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내 번화가에서 설계 사무소를 경영하고 있다.
몇 년 전에 큰 상을 수상한 이후로, 일은 순조롭다.
사생활 역시도, 내 입으로 이런 말 하기는 부끄럽지만 상당한 미인인 아내, 그리고 네 살바기 딸이 한 명.
얼마 전 시내에 스스로 설계한 집도 세웠고, 매우 행복하다.
그런 나에게도, 몇 년 째 품고 있는 고민이 하나있다.
매일 저녁 계속 반복해서 꾸는 꿈이다…
밤에 잠을 자면, 꿈 속에서 깨어나는 장면부터 꿈이 시작된다.
꿈 속의 나는 매일 빈 깡통을 줍거나 잡지를 주워서 그것을 고물상에 팔아 그 얼마 안되는 돈으로 생활하고 있다.
집도 없고 공원 벤치에 골판지를 뒤집어 쓴 채 간신히 추위를 견디는…이른바 노숙자다.
왜 이런 무서운 꿈을 꾸는 것일까…
참고로 이 글은 꿈 속에서 노숙자가 된 내가 어제 우연히 주운 휴대폰으로 쓰고 있는 글입니다.
꿈 속 세계의 여러분. 누군가 이런 꿈을 꾸지 않아도 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실 수 없습니까?
이제 저는 이 꿈으로부터 깨는 방법은, 오직 밤이 되기를 기다려, 골판지를 뒤집어 쓰고 잠에 드는 방법 뿐
입니다. 그러면 또 깨어나서 행복한 현실 세계로 돌아올 수 있습니다만….
댓글을 달아 주세요
다음에 있던 어느 만화가 떠오르네요
http://minihp.cyworld.com/pims/board/image/imgbrd_viewurl.asp?attach_nm=/n13501/2004/10/15/90/11.jpg&image_url=93254633&tid=26864805
http://minihp.cyworld.com/pims/board/image/imgbrd_viewurl.asp?attach_nm=/n14001/2004/10/15/97/22.jpg&image_url=93254550&tid=26864805
조니넵 님의 2005년작
원래 노숙자인데 꿈을 꾸면 현실로 돌아온다고 착각하는건가요?
맞나요?
이 글 읽고 장자의 호접몽이 생각났어요-_-;
저두여~ ㅎㅎㅎㅎ
그보다 매일 같은 꿈을 꾼다는게...
어디서 들은바로는 잠을 보통자면 수십가지인가 열몇가지인가 정도의 꿈을 꾸고, 그중 가장 인상깊은것만이 남는다고 들었어요, 아마도 수십가지중 항상 그꿈(노숙자의 소원이니까..) 을 꾸고, 가장 행복한꿈이니까 남는게 아닐까요
음...이분은 장자군요. 장자 본인...
매트릭스와 비슷
영화 매트릭스의 토대가 된 이론은 이른바 '통 속의 뇌' 가설인데
멀리 내려가자면 장자의 꿈이 아마 이런 부류의 시초겠지만
장자의 그 꿈은 '난 나비가 아님이 확실하다'는 반증이 가능하기에 통 속의 뇌 가설을
처음으로 친다고 함
엥? 어떻게 반증이 가능한데요?
뭐더라
패러독스의 세계인가 뭔가 하는 책에
통 속의 가설과 함께 같이 설명이 돼 있었는데...
이런 부류의 책 중에서는 수준이 꽤나 높아서
이해에 노력이 필요한 부문도 있으니 관심 있으면
한번 보시길...
책 제목이 정확히 저건지 모르겠는데
표지는 대체로 연녹색
그 책 순 엉터리던데요.
엄청나게 옛날 글의 댓글에 리플을 달게 되어 누가 볼지는 모르겠지만...
"통속의 뇌" 가설을 논리학으로 반증한 사람은 과학철학자인 힐러리 퍼트넘입니다.
꽤나 복잡한 내용이라 옮겨적기는 좀 뭐하고,
힐러리 퍼트넘의 저서 "이성, 진리, 역사"의 앞부분에 논증이 쓰여있으니 궁금한 분 들은 찾아보세요. 번역본 출간되어 있습니다.
일해라 장자.
방법이 있습니다. 꿈도 현실과 마찬가지로 만드는 겁니다. 노숙자 생활을 청산하고 열심히 일해서 돈 벌고 예쁜 아내를 얻고 집을 짓고 가정을 꾸리면 됩니다. 라고 답변을 해줄 것 같군요.
열심히 일하고 있지만..
예쁜 아내도 없고, 집도 없습니다.
결국 설계사고 나발이고 모두 망상이란 말인가,, 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