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모 여자 코미디언과 닮았다는 소리를 종종 듣는 수수한 외모의 비인기녀입니다.
그렇지만 2ch의 추녀 게시판이나 화장 게시판에서 인기를 얻는 법 관련 게시물을 보고 조금이라도 귀여워
보이려고 그 조언을 따라하다가 너무 의욕에 넘쳐, 조금 오버스러운 스타일로 출근해버렸습니다. 직장의
반응은「하…오, 오늘은 부, 분위기가 조금 다르네요…」하며 분명히 질려버린 분위기. 갑자기 제 모습이
부끄러워진 저는 점심시간에 외출도 안 하고, 직장 내 매점에서 점심을 사먹었습니다.
게다가 평상시부터 조금 저를 깔보는 투의 A선배가 저를 보며 바보취급 하듯이
「오늘 귀엽다∼www 옷이 장난 아닌데? 남자친구라도 생긴거야?」하며 말을 걸었습니다. 제가「아니요」
하고 대답하자「역시∼, 뭐, 전혀 있을 것 같지 않지만www 전에 사귄 건 언제 이야기야? 지금까지 몇 명이랑
사귀어봤어? 혹시 남자친구 한번도 못 사귀어본 거 아냐? 정말 처녀 아니야?www」
하고 웃으면서 저를 궁지로 몰아세워, 저는 분노와 분함과 부끄러움으로 가득 찼습니다만, 딱하게도 아무 말도
못한 채, 말주변머리 없고 화도 잘 못 내는 자신을 원망하며 망연자실 서 있었습니다. 주위에는 이미 점심식사
를 마친 사람들이 하나둘씩 돌아온 상태였기에 그 대화를 몇 명이나 들었나 생각해보면 죽고 싶어졌습니다.
바로 그 때, B선배가 다가왔습니다. B선배는 아이돌 배우 스잔느를 닮은 미인인데다 일도 잘 하는 편이지만
평소 그야말로 초 된장끼 넘치는 느낌의 행동패턴인데다 말투도 조금 거북함이 들 정도로 애교말투를 쓰는 편
이었기에 A선배처럼 이번에는 B선배에게까지 바보 취급당하는 건가 싶어서 울고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하지만
뜻밖에 B선배는 날카로운 목소리로 전혀 예상 못한 말을 했습니다.
「A!! 무슨 말을 하는거야? 여자는 몇 살이 되더라도 청순함이 중요해! 그걸 몰라서야 절대 인기녀가 될 수
없다구. A는 지금까지의 남성관계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식으로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정말 그 생각은
어이없는 생각이라궁☆」
라면서 A선배의 이마를 집게 손가락으로 살짝 밀었습니다. 멍하니 서 있는 A선배를 향해 B선배는 계속 말을
이었습니다.
「가르쳐줄께! 아무리 A가 대단한 수의 남자경험이 있다고 해도, 그건 전혀 자랑거리가 아니얏!」
그 말에 A선배도 조금 열이 받은 것 같았습니다.
A선배가「잠깐, 이거 듣자듣자 하니까 사람을 무슨 걸레처럼…」이라고 따지려는 순간 B선배는 그것을 차단
하듯이,
「안 돼! A, 아무리 A가 엄청난 수의 남자경험이 있다고 해도, 자신을 '걸레'라고 깎아내려서는 안 돼!」라고
절규한 뒤, 갑자기 깜짝 놀란 것처럼「아앗!! 나도 참, 아무리 A가 자기 자신을 걸레라고 자랑하는 것을 꾸짖기
위해 그랬다고는 해도, 그런 상스러운 말을 해버렸다! B는 바보!바보!바보 바보양!!」(정말로 이렇게 말했습니다
--) 하고 자기 머리를 가볍게 주먹으로 콩콩 쳤습니다.
주위를 둘러보자 어느새 사람들은 몰려든 상태였고, 이야기를 들고는 하나같이「A씨는…」하며 소근소근대고
있었다. A선배가「아, 아니야! 오해야!!」라고 말한 순간, B선배는 또 그것을 차단하며「아! 이제 점심시간도
끝났어요! 빨리 자리로 돌아가서 일하지 않으면 월급도둑이겠죠?」하고 모두를 부서로 몰아냈다.
그리고도 한참을 멍하니 서있던 저였지만, 곧 통쾌한 기분이 복받쳐올라 웃음이 멈추지 않았습니다. 잠시 후
일하다가 B선배와 우연히 마주쳤을 때「방금 전 일,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하자 B선배는「응~? 나는 아무
것도 안 했는데?」하고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시치미를 떼어주었습니다.
게다가「그 핑크색 니트 말이야, 너무 예쁘다. 잘 어울려. 전에 입었던 검은색 바지에 매치해서 입으면 잘 어울
릴거야」라는 어드바이스까지 해줘서 며칠 후 그렇게 입었는데, 전과 달리 매우 평판이 좋았습니다. -전에는 흰
색 레이스 치마였기에 너무 오버한 감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를 감싸주기도 했고, 의상에 대한 어드
바이스까지 해준 B선배를 단번에 좋아하게 되었습니다.
무용담이랄까, 조금 미묘합니다만, 저로서는 매우 통쾌한 일이었습니다. 읽기 어려운 장문입니다만,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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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를 모르니 이해할 수 없네요.
특히 608.
..야구하고 축구는 다르잖아!!^^;
아래 정말인가요?;; 축구와 비견 되다니.. 아 이거 정말 대박 ㅋ
kadalin // 야구는 지루할 때면 경기당 4~5득점, 보통 10득점은 우습게 넘어가죠.
그런데 축구팀과 득점이 같다니.. 얼마나 못하는 건지 아시겠죠? ㅎㅎ
와 순위권.
