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블로그를 며칠 쉽니다. 요새 영 컨디션이 별로네요. 이래저래 스트레스
받는 일도 조금 있구요. (어디 돈 많이 주고 재미있는 일자리 없나요^^) 며칠 쉬며 잠시 재충전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리고- 이용하시는 여러분께 잠시 한 말씀.

음, 가끔 전파만세를 운영하다보면 가장 곤혹스러운 경우 중의 하나가 어떤 글의 내용이나 혹은 그에 관한
댓글을 보고 크게 흥분하셔서 욕설, 폭언, 비아냥 등을 남겨주시는 경우입니다.

우선 본문의 내용이 개인의 가치관이나 사상으로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신 경우, 흥분하며 2ch의
리플 작성자들과 리라쨩을 욕하기 이전에(^^) 조금 여유있는 마음으로 '개그니까' 혹은 '다른 누군가는 피식
하며 웃겠지' 또는 '이 글은 이대로 받아들이라는 것이 아니라, 역으로 한번 더 생각해보라는 뜻이 아닐까'
정도의 마음으로 받아들이셨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어 충격적인 범죄에 대한 보도기사가 있다고 했을
때, 그것은 그 사건의 소개를 통하여 그것을 경계하라는 뜻이지 그것을 그대로 실행하라는 뜻이 아닐 것
입니다.

마찬가지로, 어떤 패륜적인 내용의 개그나 뜨거운 논쟁의 여지가 있는 이슈의 경우 어떤 반성을 하거나, 나와
반대되는 의견 속에 담긴 또 하나의 뜻을 한번쯤 더 생각해보자는 것이지 그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제가
이 블로그에 올리는 것은 아니겠지요. 만에 하나 제가 그렇게 하더라도 그대로 받아들이실 분들도 없겠지만요.
또 마음에 여유가 많으신 분들이라면 '개그니까' 혹은 '그래그래' 하면서 여유있게 그 황당함 속에서 웃음을
발견하시는 분들도 있으실테구요. 그렇게 대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다만 그래도 도~저히 나는 못 받아들이겠다, 이 글은 이 블로그에서 지워버려야 옳다, 인터넷 상에 남겨둬선
안된다! 싶으신 분들은 울분에 가득찬 폭언성 댓글을 남기기 이전에 잠시 진정하시고 조곤조곤 이유를 밝혀서
해당 글에 댓글로 남겨주시면 저 역시 진지하게 고려해보고 삭제나 비공개 처리를 검토하겠습니다. (이미
논쟁성 댓글이 지나치게 많이 붙어 적절히 비공개/삭제 처리 된 글들도 제법 있구요)

다음으로는 댓글 문제인데,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인터넷 상에서도 분명 나와는 아예 가치관이나 사고방식
자체가 다른 분들이 많습니다. 또 사회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인터넷에서만 독특한 사고관을 표현하시는
분들도 있구요. 그런 분들의 의견과 주장이 담긴 댓글을 보며 어떤 가치관의 충돌이나 의견대립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 다만 그 과정에 있어서 역시 과격한 폭언이나 욕설, 비아냥이 담긴 댓글로 대응을 할 경우 그것은
어쩌면 상대의 주장에 담긴 헛점 그 이상의 추악한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또, 지나친 흥분으로 말미암아
서로간의 감정싸움, 혹은 일방적인 의견의 강요가 되는 경우도 많구요. 그 점을 항상 명심해주시고 이용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욕설이나 폭언이 담긴 글, 도발성 댓글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 시간은
다소 걸릴지라도 삭제 등의 조치를 취하곤 합니다. 그러니 폭언이 담긴 댓글이 있다고 하여 거기에 마찬가지로
폭언으로 댓글을 달며 고결한 여러분의 인격에 흠집을 내기보다는 그냥 느긋하게 기다려주시거나 가볍게
리라쨩에게 귀뜸을 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쓰다보니 다소 부탁이 길어졌습니다만, 내용은 인터넷 처음하는 어린아이라도 다 알고 있을 법한 뻔하고도
당연한 내용입니다. "인터넷에서 악플달지 말고 잘하자". 하지만 어린아이도 능히 지킬 수 있을 법한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어른들이 많듯이 의외로 쉽지만은 않은 일이겠지요. 그러니 항상 블로그 이용에 있어서 조금만
서로에 대한 배려와 매너를 지켜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럼 날로 추워지는 날씨 속에 모두들 건강 잘
챙기시고 며칠 후에 다시 뵙겠습니다.

