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
면접관 「우리 회사의 지망 동기는 무엇입니까?」
대학생 「귀사의 사풍에 감명했으며, 업종에도 흥미가 있으므로 지원했습니다」
면 「그래서, 당신은 무엇이 가능합니까?그것을 위한 노력은?」
학 「채용이 될 경우 귀사에서 실제로 무슨 일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무엇을 할 수 있다고 단언하기는
어렵습니다」
면 「아무런 준비도 안 했단 말입니까?」
학 「귀사의 업무에서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전력이 될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4년간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면 「우리 회사는 즉시 전력감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노력해 온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학 「대학이란 자신의 흥미가 있는 분야에 대한 지식을 추구하는 장소이며, 일에서 쓸 지식이나 기술을
몸에 익히는 장소는 아닙니다. 제가 배워 온 것이, 이 회사에서 즉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해도,
결코 게으름 피운 것은 아닙니다. 하나의 일로서 충실히 노력했습니다. 그 점을 평가하지 않고 오로지
즉시 전력감만을 요구하신다면, 직업훈련 학교 학생이나, 실무 경력이 있는 경력자를 채용해야지, 대졸
신입을 뽑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졸 신입을 모집하는 것은, 대학에서 배워온 그 자체만으로
평가 받아야 하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했습니다」
만약 이렇게 해도 면접관이「옳은 말입니다」라고 하지 않으면 그딴 회사는 갈 필요 없겠지
167
>>149
왠지 귀찮을 거 같은 놈이다….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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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7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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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 면접관 「우리 회사의 지망 동기는 무엇입니까?」 대학생 「귀사의 사풍에 감명했으며, 업종에도 흥미가 있으므로 지원했습니다」 면 「그래서, 당신은 무엇이 가능합니까?그것을 위한 노..
대학시절, 동아리의 친구들끼리 드라이브를 하던 도중에
제일 예쁜 애한테
「너 자위해 본 적 있어?」
하고 당당하게 묻자
「어? 어?」하고 당황하길래
「아―, 자위해 본 적 있냐고w」하고 다그치자 얼굴이 새빨개져서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는 모습을 보고
격렬하게 발기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는 밤이기도 했고, 왠지 묘하게 다들 들뜬 분위기라 지금 생각하면 그야말로 변태짓이지만
「이런, 나도 발기해 버렸다」하고 바지를 슬쩍 내리고 보여줘버렸습니다.
그랬더니 그 애도 발기를 한데다, 심지어 내 것보다 더 커서 깜짝 놀랬습니다. 얼굴은 그렇게 귀여운 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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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어휴 너는 어째 그렇게 머리가 나쁘냐. 하긴 그래서 그나마 얼굴이라도 반반한건지도」
아내가 대답했다.
「신은, 당신이 나에게 반하도록 나를 아름답게 만들었어.
그리고 내가 당신에게 반하도록, 나를 바보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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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달아 주세요
왠지 개그콘서트가 생각나버렸다...;
맞는 말이긴한데...
옳은 말이지만 채용시켰다간 고분고분 말 안 들을 것 같으니 탈락.
얼핏 보면 맞는 말 같긴 하지만,
회사가 실업자 구제하는 의무가 있는것두 아니고,
다른 사람과 구별되는 본인만의 특장점 하나 어필하지 못하는건 아니지...
널리고 널린게 인력인데...
그럼 같은 대학졸업생 전부 합격시켜 줘야 되냐?
그건 아니잖아..
전공으로 평가받기 보단 졸업으로 평가받는 대학교인가
정말 귀찮을 것 같은 놈이다... 일을 시키면 그 일을 열심히 하려고 하는 대신 왜 그 일을 자기에게 맡기면 안 되는지 10분쯤 떠들고 있을 것 같다.
이게 초딩의 가슴이라고···
12살짜리 가슴이라니 믿을 수가 없다···
이기 뭔 소리고
당연히..
주소좀
콤보~
밑도 끝도 없이 무슨 소리야w
어느 게시물에 달려던 댓글을 잘못 단거냐. 상세히 설명해줘
...'꾸준글' 검색요망.
