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하늘의 별

5ch 컨텐츠 2009/06/14 00:41

지금 내가 살고있는 맨션의 옥상에서
당시 사귀던 여자친구와 맥주를 마시며 한밤 중에 수다를 떨고 있었다.

그 옥상에서는 신주쿠의 빌딩가가 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굉장히 로맨틱한 야경이었다.
그리고 우리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느 날 밤, 그녀가 갑자기

「이 경치, 앞으로도 쭉 함께 볼 수 있을까?」하고 물었다.

술에 취한 나는 별 생각없이

「으음···아마 볼 수 없겠지. 하지만 상관없어. 둘이서 이 경치를 바라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있어서는 좋은 경치가 될 것이고, 그것이 멋진 추억으로 우리 둘에게 남는다면 이 정도로
   멋진 경치는 더이상 없겠지? 게다가 나는, 너와 이 야경을 함께 볼 수 있었던 것만으로도 굉장한 일
   이라고 생각해. 이렇게 멋진 경치 속에 너와 함께 있으니까···」

라는 대사를 뱉었다. 그녀는 감격했는지, 눈물을 흘리며 키스를 해주었다····


· ··그런 그녀로부터, 이번 달에 결혼한다는 편지가 나에게 날아왔다.

그로부터 3년, 나는 지금도 이 맨션에서 홀로 아름다운 야경을 바라보고 있다.
별로 후회는 하지 않는다. 좋은 추억의 하나이기도 하고, 지금도 그 말은 후회하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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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ㅋㅋㅋ 2009/06/14 0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잇넼

  2. ㅁㅁㅁ 2009/06/14 0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잡았더라면 결혼안했을껄

  3. 코마 2009/06/14 0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런데 폼잡는 저런 대사보다 더 생각나는게
    왜 예전에 사귀었던 남자한테 청첩장이나 결혼한다는 편지를 보내는 거죠?
    난 그게 이해가 안되네. 실제로도 보내는 경우가 많은가요?

    • 하루 2009/06/14 18: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내진 않아도
      연락해서 애기해주는 경우는 많더라구요
      무슨 이윤지 몰라도 입이 간지러우신듯

    • 사탕꽃 2009/06/14 22:06  댓글주소  수정/삭제

      얘기안했다가 혹시나 미혼이라고 생각해서
      희망고문이 되지 않도록..... 오지랖배려가 아닐까요?
      왠지 몰랐다가 나중에 알았는데, 나한테만 결혼한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다는걸 알면 그것도 왠지 기분 나쁠지도..;

    • 미소녀 2009/06/21 11:56  댓글주소  수정/삭제

      보통은 보내지 않고, 지인들을 통해 알게 된다는 하루 님의 말씀이 가장 실제에 근접한 것 같습니다.

  4. 선배거긴안돼 2009/06/14 00: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떠났으니 다 필요없어!! ㅠㅠ

    • 하얀 2009/06/15 22:54  댓글주소  수정/삭제

      계속 사귈까, 헤어질까, 고민하다 떠본건데 거절당해서 떠난 것 같은데요... 감격보다는 아쉬움과 슬픔의 눈물인것 같습니다.

  5. - 2009/06/14 0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마 볼 수 없겠지'에서 글러먹었다구
    감격해서 눈물을 흘린 게 아냐

  6. rpgist 2009/06/14 1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살고 있는 맨션"에 먼저 눈이 간 저는 막장인 겁니까?

  7. jane 2009/06/14 1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 사귀었던 남자한테 청첩장이나 결혼한다고 이야기해주는 경우
    1. 우린 쿨한 사이니까 결혼하는거 보러와 'ㅁ'
    2. 축의금을 바라고 있어.
    3. 너보다 몇백배는 멋진 남자 만나서 결혼하는 거니까 친히 오셔서 열폭에 쩔어주세영

    뭐 이정도 심리일 것 같네요. 아마 3번이 많을 듯...

    • 아무게 2009/06/14 2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자는 남자를 애인으로 생각안하고 남자만 애인으로 생각했을수도 있죠...

  8. 익명 2009/06/15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청첩장 안 보내면 쌩까는 게 되는 거잖아요..
    졸업후 연락없다가 청첩장이 첫 연락 되는 것도 많은게 인생인데 ㅋㅋㅋㅋ

  9. Belle 2009/06/16 02: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분위기상 왠지 그날 이후로도 좋은 친구로 지냇을꺼 같은데 (...)

  10. 2009/06/18 23: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4. 예전엔 그래도 가까웠는데, 이런 큰 일 정도는 알려야 하지 않을까?

    ...라고 혼자 생각합니다. 오덕오덕




    아님, 결혼이란게 어차피 인맥총력전이라서 일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