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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1/24 공포영화에 면역이 없는 아버지 (16)
아버지와「텍사스 전기톱 살인사건·비기닝」을 보고 있었다.
(대단히 엽기적이고 그로테스크한 장면이 많은 영화)

주인공을 포함한 피해자들에게 완전히 감정이입을 한 아버지.
보고 있는 동안, 쭉 등장인물들에게 말을 걸었다.

주인공 여자가 살인범의 집에서 도망쳤다가 친구의 비명을 듣고 다시 집 안으로 돌아오는 씬이
있는데 거기서도

「도망쳐, 도망쳐! 너 혼자 돌아와봐야 뭘 할 수 있다구!!」

하고 눈동자를 이리저리 굴리며, 머리를 움켜쥐고 필사적인 설득을 하고 있었다.

평소 영화는 거의 보시지 않고, 특히 호러 영화에 관해서는 전혀 면역이 없던 아버지.
영화가 끝나자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얼굴로

「무서운 세상이 됐구나」

하고 중얼거리면서, 거실의 불을 켜고는 방으로 들어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