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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8/11/10 엄마의 봉제인형 (28)
  3. 2008/11/10 최강의 독버섯 일람 (32)
  4. 2008/11/10 교육 (18)
  5. 2008/11/10 어떤 면접 (39)

도너츠

5ch 컨텐츠 2008/11/10 16:10

학생시절, 서류수속을 위해 1년 반만에 고향에 내려갔을 때의 일. 
사실은 하루 묵고 올 예정이었지만 친구들과 놀 예정이 생긴 터라 결국 당일치기로 다녀오게 되었다.

어머니에게 사인이나 도장을 받은 후, 돌아가려고 현관에서 신발끈을 묶고 있자 아버지가 회사에서 돌아오셨다.

말 수가 적고 무뚝뚝하신 분이라 나는 항상 아버지가 부담스러웠고, 함께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지던 난 아버지가
귀가하기 전에 끝내고 싶었다. 사실 당일치기, 아니 아예 통학이 불가능한 거리의 학교를 선택하게 된 것 자체가
집에서 나오기 위한 이유 중 하나였다.

아버지가「그냥 자고 가지」라고 했지만 나는「조금 바빠서」라고 무뚝뚝하게 대답했고, 그러자 아버지는
들고 계셨던 도너츠 상자를 나에게 건내주셨다

「이거 줄테니, 열차 안에서 먹어라. 가면서 배고플테니」

역에 도착하자 이미 전 열차가 출발한지 얼마 안 됐고, 30분은 기다려야 할 것 같았다.
배도 출출하고 해서, 아버지로부터 받은 도너츠 상자를 열었다.

3개씩 3종류가 들어있었다. 아마 나, 아버지, 어머니 세 가족이 3개씩 먹자고 사오신 것이겠지.
그렇지만 나 혼자 9개를 다 먹을 수는 없다...

상자 안을 들여다보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 직후-

문득 아버지의 정이 느껴졌다. 그저 그 분은 감정표현이 서투르실 뿐일까. 그렇게 생각하자
나도 모르게 눈물이 주루륵 흘렀다.

여러가지 감정이나 추억이 하나하나 떠오르고 사라졌지만, 모두들 하나같이 안타깝거나 씁쓸했던 기억 뿐이라,
갖고 있던 포켓티슈를 다 쓰도록 눈물은 멈추지 않았고 결국 다음 다음 열차가 올 때까지 나는 역 앞의 벤치에서
계속 쭉 울고 있었다.

내가 취직을 해서 첫 보너스를 탄 날, 직장 동료 모두가 실컷 마시러 갔다.
홀짝홀짝 마시다 모두들 거나하게 취해 돌아가는 길, 게임센터에 잠깐 들렸는데 인형뽑기가 있었다.
3천엔 정도를 사용해서 케이크 모양 인형 하나를 뽑았는데, 평소 마음에 두고 있던 여자동료에게
주려고 하자「필요없어~」라는 소리를 들었다. 

어떻게 할까 망설이다 그냥 가방에 넣고 그대로 가지고 돌아갔다. 케이크의 딸기 부분을 누르면 전자
멜로디로 해피 버스데이 곡이 흘러나왔다. 마침 어머니의 생신이 가까웠기 때문에 은근하게「엄마,
선물이야」하며 건네드렸다.

지금까지 생일선물을 드린 것은 두 세 번 밖에 없었다. 쑥스러웠으니까. 어머니는 놀란 얼굴로 싱글벙글하며
인형을 받았다.「여기를 누르면 멜로디가 흘러나와」하고 가르쳐주자, 끝없이 해피 버스데이 송을 듣고
계셨다. 

2년 후, 어머니의 생신.

야근으로 새벽까지 일한 날 아침, 일어날 시간까지 20분쯤 남았을 무렵.
아침 20분의 수면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하다. 그런데 귓가에 거슬리는 전자음이 들려왔다.

일전의 케이크 봉제인형이었다. 어머니가「이거 멜로디가 안 멈춰, 어떻게 해?」하며 서있었다.
 
「아 좀 알아서 꺼~ 피곤해서 미칠 거 같아」

그렇게 말했지만, 어머니는 봉제인형을 내 머리맡에 두고 갔다. 매우 소란스럽게 울리는 생일축하 멜로디에 나
는 뚜껑이 열려서 그만

「장난치지 말라고, 짜증난다고!!」

하고는 봉제인형을 거실로 거칠게 내팽겨쳐버렸다. 아연실색하며 봉제인형을 줍는 어머니.
멜로디는 더이상 울리지 않게 되었다.
어머니가 희미하게 눈물을 머금고 있었다는 것은 깨달았지만, 그대로 침대에 꾸물거리며 누워있었다.

아침식사에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거북한 마음에 빨리 출근했다.

그리고 더이상 어머니가 그 봉제인형에 대해 말을 꺼내는 일은 없었다.

그렇지만 나는 알고있다. 그 인형이 장롱 안 깊숙히 살그머니 보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벌써 8년도 더 된 이야기다.

어머니는 아직 건재하지만, 아직껏 그 때 내가 저질러 버린 일을 후회하고 있다.
어떻게든 그 봉제인형을 고쳐 주고 싶다.

누구 아는 사람 없어?
버튼전지 정도의 크기에, 누르면 전자 멜로디로 해피버스데이가 흘러나오는 작은 회로.
어디서 팔고 있는지 좀 가르쳐 줘. 부탁할께…

【독우산광대버섯】

신문에서 매년 그 강력한 전력을 늘어놓는 최강의 전사.「살인의 천사」라는 별명도 갖고 있다. 그 우아한
모습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굉장한 독성을 갖고 있어서, 간, 신장을 스펀지처럼 파괴, 며칠~약 1주일간
엄청난 괴로움을 준 끝에 죽음에 이르게 한다. 체중 약 60kg의 인간의 경우, 독우산광대버섯 1개가 치사량에
상당한다. 필살기는「튀김에 의한 일가 전멸」


【삿갓외대버섯】

유명한 식용버섯인「외대덧버섯」과 같은 시기, 같은 환경에 서로 섞여 발생하는 독버섯으로, 버섯채취
전문가조차 이 2종의 판별은 어렵다. 확실히 게릴라전의 용사이다. 일찌기 카스트로로부터, 체게바라와
함께 훈장이 수여된 적도 있다. 거짓말이다. 여튼 위장계열의 독을 장비, 구토, 설사, 복통 등으로 공격력도
일품.


【독느타리버섯】

나무줄기에 군생, 식용인 느타리버섯, 표고버섯 등을 흉내내 버섯을 채취하러 온 이들을 유혹, 오식을
권한다. 먹으면 계속 구토를 하며 며칠 간 견딜 수 없는 괴로움을 주는 피도 눈물도 없는 독버섯 중의
독버섯.

교육

5ch 컨텐츠 2008/11/10 01:01
새로이 부임한 인사과장이, 여직원 교육에 관한 자신의 포부를 인사부장에게 밝혔다.

「우리는 우리 회사에서 근무하고 있는 많은 젊은 여성들에게, 회사에서의 몸가짐과 마음가짐에 대해
   올바른 것과 올바르지 못한 것을 확실히 교육해야 할 필요와 의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을 들은 부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좋아, 그렇다면 너는 올바른 쪽의 교육을 맡아줘」

어떤 면접

5ch 컨텐츠 2008/11/10 00: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