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ch 군사 게시판의「당신 할아버지의 전쟁체험」이라는 게시물에 한 사람이
자기 할아버지가 종진 직전까지 일본 본토 방공임무를 수행했는데, 어느 날 아침, 단독으로 침입한
폭격기를 요격하러 출격했지만 첫 번째는 맞지 않았고 두 번째로 기관총 소사를 가하려다가 남은 연료도
부족하고 어차피 요격하기 쉽지 않겠다 싶어서 단념했었다는 댓글을 남겼다.
그런데 군사 게시판의 한 매니아가, 뭔가 짚이는게 있어서 그 사람의 글을 바탕으로 당시 기록을 뒤져
그 할아버지의 소속이나 요격 날짜를 구체적으로 알아냈고, 그 할아버지가 놓친 폭격기가 바로「에놀라게이」
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 역주 : 2차대전 당시 일본에 핵폭격을 가한 폭격기.
할아버지가 요격에 나섰던 에놀라게이는 사실 대공기관총도 전혀 탑재하지 않았기에
2차 기관총 소사가 있었으면 폭탄의 기폭모드를 제외하고 해양투기를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 사실을 할아버지는 나중에 알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 이야기를 했지만, 가족에게는 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2ch에 글을 남긴 사람도, 할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몇 년 되기도 해서 자세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로 글을 쓴 것 같다.
역사의 뒷 편에 숨은 사실이 파헤쳐지는 순간, 많은 군사판 거주자들은 그 내용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2009/08/07'에 해당되는 글 3건
- 2009/08/07 할아버지의 전쟁체험 (44)
- 2009/08/07 2CH, 내일 만약 지구에 운석이 떨어진다면 (24)
- 2009/08/07 중년 아이돌 팬의 마음 (23)
거대한 운석에 의해,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하는 뉴스가 방영된다.
아래는 2챤네라들의 반응.
뉴스속보판 : 「또 날조방송인가」「편향보도 즐」하며 뉴스를 안 믿고 멸망까지 쓸데없이 시간을 보낸다.
VIP판:「운석을 반대로 날려보내는 방법을 생각해보자wwww」하면서 분위기가 즐거워진다.
뉴스속보V판:「내일 드디어 죽을 수 있다」하며 모두들 기뻐한다.
야오이 판:「지구가 수, 운석이 공인가」하는 게시물이 뜬다.
에반게리온판: 리얼 서드 임펙트라며 잠시 완전 기뻐하다가 금방 해석이 나뉘어 큰 논쟁이 벌어진다.
원예판:「내일 지구가 멸망한다고 해도, 나는 내일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을 것이다」라며 나무를 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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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2009/08/07 01: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이게 생각나네요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5507
실사 : http://gall.dcinside.com/list.php?id=hit&no=5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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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예전에 TV에서 중학생 아이돌에 빠진 40대 아저씨가 소개되었다.
일본 전국을 떠돌며 시간이 허락하는 한 계속 그 뒤를 쫒는 것이었다.
월급의 상당 부분을 쏟아붓는다던가 그랬는데...
물론 독신이겠지만, 만약 그냥 결혼을 했더라면 자기 딸 또래 아닌가.
그걸 또 부끄럽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아이돌 상품으로 가득 찬 자기 방을 소개하고 그러는 걸 보면,
그 사람 어떻게 된거 아닌가 싶었다.
직장에서는 무슨 소리를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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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은 그 길 밖에 선택할 수 없었겠지.
애시당초 미남이라서 여자가 달라붙는 것도 아니고,
못생기더라도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여자에게 대쉬할 수 있는 근성도 없고,
그저 돈을 소모하며 자기를 표현하는 수 밖에 없는 인간의 선택지는 적다.
그 선택지 중의 하나가 게임, 애니메이션 등의 2차원 취미나 B급 아이돌 오타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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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티 2009/08/07 00: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뭔가 묘하네요
그럼 B급일땐 팬이다가 좀더 유명해지면 떨어지는 건가?
아님 그냥 난 옛날부터 팬이었다능~ 하고 계속 그러려나?-
작은앙마 2009/08/07 08:57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위 본문에 나온듯한 티비 프로를 봤는데요.
B급 아이돌 오타쿠 라는게..
B급 아이돌 누구의 오타구가 아니라
말그대로 B급 아이돌 오타쿠 더군요.
대략.. 이제 아이돌을 시작하는 수백의 애들중에
자기가 보기에 뜰것같고 괜찮은 아이돌을 찾아서
팬이 되는 거죠.
줄기차게 따라다니고 상품을 사면서 애쓰죠.
대략 저들은... 이걸 자신이 저 연애인을 키운다고 생각한답니다.