탄성시리즈와 함께 유명한 꾸준글.... 이라고 함.
저거 유명한 낚시인데...
하지만, 의외로 저런 사람이 잘 적응하고 고속승진 할 수도 있겠죠.
경쟁사로 가게되면 더 무서운 놈이 될수도 있으니
잡아두는 것도 전략
좋은 전략이다. 이사람을 인사과로
회사에서 싫어하는 타입.
어차피 한국 회사의 문화나 시스템이 특별히 뛰어난 사람 없어도 됨.
특히 제조업은 그게 시스템 입니다.
저런 면접 할 정도면 어디 외국의 우수 인재는 아니고 공채인데,
공채는 고장안나고, 딱 맞는 톱니바퀴를 구하는 겁니다.
아직 검증도 안되고, 톱니바퀴로 사용하려는 부품이
CPU가 되려고 하면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죠.
물론 투신이나 금융같이 혼자 일하는 곳은 다릅니다.
우리는 이렇게 다른 사람도 아는 걸 가지고 아는 척 하는 타입을 싫어하죠......
역시 실제 사례를 보면서 설명을 듣는게 이해가 쉽군요.
-드래곤라자 중
저게 개인이 특별히 뛰어난 경우라고 보기는 좀 무리.
면접관이 될 재목이군요
149가 어떤 타입의 직장을 갈지도 모르고
167이 과연 면접관 직위의 인간인지도 모르는데
그냥 만담 한토막 이상 해석할 이유도 가치도 없어보이네요.
제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가지고 있는 의문 중 하나인데...
그런데 답은 아닌듯...
근데 기업들이 저게 너무 심하면 대학 교육을 죽이게 되고, 오히려 천편일률적인 인력만 양성해내는 악순환에 빠지기도 하죠. 기업이 실업자 구제할 의무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반대로 대학역시 기업에 필요한 인력을 양성해내는게 주 목적은 아닙니다.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그게 너무 당연시되는 경향이 있죠. 오죽하면 대놓고 정부부처 이름이 교육'인적자원' 부니까요.
순수학문이 아니더라도, 교육기관에서 가르치는 것과 실제 실무에서 필요한 능력은 당연히 다를수밖에 없는데, 그 갭을 메꾸는 노력을 학교, 기업, 개인, 정부가 얼마나 분담해서 가느냐가 쟁점이라고 봅니다. 직종의 인기와 구직자의 비율에 따라서 책임부담이 편중되기 마련인데, 지나치게 쏠려있는 것에 대해서는 국가가 중간역할을 좀 해줘야 한다고 봐요. 아무리 힘의 논리라지만 지나치게 기업에 유리한 편이라고 봅니다.
교육인적자원부는 현재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되었습니다. 그리고 소위 '인적 자원(Human Resource)'라 하는 개념은, 비단 실무적, 기술적, 도구적 능력과 같은 '경제적 생산투입요소'로서의 개개인의 역량만을 말하는 개념은 아닙니다. 말 그대로 한 사람이 교육 및 기타 경험을 통해 쌓은, 그 사람의 근간이 되는 고유한 재능을 뜻하는 것이지요. 그러니 교육부가 인적자원이라는 표현을 썼다고 해서 너무 불쾌해 하실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덧붙여 저도 고등교육과 실무간의 연관성 및 적실성, 이른바 '산학연계'가 일정부분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나, 그것이 대학의 전부일 수는 없다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실무경험이야 실무를 접하면서 Learning by doing 하는 것이고, 대학은 고등교육기관으로서 고등교육기관의 이념에 걸맞은 인재를 키워내기 위한 노력을 해야겠지요. 미국이나 영국, 핀란드같은 교육선진국의 실상을 보더라도, 대학이 어떻게 해서든 애들 취직시키려고 취업에 용이한 커리큘럼을 짜려고 눈을 번뜩이지는 않으니까요.
동의하지 않습니다. 대학 교육의 무엇이건 기업이 '대학 교육의 목적을 도와주기 위해서' 필요하지 않은 사람을 뽑으라는 것은 어리광에 불과합니다. 대학 교육의 목적이 기업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냥 그렇게 교육하면 됩니다. 대학 교육의 목적은 기업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면서 기업더러 마치 대학 교육이 기업에 맞는 인물을 만들어내고 있다는 듯이 쇼라도 하라는 건 말이 되지 않습니다.
