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공포영화「주온」의「아 아 아 아 아」 하는 섬뜩한 목소리 흉내를 대단히 잘낸다. 비슷한 정도를 넘어
거의 복사 수준이라고나 할까. 그런 목소리를 사용한 나의 장난.
1. 아내보다 먼저 잠자리에 들어 자는 척
2. 아내가 뒤이어 잠자리에 들면 잠시 기다림
3. 아내가 슬슬 잠에 빠져들면
갑자기 일어나 「아 아 아 아 아」하고 소리친다.
4. 깜짝 놀라 일어난 아내는 처음에는「자다가 뭐하는거야」등의 말을 하지만 무시하고 계속 소리친다.
때때로 목소리 휴식을 겸해서 말 없이 불규칙적인 경련.
5. 10분 동안 계속하다가, 울상이 된 아내에게 결정타를 날리기 위해 눈을 하얗게 까뒤집고 입가에 거품을 문다.
6. 바닥에 넙죽 엎드려 온 방안을 기어다닌다.
이 시점에서 이미 아내는 공포에 질려 반쯤 정신이 나간 상태. 이쯤에서 방 밖으로 나간 후 아내가 뒤쫒아
올 때까지 냉장고 문을 미친듯이 열었다 닫았다. 이후 아내가 달려오면 마치 혼이 빠져나가기라도 한 듯이
그대로 바닥에 쓰러진다.
몇 분 후, 잠이 덜 깬 얼굴로 일어나,
「어라? 왜 내가 이런 데서 자고 있는거지?」
공포영화의 매니아인 내가 면밀한 계획을 바탕으로 실행한 이 장난은 효과가 실로 대단했다. 이건 정말로
내가 보증할 정도로 효과가 끝내주지만, 문제는 효과가 너무 뛰어나서 현재 아내와는 별거 중입니다.
자, 모두들 이 장난을 꼭 흉내내서 저와 같은 외로움을 맛보시길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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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네요.
멋진 재능이랄까...외로워질 수 있는 재능. 흐흐흐흐
특히 업무 중 몰래 읽는 리라쨩의 따끈따끈한 이야기는 더욱 각별하군요.
진짜면 이인간 ㅄ...
저도 저 소리 잘내요.
몇 안되는 특기랄까
...별거해도 싸.(...질나쁜 장난이라고!)
아직 아내에게 장난이라고 고백하지 않은건가요ㅋㅋ
...바보?
재밋는 소재군요.
조만간에 나도 꼭 써먹어 봐야지!!
내가 아내였다면 너무 놀란 나머지 칼로 찔러버렸을게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덜덜덜......그냥 싹싹 비시는게...
그거 갖고 별거해 ㅋㅋㅋㅋ
몽유병있는사람하고 같이 자긴 싫을꺼에요 후후.
나라면 남자가 나간시점에서 문잠그고 잤다.
사람이 패닉상태에 빠진다는건 그상태 자체도 위험하지만 진정된후 그것을 다른사람에게 보였다는것에 엄청 기분나빠하기때문에 인간관계는 개박살.
아 이거 보다가 혼잣말로 "야 이 xx놈아 이렇게 말했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