뭐 우리나라같이 연애인이 적은(?) 것도 아닌 정말 활동하는 아이돌 지망생이 엄청난 일본에선 B급 아이돌 팬이란게 그렇게 많지도 그것도 따라다니며 붙어다니는 팬들은 초반에는 정말 많아야 10여명..
그당시부터 따라다닌다면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 싶습니다..
그리고 상당수는 A급 오타쿠가 되면.. 다른 B급을 찾기도 하고.
간혹 너무 오래본 정에 계속 남기도 하더군요..
일종의 프린세스 메이커.. 같은 연애인 키우기 겜을 실물로 즐긴다는 느낌..
몇몇 오타쿠들은 매니저를 따라다니며 컨셉을 바꿔야 하지 않겠냐.
꼭 이런 행사를 와야 하냐 같은걸 따지기도 하던데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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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1등이네요 ㅋㅋㅋㅋㅋ
암튼 첨에 전생체험으로 읽어서 무슨 내용인지 못 알아들었네요 ㅠㅠㅠㅠ
전쟁체험이었구나...
원폭이 한개 밖에 없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첫번째 리틀보이가 실패 했더라도, 두번째인 팻보이가 히로시마에 떨어지고, 또다른 세번째 폭탄이 나가사키에 떨어졌겠죠.
역사에 달라질 거라곤 폭탄 이름과 폭격기 이름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어떤 폭격기 이름이라도 “무슨무슨 게이”라는 폭격기 보다는 낫지 않았을까!
그렇죠. 말씀하신 것처럼
제 생각에도 단지 시간의 차이만 있었을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아놀라게이'는 조종사 어머니 이름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놀라게이의 자궁에 장착된 리틀보이......'어쩌구 하면서
문학적으로 표현하곤 하죠.
그래도 살짝 소름이 돋는건 어쩔수 없다능
종진->종전 아닌가요
어찌됐든 좀 그렇군요..
폭탄의 기폭모드를 제외하고 해양투기를 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폭발시키지 않은체 그냥 바다에 버릴 생각?
그건 그것대로 무섭군요. 무슨 시한 폭탄을 바다에 던진셈이 되니.
기폭장치가 빠진 핵폭탄은 매우 안정합니다(..) 아니 그래야만 합니다;;
당시 원폭은 '폭탄으로 쏴서' 플루토늄을 정확히 결합하는 정도의 기폭이 필요했습니다. 기폭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면 무슨 짓을 해도 정상적으로 터뜨릴 수 없습니다.
당시 활약하던 과학지의 자서전(?)이라고 볼 수 있는
국내에서도 출시된 '파인먼씨 농담도 잘 하시네'에서도
1/1000 수준의 정확한 기폭없이는 폭발 시킬 수 없었단 이야기가 나오죠.
저쪽은 역사를 날조해면서까지 뭔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해...
홀. 검색해 보니 같이 간 B-29 두 대의 이름은 각각 "필요악" 과 "위대한 예능인" 이네요.
http://en.wikipedia.org/wiki/Enola_Gay
저쪽은 역사를 날조해면서까지 뭔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해...
222222222
...동반비행한 2기의 B-29는 촬영 및 관측목적으로, 적기로부터의 공격에 대한 호위목적은 아니었습니다.
'단독으로'라는 표현은, 당시 3기의 B-29가 티아난에서 같이 출격해서 계속 같이 다닌 게 아니라, (무거운 짐을 실어서 느릴 수 밖에 없는 에놀라게이를 처음부터 따라가다간 연료와 시간이 많이 낭비되므로) 따로 출발했다가 이오지마부근 상공에서 합류해서 히로시마로 이동했기 때문에 이 과정이라면 맞을 수 있습니다.
자세한 건 저 글에서 언급된 사료들을 대조해 보아야 알겠지만, 사실일 공산이 전혀 없지도 않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약 에놀라게이의 폭격을 단념시켰다면... 물론 나가사키에도 떨어졌을 터이고, 그 이후에 줄줄이 계획되어 있던 대여섯개의 핵탄이 (말그대로) '빛을 발하는' 사태가 왔을 지도 모르는 일이지만, 역사에 만약이란 건 없지요......
'이오지마 부근' 이전에 요격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만. 당시 일본 전투기가 이오지마보다 먼 곳에서 초계를 할 상황이 아니었죠.
웬지 으스스한 이야기다...
한국은 두 동강 안 났을지도?
2차 세계대전과 6.25는 그다지 상관이 없지 않나요?