기업에 취업하는데 도움이 안 되는 경우에 대학교육이 부실해진다면, 그 대학교육은 필요없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대학교육의 목적이 취업이 아니라면, 당연히 취업 이외에도 지향하는 가치가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까? 그런데 취업에 도움이 안 되서 교육이 부실화된다면 그건 정작 학생들은 그런 가치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는 것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 마디로 말씀드리죠. '취업 이외의 가치를 추구하는 교육'이 취업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습니다. 취업 이외의 가치가 중요하면 그걸 추구하면 될 일이고 취업이 중요하면 취업에 도움이 되게 만들면 될 일이고 둘 다 중요하면 둘 다 추구하면 될 일입니다. 남들에게 칭얼거릴 일이 아닙니다.
아무도 주장하지 않는 내용을 열심히 반박하는 사람 등장.
기업이 "기업의 필요에 맞는 사람"을 뽑는 게 '너무 심하면 안 된다'는 글이 바로 위에 붙어있습니다. 기업이 당연히 하는 일이 '너무 심하면' 안 되고 규제를 해야 하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안 보이는지요. 학교에서 배우는 것이 기업에 쓸모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 우리말 읽는 법조차 제대로 못 배우는 건 확실히 기업으로서도 곤란한 문제입니다.
학교에서는 공부도 무엇도 하지 않고 기업에서 당장 쓸 수 있는 기능만 익히는 사람들은 기업에도 궁극적으로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입증하는 것은 개개인이 할 일이지 기업이나 정부에게 해 달라고 칭얼거릴 이유가 없습니다. 그게 "당신 기업에는 눈 세 개 달린 사람이 필요하다"와 같이 일반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면 더더욱 정부가 나설 일이 못 되고, 일반적으로 납득하기 쉬운 것이라면 그렇게 '일반적으로 쉽게 납득할 수 있는' 것조차 납득 못 시키는 본인을 탓해야죠. 왜 기업더러 필요도 없는 사람을 뽑으라고 난리입니까.
기업도 사회의 일원입니다. 뭐 기업은 사회적 기반 없이 홀로 존재해서 사회적 책임이 없나보죠? 요즘 진짜 술터님 같은 사고방식이 늘어서 큰일입니다.
ㅇㄹㅇ 같은 분들이 직접 솔선수범해 보시죠. 자신에게 필요없는 물건도 사회의 일원인 회사를 살리기 위해 구입해 주세요. 요즘 실업난인데 회사 좀 차려서 히키코모리들 좀 취업시켜 주시구요.
술터/ 옳은 말씀입니다. 기업이 '기업의 필요에 맞는 사람'을 채용하고자 하는 건, 그 기업이 응당 가지는 자연스러운 권리임은 자명합니다. 하지만 '너무 심하면 안 된다'는 지적도 일리가 있음은 일정부분 인정하셔야 할 것입니다. 그 논거로는 첫째, ㅇㄹㅇ님이 말씀하셨다시피 기업도 우리 사회의 한 구성원인바 그 사회적 책임을 공유한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학 교육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목표인 '진리'의 획득은, 결국 대학 스스로가 감내해야 할 책임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다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아 우리 공동체(혹은 국가)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 있다면, 또한 그것이 대학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달성하기가 어렵다면, 그것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을 함께 해주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적절한 예가 될지 모르겠습니다만, 소위 '인문학의 위기, 이공계의 위기'라 하는 현상은, 당장만해도 그 전공을 공부하면 '취직'이 안 되어서 학생들이 그 전공을 하기 꺼려하는 데에 큰 이유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정부나 기업이 학생들이 그 전공을 택하여 공부하게 하고, 또한 일정한 생계를 보장받게 해주어야 해결이 가능한 난제입니다. 단지 인문계, 이공계에 '취업에 중요한 가치, 그 외에 가치 둘 다 추구해라'라고 윽박지르면 단번에 해결된 만큼 간단한 문제도 아니고요. 이는 단순히 '칭얼거림'이라고 일축할 수 없는 국가적 과제입니다. 또한, 교육은 단지 학교에서 치르는 시험과 그 결과로 인한 산출의 문제에 국한되는 것도 아니고, 그 책임을 각 단위 대학만이 가지는 것도 아닙니다(현대 사회에서 어떤 문제의 책임이 어디에 한정되어 있다,는 발상은 시대착오적이죠). 오히려 교육은, 모든 공동체 구성원이 일말의 책임을 동등하게 가지고 있는 영역입니다. 기실 "인문학계, 이공계 너희들이 너희들만의 골방구석에서 뛰쳐나와 상업적 부가가치를 최대한 창출해야 할 것 아니냐"라는 주장도 이미 낡은 담론이지요. 뭐, "순수학문 따위 필요없고, 그걸 기업에 강요할 하등의 이유따윈 없다"라고 생각하시면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만…….
