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ch 컨텐츠 2009/06/14 00:46

별로 아름다운 추억같은 것은 아니지만···

나는 하루 세 끼중 아침을 제일 든든하게 먹는 편으로
빵 같은 것을 아침에 3개나 먹는 날도 있었다.

그런데 어느 날, 엄마가 10개가 넘는 빵을 사왔길래
무슨 일인가 싶어「이렇게 많이 사와봤자 어떻게 다 먹어」라고 말하자

「그냥, 너 빵 잘 먹으니까 사온건데··」

라고 말했다. 괜히 남겼다가 유통기한이라도 지나면 돈만 아깝잖아, 하고 생각하며 이틀에 걸쳐
전부 먹었다.

그리고 나흘 후, 엄마가 죽었다.

아버지에게 뒤늦게 들었지만, 병으로 이미 시한부 삶을 살고 있었는데 우리들에게는 비밀로 했던 것
이라고.

그 빵은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투른 우리 엄마의 마지막 배려였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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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ㅁㅁㅁ 2009/06/14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까지 뭐라도 주고싶은게 부모의 마음이죠

  2. 선배거긴안돼 2009/06/14 00: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님, 마음 표현을 조금만 크게 하셨어도... ㅠㅠ

  3. 네로링 2009/06/14 01: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4. 김왕장 2009/06/14 06: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2채널 이용자 어머니들은 너무 쉽게 죽어.

    진짜라면 슬프겠지만 분명(!) 픽션인 애들도 있을텐데 진짜 천벌 받는다.

  5. 헤비듀티 2009/06/14 07: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우 ㅠㅠㅠㅠ

  6. ... 2009/06/14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름이..
    아까 어머니께 아침밥 투정(?)부렸던 제가 한심스러워 집니다.

    어머니 사랑해요!

  7. 지나가던... 2009/06/14 13: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시한부 인생이라면 어디가 아프셨다는 건데...
    며칠 안남을 정도로 아프다면 장을 보기는 커녕 앉아있기도 힘들었을텐데
    어떻게 저런 상황이 가능한건지 이해가 좀...;;;
    니챤이니까 낚시나 픽션이려니 생각은 하지만 그래도 자기 부모를 상대로 저런 글은...

    • 2009/06/14 15:41  댓글주소  수정/삭제

      태클은 아닙니다..제가 직접겪은 일은 아니고 어머니 아시는분께서 겪은 일입니다만, 그분 언니께서 다른데는 다 멀쩡한데 어느날 예전부터 조금 욱씬거리던 허리가 갑자기 통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갔답니다.(그래도 일상생활은 가능한 수준이었다는군요)검사결과는 척주쪽의 암.결과가 나온지 일주일만에 27살의 나이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 무장공비 2009/06/14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흔하지는 않지만 가능은 합니다;

      물론 막장드라마 수준으로 흔한건 아니지만(..)

  8. 사탕꽃 2009/06/14 2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이런 글 보면..
    어느새 낚시선언을 기다리고 있는 제가 있습니다.
    돌아가시지 마세요..ㅠㅠ

  9. Belle 2009/06/16 0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찍히 저런거... 농담이나 그런거 보다는 감동적으로 받아들이면 안될까요?

    개인적으로 전 '아버지' 라는 소설이 제일 감동이었습니다...

    꼭 나쁘게 받아들이는것 보다는 그냥 그러려니 감동적인 소설이라고 생각하는것도 좋은 방법!

  10. 몰핀 2009/06/23 1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머니가 돌아가신지 두달이 좀 넘었네요..
    가슴이 저려옵니다.
    뭐라고 표현해야 할지.. 그저 그말씀이 정답이라는 말 밖에...
    실제로 제가 그걸 겪었으니...
    눈물이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