- 전파만세 관리인 리라쨩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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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만사천원 2009/10/25 17: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기본으로 돌아간다는 것은 얼마나 힘든 일인가요

    쥔장님의 차분한 말씀에 옷깃을 새삼스레 여미며 조심하게 됩니다

    컨디션 회복 하시고 편안한 모습으로 다시 뵈기를 (__)

    ...아. 그래도 저는 계속 새로고침을 누를겁니다 ㅋㅋ

  2. 김군 2009/10/25 18: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3. D.D 2009/10/25 18:2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성댓글은 담배연기와 불법 다운로드랑 비슷해서,

    막상 쓰는 사람은 즐겁고 끊기 힘들지만,

    주변사람은 너무나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피해를 입습니다.

    하지만 그걸 적절하게 대처할만한 규제나 법은 없구요,

    단순히 캠페인수준의 수단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죠.

    • 2009/10/25 1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 글 쓰신 분께 드리는 말씀은 아니구요;;

      악플다는 분들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 담배연기나 불법 다운로드 둘다 나쁘지만 일단 왜 하는지 이유는 있잖아요. 담배연기는 일부러 담배피우러 나가기 귀찮으니 그러는 것일테고, 불법 다운로드는 돈내기 싫으니 그러는 거겠죠. (아 물론 둘다 하면 안될 짓입니다만)

      근데 악플은 왜다는 걸까요? 하면 재밌나?;;; 해서 얻어지는 이익이 전혀 없어 보이는데. 그냥 사회에서 주눅들어 살다가 인터넷 공간에서라도 익명성을 방패삼아 마음껏 개판치고 다른사람들을 상처주면서 쾌감을 느끼는 싸이코들인가;;?

    • D.D 2009/10/27 0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냥. 생각을 별로 하지 않고 남의 시선 신경안쓰고 도덕이니 뭐니 알 바 없이 욕을 할 수 있는건

      굉장히 즐거운 일입니다.

      단, 생각이 원래 없든 생각을 억지로 안하든 욕을 하는 순간만큼은 남의 마음을 철저히 무시해야 비로서 즐겁습니다.

      이번에 어떤 기사에서 초등생을 어떤 중학생이 심하게 걷어차고는 정말 재미있어하는 표정으로 도망가는 영상을 놓고, 넷티즌의 반응등을 봤는데요.. 그 영상에 중학생들이 정말정말 신나하는 표정이었습니다.

      내가 남에게 해를 가해도 남은 나를 어떻게 하지도 못하는 상황이 당사자에겐 정말 신나는 상황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렇게 할 순 없으니까요.

      뭐 심리연구하는 사람도 아니지만 사람 생각이 그렇다는 겁니다. 저는 물론 남을 생각하는게 몸에 베어서 그런 즐거움 같은건 느끼고 산적이 별로 없습니다만..





    • 코끼리엘리사 2009/10/27 12:29  댓글주소  수정/삭제

      편하게 공격하고 아무런 리스크를 얻지 않는
      그것을 위한 게임이라고 전 생각합니다만

      게임의 진화도 점차 직접 인간을 상대로 경쟁하고
      경쟁이 강한 게임일 수록 거친 반응들이 오가는 걸 보면
      결국 인간끼리 상처내는데서 만족감을 얻는 건가봅니다…

    • 팽이버섯 2009/10/27 16: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뭐지 옛날에 많이 떠돌아 다녔는데 누구의 연구 결과로 뭐 관심받고 싶기때문에 악플을 달다는 리엑션을 보고 만족감을 얻는다는 다는 사람도 있다는 그런 댓글을 많이 봤었네요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4. .. 2009/10/25 18: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라쨩 힘내세요!

  5. 로리엔 2009/10/25 19: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어딜 가나 개그를 다큐로 받아들이는 사람들이 문제죠...

  6. Hueristi 2009/10/25 19: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고생하십니다.

  7. 크로이 2009/10/25 1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모두들 '나에겐 문제가 없어' 라며 넘기지말고 한번쯤 정독하며 읽어주셨으면 좋겠네요 ㅎㅎ 앞으로도 재밌는 글 부탁드립니다.

