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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별

5ch 컨텐츠 2008/10/19 14:36
1주일 전 헤어진 여자는 최악이었다. 아니, 헤어지는 방법이 최악이었다
1주일 전, 그 날은 그녀의 생일.
나는 조금 무리해서 그녀가 평소 가고 싶어하던 프렌치 레스토랑을 예약했다.
1인당 1만8000엔짜리 코스다. 정각에 약속장소에 나온 그녀와 마음에도 없는 이야기를 하며 레스토랑을
향하던 중, 가게 앞에서 눈치 챈 그녀.

「아, 여기는! 기억해줬구나...」

하며 눈물짓는 그녀를 에스코트하며 가게 안으로, 그리고 테이블에.
샐러드가 와도 눈물을 멈추지 않는 그녀를 곁눈질하며, 웨이터에게「죄송합니다」스러운 얼굴로 시선을
건내는 나. 뭔가 말을 건네자, 울음을 그치기는 커녕 격렬하게 울기 시작하는 그녀.

「그렇게 울지 말라고, 모처럼의 생일인데. 응? 무슨 일 있어?」

여자가 엉엉 울어대는 드라마 같은 시추에이션과, 조금 흥분해서 커진 내 목소리, 주변 사람들의 이쪽을 쳐다
보며 건내는 축복의 미소.

「아니야」

그래도 계속 우는 그녀

「왜 그래, 됐으니까 자, 눈물 닦아」

좀 더 내 목소리가 커졌고, 나로 향하는 관중들의 귀.

「헤어지고 싶어, 정말 싫어」

크게 울먹이는 소리로 갑작스런 이별 통보. 일제히 회화를 멈추고 굳어지는 관중과 나.

「어, 조, 조금 진정하고, 와인 마실래?」

너무 놀라 나도 무슨 말 하는지 모르는 말을 지껄이기 시작한 나.

「싫어! 정말로 미안!」

마지막으로 큰 소리를 지르고, 가게에서 달려나간 그녀. 경직된 나와 시선을 두리번 거리고 있는 관중. 혼란과
부끄러움으로 잠깐 현실도피를 하고 있는 나에게 스프를 가지고 나타나는 웨이터.

「그냥 돌아가시겠습니까?」하는 당혹스러운 얼굴로 이쪽을 바라보는 웨이터의 걱정이 무색하게

「맛있을 것 같네요」

하며 적당히 음식을 칭찬하는 코멘트와 함께 스프를 받아 버린 나.

「죽고 싶다」라고 생각한 것은 처음이었지만,「왜? 무슨 일 있어?」같은 얼굴로, 코스를 계속 먹는 나.

여러가지 메인요리를 먹고 있던 중이었다. 갑자기 되돌아 보니 그녀가!
어쨌든 기뻤던 나는 화는 커녕

「걱정했어, 왜?」

너무나 상냥한 나. 안도감의 아우라가 감도는 가게 안. 그리고 말없이 의자에 두고 간 휴대폰을 꼭 쥐고 달려
나간 그녀. 다시 긴장감 맥스의 가게. 그리고 또 다가오는 웨이터.

「디저트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작은 목소리다, 그렇다. 디저트로는 사전에 생일케익을 부탁해 두었으니까. 암만 철면피로 버틴다고 해도
이것만큼은 어쩔 수 없다.

「디저트는 뭐, 안 하는 쪽으로」

같은, 알 수 없는 말을 중얼거리곤 자리에서 일어났다. 당장 겪은 이별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더 아프다.
합계 20000엔으로 처리해준 가게의 배려에는 미처 감사하다는 말도 못 했지만, 그 상냥함마저 또 아프다.
1주일쯤 지났습니다만, 저는 건강합니다.

배움

5ch 컨텐츠 2008/10/19 14:20
803
모델하우스 말이야, 그건 그 회사 최고의 기술과 센스를 모아 꾸며놓은, 전혀 일상적이지 않은 그런 공간인데
그런 것을 보며 집을 살 때 뭘 참조한다는거야?


804
>>803
분수를 깨달을 수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