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선생님

5ch 컨텐츠 2007/02/10 01:24


고교시절에 신세를 진 학원 선생님의 이야기입니다.
선생님은 키도 크고 몸도 아주 좋으신 훌륭한 체격의 분(추정 40대 중반)으로, 목소리도 굵고 정말로 잘
가르치시는 분이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친절하시면서도 한편으로는 학생들과는 또 분명한 어떤 거리를
확실하게 가지시는, 프로 중의 프로 같은 그런 분이었습니다. 그 분에 대한 한 에피소드를 학원 접수처의
아주머니에게 들었습니다만…

예전에, 극우집단의 선전차량이 학원 바로 앞의 큰 길에 진을 치고 연설을 하는 바람에 도저히 수업을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시끄러웠던 적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것도 모두가 센터시험을 코 앞에 둔 중요한
시기에.

선생님은「잠시 실례하겠습니다. 10분쯤 후에 돌아올테니까 모두들 그동안은 나눠드린 영어 프린트의
장문을 번역하고 있으세요」라고 말하고는 당당한 발걸음으로 교실을 뒤로 했다고 합니다. 도대체 어쩔
셈이시지? 하고 생각한 당시 학생들은 몰래 그 뒤를 밟았는데, 선생님은 그 극우집단의 선전차량 앞으로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차량 옆에서 마이크로 소리를 지르고 있던 극우세력의 젊은이에게

「당신들은 저 간판(학원간판)이 안 보이는가!  
 나라의 미래를 짊어져야 할 학생들이 면학에 힘쓰는 것을 방해할 작정인가!
 그것이 나라를 사랑한다고 부르짖는 당신들 우익세력이 할 일인가!」

라며 큰 목소리로 고함을 치셨다고 합니다. 극우 젊은이는 불쾌한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에게 다가왔고,
그 광경을 지켜보던 학생들은「큰일이야」,「사람을 불러야겠어!」라며 허둥댔을 뿐. 그러나 그 찰나, 차
안에서 무서워보이는 인상의 늙은 남성 하나가 나타나 젊은이를 말리며 선생님을 향해

「말씀하시는 것, 정말로 지당하십니다. 이러한 보기 흉한 일은 더이상 하지 않겠습니다」

라고 고개를 숙였다고 합니다. 선생님도 또
「이해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고개를 숙이며 예를 다했고, 곧 그 선전차량은 떠나갔다고 합니다.

담담하게 학원으로 돌아오는 선생님을, 몰래 지켜보던 학생들이 흥분해서「굉장해요!」라고 마중나가자,
선생님은「호오, 그새 번역을 다한거야? 믿음직한데?」하며 피식 웃고는, 아무 일도 없는 것처럼, 그 소음
차량이 떠나 조용해진 교실에서 수업을 재개했다는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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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피 2007/02/10 02: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존경스럽군요.

  2. 꼬마 2007/02/10 03: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지나치게 완벽해보이잖...(엄마친구아들이 성장하고 은거[?!]에 들어간 모습?)
    왠지 극우 젊은이가 주먹을 날렸다면 여유있게 흘리고 발을 걸어 넘어뜨리는 전개로 갈 것 같아요.

  3. 감자 2007/02/10 14: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호오... 정말 멋진분.

  4. 키리코 2007/02/10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 대단한 선생님인데요..

  5. hororiさま 2007/02/12 07: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오니즈카 중년버전?? 훌륭한 선생님입니다.....(__)

  6. 다이하드 2007/02/13 01:1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선생님이십니다....굿!

  7. ekfk 2009/10/16 00: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하여간 극우들 무식한건 여기나 저기나 알아줘야하네요. ㅋㅋㅋ 잉여들

    • ...겨묻은 개가 똥묻은 개를 나무란다더니 2010/06/09 04:02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의 극우집단이랑 한국의 보수적 성향의 정당은 엄밀히 말해서 완전히 다릅니다..누군가에게 무식하다고 비난할 때는 최소한의 상식은 갖추는 게 옳다 생각합니다.

    • 육식팬더 2010/06/09 12:2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기요,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는 게 맞지 않나요......

      것도 그렇고, 일본의 우익집단 가운데 분명히 우리나라의 수구꼴통과 확연히 구별되어야 할 개념찬 집단이 분명히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별반 다르지 않거나 더 막장인 경우도 얼마든지 있고, 저렇게 선전차 만들어서 시도때도없이 길거리에서 방송하고 다니는 건 우리 수구꼴통보다 더 막가는 행태라고 보아도 크게 잘못된 건 아닐텐데요.

    • 작은앙마 2010/06/09 13: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문듯 보니.. 상식 얘기하면서... 속담이 틀렸다는게..

      기본적인 개그를 치셨던 것을 아닐까 싶은 생각도...... ㅎㅎㅎㅎ
      가만히보다가.. 피식 웃어버린...

    • ㅁㅁㅁ 2010/10/21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일본의 극우=우리나라 촛불좀비ㅋㅋㅋ

    • ㅁㅁ 2012/04/21 2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겨묻은 개가 똥묻은 개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
      이거에 무슨 비중을 그리두시나.
      뜻도 똑같고. 저 순서는 아무의미 없고.
      반대로 전해내려왔었어도 의미의 차이는 없었을텐데.

    • rmfotj 2012/11/28 1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똥 묻은것이 겨 묻은것보다 안좋은 것입니다.
      따라서 자기는 몸에 똥을 묻히고 있으면서 그보다 덜한 겨묻은 개를 나무란다는것으로 자기 흠은 알지도못하고 그보다 덜한 흠을 꼬집는다는 속담입니다.
      순서가 중요합니다.

  8. 냐냐 2010/10/21 14: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우리나라 촛불좀비들이랑 똑같네요ㅋㅋㅋㅋ

    • ㅇㅇ 2010/10/21 15:31  댓글주소  수정/삭제

      자기들 나라를 생각해서 하는 얘기란건 똑같네요
      수꼴들은 나라고 나발이고 지들 이익이 먼저임
      하기야 지들 이익을 위해 나라도 팔아먹은 놈들의 후손들인데 뭐 ㅋ

    • 귀신 2011/01/25 03:08  댓글주소  수정/삭제

      ㅇㅇ// 3개월후의 내가 댓글단다

      좌빨놈아 수꼴들 전부를 나라 팔아먹은 인간으로 몰고 지랄이니 일반화 하지마라

    • 뭐냐 2011/10/18 17:32  댓글주소  수정/삭제

      좌빨이나 수꼴이나 바람직한 건 아닌데 돌 끼리 모여 돌잔치 하고 있네
      중간이 없어 어떻게 인간들이 뭐든 극단이야 ㅉㅉ

    • 간지김 2012/03/02 17:46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돌잔칰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