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8/09'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6/08/09 사춘기의 도색잡지 (6)
  2. 2006/08/09 만화 비평의 무한 악순환 (3)
  3. 2006/08/09 드래곤 볼 피콜로가 녹색인 이유 (9)
  4. 2006/08/09 북한 미사일 발사와 일본인 (7)
  5. 2006/08/09 록폰기의 택시기사 (5)
  6. 2006/08/09 시부야의 낙서 (12)

대학에 입학해서 자취를 시작한지 어느덧 2년. 정신없이 대학생활과 연애,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내다보니
2년동안 집에 들린 적이 없었다. 그래서 마침 돌아오는 스무살 생일을 맞아 다음 주 중에 집에 한번 다녀오
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던 중 오늘 택배가 도착했다. 집에서 온 것이었는데, 안을 열어보자 중학교 때 학교에서 뺐겼던 대량의
야한 책들이 들어있었다. 얼굴이 화끈 달아오르는 느낌. 택배 박스 안을 뒤져보자 편지가 한 통 들어있었다.

「이것들을 버릴까 말까를 결정하는 것은 이제 어른이 된 네가 결정할 일이다. 생일 축하한다. 맡고 있던 것을
  돌려주마. 어머니」

그래, 그런 것에 유별나게 신경질적이었던 당시 담임(여자)이 나 몰래 부모님을 소환해서 빼앗은 책을 돌려주며
주의를 당부했겠지. 그런데 부모님은 이것들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었단 말인가. 정말 미칠 것 같았다. 다음 주에
집에 가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하필이면 이런 일이-

일단 기분을 진정시키기 위해서 몇 권을 읽다보니 더 미칠 것 같았다. 하지만,

「뭐 사춘기 또래 남자애들이 다 그런 거 아니겠어? 이런 야한 책 한번 안 본 사람이 어딨어? 부모님도 이해해
  주시겠지. 신경쓰지 말자」

라며 위안하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정리를 하다보니「하드코어 SM 매니악스 vol3」가 나왔고, 나는 귀성을
포기했다...


A 「그따위로 말하는 니는 NARUTO보다 재미있는 만화를 그릴 수 있냐? 그릴 수 없으면 비판하지 마!」
B 「흥, 그래. 만화 그려 봤다, 보라구」
A 「뭐야 이거. 쓰레기잖아?」
B 「잠깐. 네 논리대로라면 니가 내 만화를 비판할 수 있는 건 나보다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고 난 이후다」
A 「자, 그렸어」
B 「어느 쪽이 재미있는가 제 3자에게 물어봐야겠지」
A 「좋아, C에게 물어보자」
B 「잠깐 멈춰, 그건 C가 재미있는 만화를 그리고 난 이후다」


우선 원작 만화 및 애니메이션에 등장한 피콜로와 그의 종족 나메크 성인에 대한 예비 지식을 설명하자면-

· 보라색의 피를 토한다.
· 나메크 성인은 물 이외의 음식을 먹지 않는다.
· 나메크 별은 태양이 2개 있으므로 하루종일 태양이 지지 않는다
· 피부는 대체로 녹색

이상의 데이터를 기초로 하여 저는 나메크 성인의 피부가 녹색인 이유를 엽록소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 우선 광합성을 할 수 있으므로, 물 밖에 마시지 않아도 된다.
 (그러나 사실 식물의 경우라도 일정량의 양분은 필요)
· 태양이 두 개 있으므로 하루종일 광합성을 할 수 있다.
· 산소 및 에너지를 몸의 세포 단위에서 만들어내므로 산소를 운반하기 위한 혈액 속의 헤모글로빈이
  그다지 필요없으며 때문에 그 수가 적다. (따라서 혈액이 붉은 색이나 녹색이 아니다)

이런 이유를 들어 중학교까지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중3때 친구에게 이 가설을
이야기하자 바보취급 당했습니다.


1.
 
이타르 타스 통신은 지난 5일,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인근 해안에 떨어진 러시아 극동 · 연해주
나홋카 지역의 시민들이 설명을 요구하며 시 청사나 북한 총영사관에 몰려드는 등, 불안이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2.

한편, 일본인은 2ch에 몰려들었다.


저번 날에, 록폰기에서 택시를 탔어.

운전기사 「어서오십쇼!」
나          「응?」
운전기사 「아아! 미안합니다! 요 얼마 전까지 초밥집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불경기라 그만…」
나          「그렇습니까, 대단하네요.」
운전기사 「그러면 손님은 어떤 초밥을 좋아하시나요?」

나는 생각했다. 이 운전기사의 나이는 대략 50대 초중반. 분명 솜씨 좋은 초밥집 주인으로, 젊은 날부터
청춘을 바쳐 초밥집에서 어렵사리 기술을 익혀, 드디어 꿈꾸던 독립을 하고 가게를 가졌을 것이다. 그러나
불경기 탓에 가게를 접었고, 부인과 아이들을 위해 택시운전을 하게 되었을 것이다. 손님이 오면 무심결에
초밥집을 운영하던 때의 말버릇이 나와 버리겠지. 왠지 안타까운 심정이 들었다.

그래서 나는 상냥하게 말했다.

「출발이나 합시다」


꽤 옛날 일인데, [ZOON IN 아침]이란 아침 보도 프로그램에서 시부야 거리의 낙서 실태에
대해서 생중계한 적이 있어.

그 중에서 리포터가 [최강]이라고 쓰여진 한 낙서를 발견하고는,

「뭡니까 이런 낙서는! ”최강”같은, 이런 류의 낙서를 남기는 녀석들은 사실 오히려 대부분 약한 녀석들이죠」

라며 마음껏 비웃으며 말했었는데, 프로그램 마지막에 MC가

「조금 전 중계한 낙서 건입니다만, ”최강”이라고 쓰여졌던 그것은, 낙서가 아니라 [쥰 스카이 워커]의 신곡
  간판이었습니다. 시청자 및 관계자 분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