술터/ 둘째, 저 위의 사례에 대해 말씀드리는 겁니다만, 애당초 직업훈련 학교 학생나 실무 경력이 있는 경력자를 채용하는 것이 아닌, '4년제 대학'을 나온 졸업생 신입 사원을 모집하면서, 그에게 '우리 기업에서 즉시 써먹을 수 있는 전력감이 되어라'라고 요구하는 것도 모순이라는 점입니다. 분명 입사지원자격란에 '4년제 대학 학부 졸업생 이상의 학력을 가진 자'라는 식으로 쓰여있었을 것 아닙니까. 대학의 목표가 진리의 탐구라는 점은 기업도 충분히 잘 알 것이고, 그러한 대학교육 하에서 성실히 교육과정을 이수한 학생이라면 윗 글의 대학생처럼 대답하는 것이 되레 정상입니다. 그런데 그걸 뻔히 알면서도 굳이 4년제 대학생을 모아놓곤, '우리 기업에 네가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증명해봐라'라고 하는 건 오히려 기업의 선발방식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요? 하긴 경제학의 신호발송이론에 의하면, 대학 졸업장은 그저 그 사람이 얼만큼의 인적 자본이 있는지 알게 해주는 신호 발송 기제에 불과하고, 대학에서 배운 교육 과정은 하등의 상관이 없다고 주장하기는 합니다만, 그 경우에도 책임은 신입사원을 모집하여 실무에 투입할 수 있게끔 하는 인력 관리 및 교육 체계를 갖추어야 하는 기업에게 있겠죠.
-_-/ 기업(을 비롯한 모든 공동체적 주체들)이 사회적 책임을 진다는 것-공유된 책임성(Shared Responsibility)-은 뉴거버넌스 사회에서 당연한 것인데, 굳이 그 점을 반박할 필요는 없으리라 봅니다. 만약 우리나라 경제가 과거 미국의 대공황 시절처럼 총체적 침체, 위기 국면에 치달아 있다면, 당장 필요없다고 생각되는 물건도 구입하여 총 유효수요를 부양하고, 실업자들을 구제하여 그에 걸맞은 총공급도 활성화 시켜야한다는 건 거시경제학적으로도 자명한 이치일텐데요. 물론 이는 개인이나 기업의 역할이라기보단 정부의 역할이긴 합니다만서도, 정부의 정책이 효과성을 달성하려면 개인과 기업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죠.
Zero/ 4년제 대학을 나오는 것의 가치는 당장 쓸 수 있는 기능 하나보다도 못하다는 식으로 선발하는 것은 기업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는 말씀에는 동의합니다. 제가 문제삼는 것은 그렇다면 당연히 그렇게 주장해야 한다는 거죠. 면접에서 '그게 기업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설득하는 건 당연히 좋습니다. 그건 '그 기업을 위해서'라는 목적에 부합되니까요. '그 기업을 위해서' 나 같은 사람을 뽑으라는데 기업의 사회적 윤리나 정부의 역할이 나올 필요가 없지 않습니까.
