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손에 기술이 있는 것이 아니다. 눈이 정확히 형태를 파악하고, 손이 그리는 선의
이상을 잘 감지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어떤 일에 능숙하다, 라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측정하는 수준이 높은 것이다.

예를 들어 요리에 서툴거나 능숙한 것은, 최종적으로는 그 사람 혀의 수준에 달린 것이다.
RC비행기 조종이 능숙하거나 서툰 것도 비행기의 자세를 얼마나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가, 하는 눈에 의해
정해진다.
순간적으로 입력을 빨리 할 수 있는가, 적절한 입력을 할 수 있는가 라는 문제는 의외로 별 것 아니다.
공작을 잘 하는가 못하는가도, 항상 재료의 상태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는가의 여부에 달려있다.
이상이 없는 튼튼하고 안전한 비행기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작은 이상의 여부도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다.
정확한 위치에 구멍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정확한 위치에 표시할 수 있는 사람이다.

좀 더 알기 쉽게 설명하자면「어떻게 해서 어떻게 하면 좋은가」라는 지식은 누구라도 간단히 배울 수 있지만
제일 어려운 것은「지금이 어떤 상태인가」를 감지하는 것이고, 이것은 단순히 지식만으로는 배울 수 없다.

어떤 일에 대해서 현재의 위치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면, 이미 벌써 그 일에 능숙한 것과 다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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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오호라 2009/07/06 00: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럴싸 한데

  2. ㄴㅇㅇㅇ 2009/07/06 0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알면 뭐해 능력이 안되면 말짱꽝인데

  3. ㅋㅋ 2009/07/06 00: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형적인 평론가의 변명

  4. 데비존스 2009/07/06 0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구상하고, 생각하는 것만큼은 밥아저씨수준
    붓대고 그리기시작하면 내 그림은 초등학교 백일장 물감엎은 꼬마.

    • 라이 2009/07/08 13:09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생각하기에는 저 말은 내가 그림에 손을 데는 순간 나의 상태를 감지하고 수정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는 것 같은데요.. 색감 역시 색을 섞는 순간 수정을 가할 수 있는 능력 뭐 그런게 아닐 까요?
      그런 능력이 있다면 밥 아저씨가 될 수 있겠죠.

  5. .... 2009/07/06 0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숙련공이나 장인이란게 저런거겠죠. 하지만 이젠 계측이란 분야가 있으니..

  6. 코끼리엘리사 2009/07/06 0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적어도 그림에 대한부분만큼은 꽤 적절한 이야기네요.
    실로 '어쩐지 이상하다'까지라면 누구나 알 수 있지만
    '어디가 이상한지'를 알고 '해결책'을 알 수 있는 사람을
    (기술적인 의미에서) 실력있다고 하니까요.

  7. 오로라 2009/07/06 02: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다른 건 모르겠는데, 그림 만큼은 동의할 수 밖에 없네요. 그림 잘 그리는 사람과 잘못그리는 사람의 차이는 다 똑같이 보는듯해도 그리고자 하는 사물의 모든 선들과 각도 간의 상호관계를 파악하는 수준의 차이라고 보여지거든요. 예술적인 부분은 떠나서 기술적인 부분만 보자면 말이죠. 적고 보니 꼬기리님이랑 별 다르지도 않은 내용이네요. 코기리님도 미술계통이시다에 한표 던져 봅니다.

    • D.D 2009/07/06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특히 입시미술은 기술의 각축을 벌이는 곳이므로 그런곳에선 '잘 보는것'은 곧 '잘 하는것'이 되어버리죠...

    • ㅇㄹㅇ 2009/07/06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러니까 꼬기리님과 코기리님은 대체 누구죠..

    • 코끼리엘리사 2009/07/06 16:4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분신입니다.

      아무튼 만화하려다가 애니메이션학과가서 만화하려고 때려치고 애니메이션 회사에서 애니메이션하다 다시 때려치우고 게임회사에서 애니메이션하고 있는 애니메이터입니다. […]

    • ㅁㅁ아빠 2009/07/06 19:37  댓글주소  수정/삭제

      여러분은 지금 본말전도의 문단을 보고 계십니다.

