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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05/18 시간 (30)

초 할망구

5ch 컨텐츠 2010/05/18 02:47
고등학교 3년학 때-

우리 반은, 정말로 사이가 좋아서 항상 시끄러웠다. 딱 한 명을 제외하고.

초 할망구라는 별명을 얻은 여자가 있었다.

여자라고는 해도, 2년이나 유급을 해서 20대인데다 스타일도 완전 갸루 스타일, 폭력적인데다, 굉장한
미인이기는 했지만 성격도 차가운데다 항상 명품만 덕지덕지, 향수도 푹푹.

그녀는 같은 반이라는 느낌이 없었고, 모두들 그녀를 피했다.
즐거웠던 1년이 눈깜짝할 사이에 지났고 졸업식의 날이 왔다.
마지막으로 클래스 모두가 원을 이루고 한 명씩 작별의 말을 하게 되었다.

그 때 그녀의 말.

「저는 백혈병으로 입원한 덕분에 2년이나 고등학교를 휴학했습니다. 그래서 벌써 20대인데도
   마치 코스프레처럼 혼자 마구 멋을 부렸지만, 사실 그것은 대머리가 되어버린 입원 당시의 제
   꿈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정말로 하고 싶었던 것은 따로 있었습니다. 모두와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말한 그녀는 눈에 눈물이 가득했고, 그 모습은 무척 예뻤다.
그때까지 실실 웃던 놈들도 울기 시작했다.
그녀의 그 말을 만약 1학기 때 들을 수 있었다면 분명 그녀에게도 즐거웠던 1년을 함께 보낼 수 있었을
텐데. 뭔가 굉장히 분했다.

프로포즈

5ch 컨텐츠 2010/05/18 01:33
데이트 도중, 찻집에 들어갔다.

문득,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같은 풍경을 볼 수 있다니 행복하다… 하고 창 밖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겨 있노라니「나와 결혼해 줘」라는 소리를 들었다.

너무 기쁘기도 했고, 여기서 조금이라도 망설이는 모습을 보여 그이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기에 당황했지만 곧바로「저야말로 잘 부탁해요...」하고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고개를 들자, 멍해진 얼굴의 그이.

잠시 후, 화분을 사이에 둔 옆 자리에서「…네」하는 여성의 목소리.

옆 자리의 프로포즈에 대답해 버렸다…orz
당황해서 전표를 들고 곧바로 가게를 나왔지만, 나중에 그이에게

「우리들은 좀 더 느긋하게 생각하자구」

소리를 듣고 한층 더 부끄러웠다.

시간

5ch 컨텐츠 2010/05/18 00:55
495
어째서 10대 시절의 1년보다 20대 시절의 1년이 훨씬 짧게 느껴지는지 알고 있다.
매우 납득 가는 답변을 들었는데, 들어보고 싶은 사람?



526
>>495
체험 밀도 문제 아냐?
10세에게 1년은 10분의 1의 사건이지만
100세에게는 100분의 1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