인문학의 위기 같은 건 이 문제와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할 것 같습니다. 특정 학문의 위기는 해당 항문 자체를 연구하는 기관을 세우거나 대학에서의 연구를 지원하는 방식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공계의 예를 드셨지만, 공대생들이 다들 사법고시에 합격해서 순조롭게 출세하는 것은 이공계 위기의 해답이 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인문학을 공부한 학생들이 인문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직장에 순조롭게 취업하는 것이 인문학의 위기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그래가지고서는 학생의 역할은 단지 인문대를 통과하면서 등록금을 내주는 것밖에 없는 구도가 됩니다. 솔직히 말해서 정말로 인문대의 역할이 '인문학과는 관계없는 직장을 가질' 학생들에게서 등록금을 거둬들이는 것밖에 없다면, 인문학의 위기를 정말 해결할 필요가 있기는 있는 것인지 의문을 표할 수밖에 없습니다. 적어도 이공계 위기와 관련된 논의들은 그런 식으로 전개되지는 않습니다.
물론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인문학이 기업 등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는 있지요.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를 자기가 나서서 설명해야죠. 본인도 그게 기업에서 어떤 도움이 되는지 설득력있게 설명하지 못하는데 기업 쪽에서 그걸 알아줘야 할 이유가 없습니다. (그보다 대체 어디서 이공계 학생들이 '골방'에 틀어박혀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는다는 말을 들으신 건지 모르겠군요. 특히 공학이라는 건 기본적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학문입니다.)
기업이 사회의 구성원이기는 하지만, 대학에서의 인문학 연구에 투자하거나 기부를 하는 것이라면 모를까 필요한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뽑는 것까지 그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포함되는지는 의문입니다. 장애인이나 차별받는 소수민족을 일정 비율로 선발하게 하는 그런 종류의 문제가 아니잖습니까.
술터/ 맞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제가 하나 의문이 드는 것은, 리라짱님이 포스팅하신 윗 글에서, 대학생이 '면접에서 그게 기업에 더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나와 같은 사람을 뽑아야 한다고 설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저런 식으로 면접 보면 떨어질 것이다'라는 뉘앙스가 풍겨져나온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기업에서도, '당장 전력감이 될 것을 증명해보아라'라고 하고 있고요. 이런 상황에서, 술터님께선 과연 누구에게 귀책사유가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덧붙여, '특정 학문의 위기는 해당 학문 자체를 연구하는 기관을 세우거나 대학에서의 연구를 지원하는 방식이어야 한다'는 말씀에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단지 저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을 따름입니다. 최소한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을 모두 학술 기관으로 흡수할 수 없는 이상, 비록 순수학문의 길을 걸을 자가 아니더라도 학사 졸업 후 어느정도 생계의 문을 터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그 책임을 모두 기업에게 전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겠으나, 아예 그 문이 닫혀버린다면, 당장 대학 신입생부터 '학교 이름 따려고 점수맞춰서 온 학생'말고는 인문계열에 진학하는 학생이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런 고로, 소외된 학문에 진출하게끔 하는 일종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말씀입니다.