  8. 오로라 2009/07/06 02: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엉? 왠 오타가? 쓸 때는 안 그랬는데...

  9. 자대생 2009/07/06 0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라이브로 일을 해야하는 음악이나 체육 종류의 일은 약간 문제가 다른 것 같네요.

  10. -_- 2009/07/06 08: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뭐... 비슷하게 생각하면, 음악하는 사람은 귀가 좋아야 하는것과 같은 이치인가요?

    매이저 코드와 마이너 코드가 단지 이름만 다를 뿐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과, 코드를 들려주면 '아 이건 슬픈 느낌;이니까 마이너' 하는 식으로 생각하는 사람의 차이가 있긴 하죠.

    • 마지레스 2009/07/06 08:53  댓글주소  수정/삭제

      슬픈 느낌이니까 마이너 라는 건 정확한 파악이 아닌것 같은데요-_-

    • -_- 2009/07/06 17:25  댓글주소  수정/삭제

      절대음감이 없어도 코드를 들려주면 그 '슬픈' 느낌을 구별해내는 사람이 있고 못하는 사람이 있어요.

      모르는 화음인데도 '아 이건 메이져겠거니... 이건 마이너겠거니...' 하는게 나중에 그 사람이 음악을 하는데 감성적으로 큰 도움이 되죠.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이는 것 처럼의 절대음감은 좀 그래도 어떤 소리를 들려주면 그게 무슨 음이다 하는 정도는 악기의 기술이 숙달되면 어느정도 가능 하죠. 그치만 어차피 기계가 연주하는게 아니기 때문에 소리로 감정을 전달하는 부분은 저런 과정이 필요하긴 합니다.

    • 코끼리엘리사 2009/07/06 17:34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키오'선생의 호흡을 느끼는 순간 귀가 트였습니다.
      최근 자주 사용되는 '하루카'도 구분해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료코'의 평범한 소리는 100% 구분해낼 수 없군요.

      그렇습니다. 불량 절대음감 상승중↑↑ 입니다.

  11. 화분 2009/07/06 09: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죄송합니다. 저는 미흡하게도 혀가 ㅂㅅ이지만 주방을 맡고 있습니다. 털썩

  12. ㄴㅇ 2009/07/06 10: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는 무슨 상태를 알수있기에 여기서 능숙하게 댓글을 다는걸까

  13. 사탕꽃 2009/07/06 10:4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는 말이지만.. 그 뛰어난 지각능력이 발휘되려면
    역시 뛰어난 손과발의 협응능력이 필요함을 간과한거 같네요;

  14. 퍼프 2009/07/06 12:0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도 확실히 해당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소리를 잘 들을 수 있는 좋은 귀와
    좋은 음악을 알아보(듣)는 감식안만큼 소중한 게 없겠지요.
    저도 귀가 좋아야 할 텐데 말이에요.........;

  15. 대략미친듯 2009/07/06 1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건 학문에서도 통용되는 듯...

  16. 이쯤에서태클 2009/07/06 22: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건 개그가 아니야

  17. snowall 2009/07/07 00: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퓨터 프로그램도 마찬가지...
    버그 찾는데 걸린 시간이 그 버그를 고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길죠. 일반적으로...

  18. 김말이 2009/07/07 06: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음악과 체육도 라이브로 일을 하기 전에 피나는 연습을 하는 동안에는 저 원리가 100% 들어맞는다고 생각하는데요....

  19. 아부라 2009/07/07 09: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이론으로는 능숙한 덕후를 설명할 수 없어!!

  20. 깜장 2009/07/08 10: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나는 성우의 목소리를 구별할수는 있는데 목소리는 못내

  21. 쿨녀 2009/12/03 14: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과학적으로 증명이 된 이야기인데..

    미술 하는 사람들은 보통 사람들 보다 한번에 물체의 형태등을 감지하는 능력이 빠르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능력은 타고나는 사람들도 있지만.. 꾸준한 노력에 의해 향상 되기도 한다는...

    음.. 쓰고보니까 별 관계 없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