  8. 목짧은기린 2009/10/26 0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옳으신 말씀이십니다.
    푹 쉬고 돌아오셔요.

  9. ㄹㅊㅇ 2009/10/26 02: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항상 글 잘 보고있습니다.
    몸 건강히 잘 지내다 돌아오세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싶어서 운영하는 블로그에
    자꾸 분쟁이 일어나니 심란하셨을것 같네요..

  10. 세리카 2009/10/26 07: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잉여들때문에 고생이 많으십니다

  11. ㅋㅋㅋ 2009/10/26 11: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ㅠㅠ 아아아아아 푹쉬고 꼭 다시 돌아오세요...ㅜㅜ... 이제 무슨낙으로 인터넷하나요 흑

  12. baejjang 2009/10/26 13: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악플은 공익광고에 보니까 돌고돌아서

    악플러 자신의 등뒤를 뻥 뚫어버리지 않습니까

    맨날 눈으로만 읽고 갔는데 여태 쥔장님덕에 즐거웠는데

    마음적으로 응원해 드리고 싶네요 !!

  13. 루넨 2009/10/26 15:4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급격하게 컨디션 난조를 보이곤 하더라고요...

    리라님도 건강 챙기시고... 스트레스 조금 덜 받으시길 빕니다.

  14. 코나기 2009/10/26 16: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라쨩님 건강 잘 챙기시고 돌아오세요ㅠ

  15. 엠피 2009/10/26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치관의 충돌이나 의견대립을 가질 수는 있습니다만,
    그 과정에서 과격한 폭언이나 욕설, 비아냥이 담긴 댓글로 대응을 할 경우
    그것은 어쩌면 상대의 주장에 담긴 헛점 그 이상의 추악한 모습인지도 모릅니다.

    명문이네 명문이야.. 이건 (누구든지)정말 명심해야할 듯

  16. 왕실기사단 2009/10/26 19: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가뭄에 콩나듯 댓글다는 눈팅족이지만 리라님의 공지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따뜻함이 있는 것같네요^^

  17. 김왕장 2009/10/27 0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요즘 올라오는 포스팅들이 어그로가 쩌는듯..

    리라짜응 요런 상큼쟁이 같으니 ㅋㅋ 사랑합니다.

  18. jinto 2009/10/27 10:1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근데 리라쨩 글 잘쓰시는것 같아요 부럽

  19. 꿀꿀이 2009/10/27 18: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 생활 10년 넘게 하면서 느낀 점

    10월 ~ 11월 되면 키보드 배틀이나 악성 댓글, 아무 의미없이 사람 상처주는 좋지 않은 내용의 가치없는 덧글이 많이 생긴다.

    개인적으로 수능보는 고3들의 스트레스 해소 아닐까 싶습니다. (한마디로 너무 매년 똑같은 듯...)

    리라짱님 좋은 모습으로 돌아오시길 기원합니다~

    • ㅇㄹㅇ 2009/10/27 2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지금 취업준비생 무시하냐능..

      수능 스트레스 못지 않은게 취업 스트레스라능..

    • 사탕꽃 2009/10/27 21:53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3들만 쳐주시다니!
      이 시기 부동산셤 임용셤 등등 국가고시가 얼마나 몰려있는데요!ㅠㅠ
      고3만이 아니라능..

    • 꿀꿀이 2009/10/28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기... 고3이건 취업준비생이건 스트레스 쌓인다고 악플달고 다니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만 ^^;

    • tecci 2009/11/02 20:01  댓글주소  수정/삭제

      고3으로서 말씀드리자면 오히려 최근 고3들이 인터넷에서 많이 잠적하는거같더라구요. 고3들이 스트레스로 악플을 단다는건 조금..ㅎ

  20. 힐데가르트 2009/10/28 20: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리라짱님 힘내세요. 요즘 잉여가 넘쳐서 문제.

  21. 리드 2009/10/29 11:1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혀 상관 없는 얘기입니다만, 구글에서 전파만세를 검색하니 아랫부분에 이렇게 나오더군요.

    한국어로 번역된 영어 검색결과 보기:
    전파만세 (Viva Radio)

    비바 라디오! 왠지 어감 좋지 않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