'인문학을 공부한 학생들이 인문학과는 전혀 관계없는 직장에 순조롭게 취업하는 것이 인문학의 위기를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은 타당합니다. 저도 인문학과 하등의 연관이 없는 분야에까지 인문학 전공생을 선발하게끔 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억지라고 봅니다. 그러나, '당장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인문학이 기업 등에서 도움이 된다고 말할 수는 있다, 그렇다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되는지를 자기가 나서서 설명해야 한다'는 말씀에는 고개를 살짝 갸웃하게 됩니다. 현실적으로 인문학 전공생이 기업에 '인문학의 필요성'을 설득할 기회는 거의 없습니다. 기업에서, 대부분 신입사원을 선발하면서 이력서를 볼 때, 상경계열 학생이 아닌 이상 면접 볼 기회 자체를 박탈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혹시라도 '그건 기업에서 애초에 인문학을 필요로 하지 않아서 그런 것이다. 진짜 인문학을 필요로 한다면, 그런 일이 없을 것 아니냐? 결국 기업에 필요도 없는 인문학도를 뽑으라고 하는 건, 생떼를 부리는 것 아닌가'라고 반론하실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play님의 말씀처럼 우리나라는 그것이 지나치게 고착화되어있다는 점이 문제입니다. 아예 처음부터, '인문학만 전공한 학생은 우리 기업에 필요한 역량은 가지고 있지 않을 것이다'는 색안경을 낀 면접관이 태반이고, 그게 일반적인 기업의 태도이지 않습니까. 더불어 당장 인문학을 전공한 학생이 학술기관 말고는 취직할 수 있는 방법 내지 기회 자체가 박탈되어 버린다는 것, 종국적으로 순수 학문의 틀에 갇혀 '학문을 위한 학문'이 버린다는 것은 결코 인문학에도 좋은 일이 아닙니다. 여기에서, 어느 정도(기업의 최소한도의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자유로운 인재채용의 권리를 침해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정부의 개입이나 기업에게 제재 및 책임을 부여하는 것은 반드시 요구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개인이 면접에서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호소(appeal)하는 정도로 해결될 수 있는 국지적인 문제가 아닌, 우리나라 경제 전반에 걸친 구조적인 문제이니까요. 어떤 현상을 개인, 구조(제도), 환경의 차원에서 분석할 수 있다면, 그리고 그 현상의 원인이 구조적, 환경적 요인에도 기반을 두고 있다면, 단순히 개인의 노력만을 촉구한들 해결될 수 없을 겁니다.
참, 제가 글을 허투로 쓰느라 인문학의 위기와 이공계의 위기를 한데 엮어 써버리느라 잘못 말씀드린 것 같은데, 이 점에 대해선 사과드립니다. 일단 제가 말한 이공계는 공학 계열이라기 보단 순수학문에 가까운 이학 계열을 칭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공학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역할을 하는 학문이라는 점에도 동의합니다. 다만, 이학 계열이 아니라 공학 계열을 전공한 친구들도 비슷한 어려움을 호소하기에 엄청나게 큰 차이점은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실제로 이학계열과 공학계열 학생들 모두에게, 박사과정까지 수료한다면 병역 의무를 대체 복무로 이행할 수 있게끔 시켜준다든가, 기업에 특채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준다든가 하는 점에는 거의 차별이 없으니…….
Zero/ 다른 부분은 생략하고...
본문의 학생은 자신과 같은 학생이 기업에 도움이 된다는 점에 대해서 아무것도 설명하지 않았습니다. 기껏 한 말이라고는 "즉시 전력감을 요구한다면 직업훈련 학교 학생이나 경력자를 뽑을 일이다" 정도인데, 이것은 "너희가 대졸 신입을 뽑는다고 했으니 너희가 알아서 생각해라" 내지는 "너희 중에 대졸 신입을 뽑는다고 결정한 사람이 있을 테니 그 사람에게 가서 물어봐라" 라는 말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런 것은 설명이라고 볼 수 없습니다.
설명이라고 하면 그냥 "공부했습니다"가 아닌 겁니다. 이러이러한 것을 공부했으니 당장 전력으로 활용되는 것은 아니라도 장기적으로 보아 조직 내지는 업무에 저러저러한 이유로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와야 합니다. 그것도 아니면 최소한 "나의 (일반적인 지원자들보다) 훌륭한 성적은 나의 성실함을 증명한다" 라거나 "내가 머리가 좋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말 정도라도 해 봐야겠지요.
반대로 전력감인 지원자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어떻습니까? 자신은 해당 업무와 기업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아서 원래부터 관련된 분야를 전공하거나 혹은 전공은 달라도 관련된 여러 가지를 공부하면서 준비를 해 왔는데, 입으로는 업무에 흥미가 있다고 말하지만 그 쪽으로는 아무런 준비도 공부도 하지 않은 사람이 특별한 이유 없이 선발되고 내가 탈락한다면 분명히 분노하게 되지 않겠습니까.
