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쯤 된 옛날 이야기

당시 우리 집은 이른바 편모가정으로, 아버지가 없이 어머니 혼자 우리를 키우시는 통에 굉장히 가난했다.
아이 셋을 기르기 위해, 어머니는 밤도 잠을 자지 않고 일했다. 그런데도 그렇게 힘들었다···

나는 중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일을 하러 나왔다.
죽을 만큼 일했다. 놀고 있을 여유따윈 없었다. 

그렇게 1년 쯤 지났을까, 우연히 친구를 오랫만에 만났다.
밥 먹으러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메뉴의 한자··· 읽을 수가 없었다.
읽을 수 있던 것은, 유일하게 카타카나로 써 있던「오므라이스」뿐.
동급생은「야끼소바와 밥」을 주문했다.

오므라이스를 일종의 반찬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던 난「그럼 난 오므라이스와 밥」이라고 점원에게 말했다.
점원은 일순간 굳었다. 킥킥대는 웃음소리도 들려 왔다.

순간 내가 뭔가 주문을 잘못한 것을 깨달은 나는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러나 친구는 그때 말했다.

「방금 전 주문 취소. 나도 오므라이스와 밥!」

... ....

가게를 나온 후, 친구가 말했다.
「아 맛있다」

그리고 내 어깨를 툭툭 치며
「일 힘내라」라고 말했다.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정말 진심으로, 마음 속에서 고마움이 우러나왔다. 
그 녀석은 지금도 친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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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키리코 2006/08/24 1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멋진 친구네요..

  2. The Loser 2007/08/12 16: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서론에서 중학교를 졸업하고 일을 했다는부분에서부터

    그 친구는 친구를 사귀는데 편견이 없다는걸 알수있죠

    아니면 그 친구도 어려운 사정이 있는건가....

  3. ㅇㄹㄹㄹ 2008/01/22 17: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멋진 친구다....

  4. 새벽별빛 2008/09/03 19: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짜로 이런 멋진 사람들은 주변에 많더라고요

    아, 물론 제가 겪었단건 아니구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