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으로 유명한 이나바 잇테츠의 하인 중 하나가 중죄를 저질러 참수를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하인은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하면서 울부짖고 날뛰어, 좀처럼 처형을 거행할 수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잇테츠가 도대체 얼마나
비겁한 놈이길래 죽을 죄를 지어놓고도 그런 것일까, 하고 보러오자 뜻밖에 그 하인은 한 눈에 보기에도
중후한 풍모의 고집스러운 외모였다.
기이한 일이다 싶은 잇테츠는 물었다.
「왜 그렇게 비겁하게 삶에 미련을 두며 아우성 치는 것이냐. 그렇게도 네 목숨이 아까우냐?」
그러자 그 하인은 말했다.
「나는 원래, 당신의 모략에 당해서 죽임을 당한 사람의 가신이다. 내 주군의 원한을 세상에 알리고
당신에게 언젠가 한 칼을 날리기 위해 이렇게 비참한 꼴로까지 살아왔지만 이런 어이없는 일로
죽게 생겼으니 그것이 분해 울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잇테츠는 가신에게 그의 줄을 풀어주라 명했다.
「내 너의 충성심에 감탄하여 너를 풀어주마. 언젠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죽여봐라」
잇테츠는 웃었다.
「각오하라」
그렇게 한 마디를 토해놓고 하인은 떠났다.
몇 년이 지난 후, 잇테츠는 병에 걸려 결국 숨을 거두었다. 그 얼마 후, 그 하인이 잇테츠의 무덤에
참배를 왔다.
「나는, 당신의 목숨을 거두어 갈 날만을 준비하고 기다려왔습니다만, 끝끝내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당신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래서는 참수를 당할 뻔한 그 날 울음을 보였던 것이 그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유약하고 거짓된 눈물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지금 당신의 앞에서 이 한스러운
삶을 끝냅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할복,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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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1등을 +_+
아앗!
자존심...
뭐 이런 류의 얘기라면 어느 나라엘 가도 있지 않나요;;
반전을 기대하며 읽었는데 없어서 아쉽.....
왠지 등신같지만 멋있어...
바보같지만 수치와 명분를 아는 남자로군요.
아 누구였지...숯을삼키고 몸에 옻을발라 변장해서 죽이려다 죽이려다 못죽이고 옷을 내달라해서 대신 베고 죽은 자객이 누구지 ㅡㅡㅋ. 미인은 자기남자를 위해 화장을하고 선비는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을위해 죽는다고 했는데 그이름이 생각안나
ㅡㅡㅋ.
십팔사략에 나오는 이야기 같은데 누구였는지 저도 잘... -_-;;
사기 열전편의 예양에 대한 이야기일것입니다.
죽어서도 주군께 체면을 살리고자 잡혔을 때 소매자락 한 부분만 찢겠다고 하고 그걸 베고서 죽죠..
이후 충신에 대한 고사로 [예양]은 단골 레파토리..
(광해군 시절 어느 충신의 기지에 관한 일화에서도 나왔죠-)
그러게 빨리 끝내야지...
제 댓글이 지워졌네요....
저번 핵폭탄 갖고 댕기는 비행기? 이야기처럼 이런류의 얘기도 사실 여부가 확인이 안될텐데 제가 무슨 틀린말 했나요??
방금 지어낸 거짓 이야기와,
설화를 구분 못하면 스스로의 지적 수준을 나나태는 것일 뿐
말도 안되는 비약하지 마세요.
제 글을 읽고 구분을 못한다고 판단하는 것도 무리이고,
굳이 구분을 할 필요도 없습니다.
어차피 둘 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류의 이야기란 것 뿐인데요...
근거없이 다른 사람 글을 까면 중2처럼 안보이는 줄 아나요?
ps. 원래 글이 지워져서 그러는데 원래 달렸던 댓글은 일본인들이 좋아할만한 이야기이고 그런 방향으로 이야기가 거짓말이 붙여졌을 것 같다는 내용이였습니다.
그리고 제밑으로 달렸던 댓글은 거짓말이라고 단정하는 글이있었는데 거기에는 리라님이 댓글을 달았었었죠. 거짓말이라고 단정하지말라는 내용이었던 것 같네요...
그 이후에 또 오니 제 댓글이 지워져서 다시 댓글 단겁니다.
설화에 허구가 더해졌다는 것은 당신 정도의 지적수준이면 누구나 다 아는 겁니다. 물론 구분하는 것도 당신 정도 수준이면 다 하고요....
리라쨩~ 여기 도움이 필요해요
어떤 사람이 한 왕에게 복수를 하려고 했는데 복수하기 전에 죽어버려서 무덤에서 시체를 꺼내 그 시체의 목을 배고 뼈가 산산히 부서질떄까지 매질했다는 이야기를 고우영의 십팔사략에서 읽었던가, 아니면 한국 역사책에서 읽었던가..
춘추시대 초나라 사람 오자서의 이야기인듯?
초나라 왕에게 죽임을 당한 아버지와 형의 복수를 위해, 오나라로 가서 전쟁으로 초나라를 초토화시킨 후 무덤을 파고 시체에 매질을 했지요..
그때 오자서의 옛 친구가 「너무하지 않은가」라며 나무라자,
오자서가 먼 곳을 바라보며 「일모도원」이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그 친구는 신포서
일본의 드라마틱한 역사 이야기는 신뢰가 안감...
역사 인물에 얽힌 '설화'를 보고 신뢰가 간다니 안 간다니 하는 사람들 보면 참
깝깝하다... 개그를 다큐로 볼 사람들이구만 ㄲㄲㄲㄲㄲ
니들은 여기까지와서도 다투냐!! 싸우지마라 간만에 개고기 먹으러 가는날이다!!
일본애들은 이게 멋있다고 하겠지만 전 그냥 바보같군요. -_-
이 글에 대한 일본 네티즌의 반응도 별로 그다지 멋있다, 라는 반응은 없었어요 ^^
(일본 사람이나 한국 사람이나 생각하는건 다 거기서 거깁니다. 걔네들이라고 별달리
다를 건 없어요)
이런 자객열전은 일본이 아니라 중국쪽 이야기도 당시의 시각에서는 그야말로 충의 그 자체
일지 몰라도 요즘의 시각에서는 영 황당한 이야기들이 많지요. 다만 바로 그 '당시의 시각'
이라는 점을 감안해야겠지요. '충(忠)'을 그 무엇보다 중시하던 시절에 억울하게 죽은
주군을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바친 이에 대한 이야기에서 느낄 수 있는 의기를 높이사는
것인만큼, 요즘의 시각으로 단순히 "바보같아" 라고 해버리는 것은 시대배경을 너무
무시하는 이야기겠지요.
과연, 생각해보니 그렇군요.
자살을 미화하는 체제는 절대 오래 가지 못하지요. 그저 찌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