술터/ 그렇군요. 말씀하신대로 본문의 학생의 경우에는, 실전의 면접 상황이라고 가정한다면, '당신들은 대졸 신입을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고, 거기에는 설령 '즉각적인 전력'이 되지 않더라도 이러저러한 이유로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인적자원'을 대졸 신입생이 보유하고 있으리라는 가정이 깔려있다고 파악할 수 있으니, 나에겐 그러한 능력이 있는바 나를 채용해야 한다'고 명확히 제시해줬더라면 더욱 좋았을 것입니다. 하긴 저런 짧은 2ch 네타에서 거기까지 바라긴 무리일테니, 당해 스레는 그냥 기업의 모순된 구인 행태 내지는 대학 교육과 실무의 괴리로 인한 대졸 취업생들의 괴로움을 나타내주는 이야기 정도로 받아들이는 편이 어떨까 싶네요.
아무튼 저의 졸렬하고 지리멸렬한 소견에 대해 훌륭한 고견을 나누어주신 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은 생각을 해볼 계기를 얻게 되었습니다^^ 언젠가 또 다시 기회가 생긴다면, 그때도 좋은 가르침 한수 부탁드립니다
술터// 뭐 이런 종류의 일이 모두 그렇듯이, 일종의 사회적 합의의 문제입니다.
불과 15년 전쯤만 하더라도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 신입 사원 연수 프로그램같은 것을 했습니다. 지금도 많이 하고 있지요.
인적 자원에 대해 정말 갈구하고 필요한 쪽은 기업이기도 합니다. (인적 자원 당사자가 월급을 줄 직장이 필요한 것과는 다른 의미에서) 기업에서는 맨파워를 형성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고, 당연히 여기에는 투자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많은 기업들이 신입사원 연수 프로그램을 없애거나 줄입니다. 그리고는 즉시전력감을 내놓아라 .. 라고 사회에 큰소리를 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쟁점을 간단히 말하자면 기업의 맨파워 형성에 대한 투자 비용은 누가 부담해야 할 것인가에 대한 얘기가 됩니다. 그리고 지금 상황은 10여년 전에는 기업이 대부분 부담하는 것으로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져 있었지만, 지금은 기업에서 사회가 부담하라고 주장하며 그 주장이 기존의 합의와 상당히 경합을 벌이는 상황이라는 것이죠. (여러 가지 사회 변화와 더불어 오는 것 같습니다. 예컨대 고용과 해고가 자유롭고 (반대로 이직이 자유롭고) 인적인 부분에 투자를 할 필요 혹은 효과가 기존보다 감소하고 있다는 등의 변화가 원인이겠죠. 하지만 노동 유연화라든가 하는 이런 변화의 대부분은 기업측의 주장이 강하게 관철되는 부분이라 ..... 기업에 유리할 것으로 보입니다.
* ps' 이런 '사회 문제'에 절대 옳고 절대 그른 것은 없습니다만, 절대적으로 지켜야할 것 중의 하나는 '이것이 절대 옳다'라는 자세인 듯 합니다.
이사람들 시간이 너무 많아..
무서워..
왠지 읽으면서 두근두근했어요! (...) 저 같은 일개 고등학생에겐 더할 나위 없는 논술 자료인 것 같습니다(응?) 잘 읽고 갑니다(?)
코나기님// 뒤늦게 이 댓글을 봤습니다만, 아니, 그저 일개 댓글에 불과할 뿐인데 논술자료라니……!! ㅎㄷㄷOTL
사실 저런 기업은 거의없음.
기업이 즉시 전력감을 원하면 직업학교나 경력자를 구해야됨.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기업들은 대졸자를 뽑아서 훈련시키는쪽을 택함. 그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라는걸 아니까.
그렇습니다. 그게 차라리 기업으로서도 일관적이고, 합리적인 행동이지요.
대기업 한정
중소기업은 신입이 뭐죠 먹는건가요 닥치고 경력 2년이상 대리급만 오셈
Zero님
"박사과정까지 수료한다면 병역 의무를 면제시켜준다든가"
라는 말씀을 하셨는데
박사과정 수료한다고 병역 의무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전문연구요원 등으로 대체 복무는 가능합니다
대체 복무이지만 전문연구요원도 병역 의무는 맞습니다
(훈련소 입소해서 4주 훈련도 합니다)
아, 그렇군요. 면제가 아니라 대체라는 표현을 썼어야 맞겠군요. 해당 사항 수정했습니다. 지적 감사합니다
치킨대학이야 말로 한국 대학교육의 목표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