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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8/05 마트에서 쇼핑 도중에... (28)

집 근처 마트에서 쇼핑을 하던 나. 계산을 마치고 나오던 찰나

점원 「저기, 잠깐!」

라며 내 어깨와 팔을 잡아채는 중년의 아줌마 점원.

나    「어? 왜요?」
점원 「왜는 뭐가 왜야? 훔친거 빨리 내 놔」
나    「엥? (혹시 도둑으로 오인된건가?)」
점원 「훔친 거 빨리 내 놔! 어이!」
나    「아니에요! 나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어요!」
점원 「그럼 이리 와. 사무실로 가자고!」

저항하는 나를 억지로 잡아끄는 아줌마
 
나   「놔, 놔주세요! 손 놓으세요!!」


주위 사람들은 소동을 눈치채고 우리들의 싸움을 구경하려 몰려들기 시작했다.

나   「잠깐만요! 저 정말로 아무 것도 훔치지 않았어요! 이 손 놓으세요!!」

너무 당황한 나머지 나쁜 짓도 안 했는데 식은땀이 줄줄, 다리가 후들후들. 주위에서는

「어머 뭐야?」 「도둑?」 「미친 놈」

수근수근···etc

나는 실랑이를 벌이며 이렇게 동물원 원숭이가 되는 이 상황을 참기 힘들어 일단 얌전히 아줌마에게 끌려갔다.

--사무실--

점원 「거기 앉아」

의자에 앉는 나

점원 「쇼핑봉투와 영수증 내놔 봐!」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나. 곧이어 점장으로 보이는 사람이 들어온다. 점장과 시선이 마주친다. 이미 나를 경멸
하는 눈으로 쳐다본다. 쇼핑봉투의 내용과 영수증을 보고 확인하는 아줌마.
 
점원 「일어나 봐」
나    「몸 수색입니까?」

허가도 없이 마구 내 몸을 뒤져댄다.

나    「젠장, 나 아무 것도 안 훔쳤다구요!」


당연히 나에게서 아무런 물건도 나오지 않았고, 사무실 안쪽에서 뭐라고 이야기하는 점원 아주머니와 점장

나   「어이, 뭐하시는 거에요? 도둑이 아니라는건 이제 알았겠죠?」


잠시 후, 점장이 나에게 다가왔다.

점장  「정말 죄송하게 됐습니다. 저희 쪽의 착각으로...」

그리고는 곧

점장 「사과의 의미로···」

라며 그 가게의 상품권? 같은 것을 내밀었다. 하지만, 받자마자 찢어 버렸다.

그것을 본 점장은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면목이 없습니다!」

하고 연호했다.

나 「당신 이야기는 됐으니까, 저 아줌마에게 사과를 시켜!」

그렇게 말하자 안쪽에 서있는 아줌마를 부르러가는 점장. 잠시 안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둘,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나오는 아줌마....라고 생각했는데 아줌마는 갑자기 밖으로 뛰어나가버렸다.

나 「기다려! 어이!」

하고 그 아줌마를 뒤쫒았지만 점장은 나를 어떻게든 말린 후

점장「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주의를 해두도록 하겠습니다!!」

라며 방금 전의 몇 배나 되는 상품권 뭉치를 내밀었다. 그러고도

점장 「다음에 자택에 제대로 된 물건을 보내드릴테니, 오늘은 이것으로 용서해주세요!」

라며 머리를 조아렸다. 솔직히 아직도 화가 덜 풀렸지만, 사람이 그렇게까지 저자세로 나오는데 더이상
화를 낼 수도 없고해서

나 「됐습니다!」

하며 상품권을 바닥에 던져버리고는 사무실을 나섰다.


그리고, 밖에 나오자 나의 동료들이 멋지게 빼돌린 맥주와 안주를 흔들며 나의 무사귀환을 환영해주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