근데 Kadalin님 혹시 엔하 위키에 계시는 분인가요
어디서 많이본 이름이다 싶은데;;
어디든 상관없이 Kadalin은 대게 접니다.
엔하위키에서도 자주 놀죠.
서울대 야구부 생각나네요(...)
경기당 약 2.3점 가량이군요.
축구는 이게 굉장히 높은 평점이죠. 1,2점 점수뽑는게 '보통'일 뿐더러 0점 뽑는 날도 많을테니까요.
하지만 세계탑급인 맨유는 무려 평득이 2.3!
하지만 야구는...ㅠㅠ
간단히 말하죠. 리그 톱 에이스의 방어율 (9이닝, 즉 한 경기 기준으로 내주는 점수 평균) 이 보통 2점대 중반,혹은 후반입니다.
즉 일본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도 평균 2.5점 이상은 내준다는 거죠...
그말은... 매일매일 리그 탑 에이스가 출전해도 2~3점은 내주게 되어있습니다.
즉 3~4점을 따야 이기는 겁니다!
이제 얼마나 캐안습인줄 아시겠지요.
꼴지팀 마운드야 뻔하니 방어율은 5점대를 간단히 넘어가겠고.... 평균 2.3점 뽑는거론 정말 이길수가 ㅠㅠ
갑자기 꼴지팀 투수가 미쳐서 2~3점 안으로 막아내고, 꼴지팀 타자가 필받아서 4~5점 내는 중대한 '우연'이 겹치지 않는이상 승리는 저 하늘 너머로...
기아팬으로서...
힘내라 요코하마!
(그렇다고 기아가 야구 최악이라는 건 아니지만)
기아 타이거즈팬인 저로서는 저 개그가 남의 이야기같지가 않네요.. 해태 시절에는 누구도 따라오지 못할 명문구단이었는데 어쩌다 이 지경이 된건지ㅠㅠ 화가 난다기보다는 마음이 아픕니다..
기아가 우승한 09년에서 왔습니다
어..? 윗글 어디로 사라졌나요..?
절망했다! 가볍게 넘어가길 바라는 소재에
너무 진지해져버리는 네티즌에 절망했다! (CV: 카미야 히로시)
... 사실 저도 매니아네타라면 쓸데없이 마지레스 연발이긴 합니다만서도.
나의 노무땅을 돌려줘요;;
누군가 댓글로 논쟁을 벌였나...?; 재밋긴했는데;
두산은 롤러코스터
올라갔으면 내려가고 내려갔으면 올라가고
그래도 대체적으로 기대를 안해도
시즌말기에는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더라구요 ㅎㅎㅎㅎ
소뱅이 쵝오. (갑자기 왜)
요코하마가 그렇게 못했근영.
최근 요미우리가 좀 부진해보여서 반골정신(?)의 일환으로
그래 좀 지기도 해야지!!! 라는 이상한 생각을~
근데 저 야구 잘 몰라요.
..웬지 이 윗글의 노무땅이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건 저 혼자만의 착각이려나요..?=▽=;
저도 그런 착각이 들고 있습니다만(...)
노무땅!! 별것아닌 글인데 지우실것까지야;ㄱ;
아니, 다른 것 보다.. 맨유와 동률이란 건-_-;;;
엄살쟁이들. 888577 의 각인을 새기고 사직으로 달려가는 롯빠의 마음을 알고 있느뇨..!!
현재순위 1위인 롯데팬의 마음따위!!
언젠가는 언젠가는에서 절망의 농도가 느껴집니다.
아아 LG는 ㅠㅠ
승리의 엘지~ 승리의 엘지~ 승리의 엘지~ 승리의 엘지~ 승리의 엘지~ 승리의 엘지~
승리의 롯데~~~~!!!
작년까지 롯데는 저랬었죠.
경기 도중 단 한 군데라도 희망이나 좋은 점을 찾아낸다
.. 아 정말 멋지다
구도자의 길을 걷는 팬들이군요..
뭐 워낙 세리그는 거인이란 강자가 지배하던 시절이 워낙 길었고, 90년대 이후 거인/주니치/야쿠르트의 3강 - 요코하마/히로시마/한신의 3약으로 나뉘던 시절도 길었고... 물론 요즘 한신이 뜨고 야쿠르트, 거인이 지면서 판도가 바뀌긴 했습니다만 요코하마, 히로시마 두 팀은... 여전히 약체를 못 벗어나고 있죠 orz... 뭐 거의 작년까지의 롯데 수준이라 보시면 될듯.
하지만 파리그엔 우리의 라쿠텐이 있다는거
올해는 좀 잘하고 있긴 하지만...
딱 작년까지의 롯데 자이언츠군요..(...)
라쿠텐 이글스 ...ㅋㅋㅋ 왠지 친숙한데 이유가 뭐지??
모-무스 팬이신가 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라쿠텐이글스
fc다저스, 삼점 라이온스(저 삼성팬입니다. -_-) 등등 놀릴려는 별명이 있었지만 이 팀이 제대로군요. ㄷㄷㄷ
롯데는 초반 반짝하는 일이 많기 때문에 지금도 롯데팬들은 "5월까진 모르는거야"를 주문처럼 외우고 다닌다는..;; 어설픈 기대가 더 무서운 법이라.. 정말 작년까진 저게 롯데이야기였으니 올해는 좀 벗어나 봤으면..
10여년 전에 구했던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야구티가 있었는데...
그 때는 잘할 때였구나..~
"언젠가는, 언젠가는 초 거물 용병선수가 입단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에서
아이언리거의 실버캐슬이 생각나네요. 요즘 보는 애니라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