는데
와아아아아앙!!!!!!!!!!!!
결국 얼굴이란 거잖아.
아니죠 여자가 공순이라면 무심한듯 쉬크하게
"알어 새꺄"
공돌이가 여친이 있다고?
.....
...
기다려, 당황하지 마라.
이건 공명의 함정이다.
자 하늘에 보이는 별들은 워낙 멀리 있으니 하나의 점 처럼 보일거야. 그리고 비행기는 그래도 좀 가까이 있으니까 넓이 a에 해당한다고 생각해 두자구. 전체 하늘을 반원형으로 가정하고 별들이 전체 하늘에 고르게 퍼져있다고 한 다음에 비행기가 지나갈 직선을 그어보면, 그냥 맘 놓고 날아도 별에 닿지 않고 비행할 확률이 대략 b%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겠네.
자세한 증명은 리라하우스의 http://newkoman.mireene.com/tt/2079 를 참조하라구.
그런 식으로 말하는 남친이 있었지요.
헤어졌습니다
..공학은 나도 좋아해, 하지만 내 이야기'도' 들어달라구..
정말 그 기분이 어떨까요?
사랑하는 여친이 옆에서 저렇게 귀여운 소릴지껄인다면...
그야말로 당장 청혼이죠...
(물론 청혼을 조르다가 얼마전 결별당한 저도 있지만...)
아…마지막 줄 괄호 안을 보고 눈에서 땀이…….
아...마지막줄...OTL
토닥토닥 ( '')/
역시 연애엔 문과생들이 진리
문과라고 해봐야.......
사회대생: 글쎄, 과연 파일럿 혼자 대단한 걸까? 비행기는 파일럿 혼자의 힘으로 나는 것이 아냐. 그 비행기가 날기 위해서 힘 쓰는 수많은 노동자들-정비공, 공항직원, 스튜어디스 등등-의 힘으로 나는거지. 파일럿이 제공하는 노동이 그들에 비해 좀 더 특수하다고 해서 그가 파이를 거의 독차지하다시피하는 건 부당해! 더러운 쁘띠 부르주아 파일럿!
법대생: 주의의무가 있는 파일럿이 별을 피하지 않는 것은 불법행위.
경영대생 : 쉿! 그런 소리 하면 또 임금 올려달란 소리 나온단 말이야.
대박!!
이거 촘 멋지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파이에서 빵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
어쨌거나 무리인거군요
광대한 우주, 그리고 무한한 시간, 이 속에서 같은 행성, 같은 시대를 너와 함께 살아가는것이 기뻐.
우리가 지금 보는 별은 우리가 태어나기 전 아니 그보다 훨씬전부터 우리를 향해 날아오고 있었어.
마치 우리가 그것을 볼 것을 알듯이 말이야. 그런데 그 빛은 아마도 프록시마 센타우리에서 보내져온걸꺼고 우주의 크기를 100억분의 1로 축약하면 4000km나 되는 거리에 떨어져 있는 별이야, 아 참고로 이같은 방식으로 지구와 태양을 축약하면 지구는 모래알, 태양은 오렌지 정도지^^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우주를 설명하려면 터널효과라는 가설이 필요해, 너가 벽에 몸을 부딫혀서 그냥 통과할 확률이 0이 아니라면 수도없이 많은 횟수를 시도하게 되면 통과할 수 있다는거지
게다가 우주가 생성됬다고 하더라도 팽창률이 임계값보다 작으면 우주가 금방 닫혀버리고 임계값보다 조금이라도 커버리면 농도가 옅어져서 생명체에 부적합하게 되버려ㅠㅠ
이와같은 상상력때문에 우주는 universe 가 아닌 Multiverse라는 가설이 있기도 해 그래서 말인데 너는 급팽창이론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니?? 어? 어? 너 자는거니??
엔터를 참 적절하게 쓰시는 분 같아요
혼전임신했나보네
여기 난독증환자 추가요!
그 일이 있은 뒤로부터 반 년 후에 결혼
-> 그 이후 딸을 낳음
-> 어느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부인 사망
반 년 뒤에 죽었다는 게 아닙니다.
리플 졸라웃기넼ㅋㅋㅋㅋㅋ
리플이 더 재밌네요 ㅎㅎ
어째 리플이 결과적으로는 공돌이를 까는 식이네요 ㅋㅋ
과학을 재료로 해서 요리한 말들도 충분히 멋지고 아름다울 수 있다고 생각해요
리처드 도킨스 <무지개를 풀며> 추천이요
이것도 뻘플인가? ㅋㅋ
네 뻘플입니다.
물론 저도 <무지개를 풀며> 추천합니다만...
그니깐.. 대학을 가면 안된다는... 리플들인건가요..
아직 의대라던가 사범대는 안 나왔습니다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