2차 대전후 종전 협정에서 우리나라는 분단점령됩니다. 물론 이후에 한반도 전체를 신탁통치를 하기로 했으나 이승만쪽의 반대와 미국의 암묵적 동의로 뭉개지면서 분단이 고착되죠. 6.25는 그 분단이 없었다면 발생하지도 않았을 일이고요.
당시 상황을 보면 어떻게 해도 분단을 피하기 힘듭니다.
만약 분단을 피했다면 필시 그건 적색깃발아래의 한반도 일겁니다.
그건 현재 북측을 보는한 좋은일이 아닐거라 생각하지만 말이죠.
아 그렇군요
감사합니다
역사에 대해
~했다면 ~되었을지도 몰라
라고 하는것은 정말 쓸데없는거라고 하더군요
음... 고삼님 생각과는 전 다르게 생각합니다.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과거의 잘못을 다시 겪지 않기 위해서... 로 알고 있구요...
그렇다면, ~했다면이라는 것은 어차피 과거니까 바꿀 수 없다고 생각 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했기 때문에 결과가 안좋으니, ~했다면 더 좋은 결과를 이끌어 낼 수도 있지않을까. 라는 것이 가능하지 않을까요?
진실을 아는 것도 좋지만
낭만을 느끼는 것도 사람이기에 가능한 즐거움이겠죠.
저쪽은 역사를 날조해면서까지 뭔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해.(3)
3만 소티 이상 뛴 B29 중에 일본애들이 격추한게 80대 남짓.
3만 피트 이상 고도에서 일본애들이 B29를 격추할 방도는 없었다는게 정설. (리틀 보이는 안전을 위해 초고고도에서 떨어트림)
뭣보다 당일날 일본 레이더 기지들이 B29 편대를 디텍트했지만, 이제까지 전략폭격을 위한 대규모 편대가 아닌 3대의 편대라는 점에서 관측기 혹은 선전물 투하를 위한 소규모 편대라고 보고 공습이 없을 것으로 판단함. 안그래도 연료가 빠듯한 판에 요격기를 내보냈을리가...
1945년 8월 6일 히로시마 원폭
1945년 8월 8일 소련의 대일 선전포고(<-적절한 뒷북 ^^
1945년 8월 9일 소련 남하(북한지역 점령 및 일본군 무장해제? 시작)
1945년 9월 8일 미군 들어옴
일본이 더 빨리 항복했다면 혹은 일본이 더 늦게 항복했다면
한국 전체가 공산화 혹은 비공산화되어 분단/6.25전쟁이 없었을 거라는 의견이 있다고 배웠습니다.
잘못배웠습니다.
소련군이 오고 말고와 상관없이 이미 그 전에 38선 분단은 결정 나 있었습니다
미국과 소련이 38도선을 경계로 한반도를 분단시킨다는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 것은 나중이지만, 그 전에 이미 그렇게 될 운명이었습니다. 일본과의 전투는 미국이 맡고 있었고 소련은 일본과의 불가침 조약을 지키고 있었지만, 미국이 소련에게 만주의 관동군을 맡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었고 스탈린도 직접 만주로 쳐들어가기 오래 전에 이미 그럴 생각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일본인들이 45년 2월에 한반도에서 북위 38도선 북쪽 지역을 만주의 관동군 관할로 넣어버렸다는데 있습니다. 그에 따라 북한 지역은 자연히 소련군이 관할하게 된 것이지요. 일본이 45년 2월 이전에 항복하지 않은 이상 45년 8월의 원폭 투하 여부와 관계없이 한반도의 분단을 피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독립군의 무장봉기가 9월로 계획된 상태였는데
8월에 항복하는바람에 김구선생께서 한탄하셨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독립군의 무장봉기로 자력독립을 했다면 분단이 되지 않았을 수도 있어요
그건 단순한 아쉬움의 토로였거나 김구선생이 국내의 상황을 잘 몰랐다고 봐야 할 겁니다. 위쪽에 언급되어 있는 대로, 일본이 항복하기 전에 이미 소련군이 한반도에서 38도선 북쪽으로 진격했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그 후로 9월까지 항복하지 않았다고 해서 소련군이 북한 지역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은 없습니다. 게다가 스탈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전혀 인정하지 않는 발언을 여러번 했습니다.
따라서 독립군의 무장봉기로 자력독립을 해서 분단되지 않았으려면 독립군이 무려 소련군과 전투를 벌여서 한반도에서 몰아냈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게 가능했을까요? 독립군이 8월 이전에 한반도로 진격하지 못한 이상 일본이 언제 항복했건 이미 자력독립의 가능성은 날아가 버렸다고 봐야 합니다.
그리고
애초에 맥아더는 일본은 농업국가로 재편하려고 했는데
625로 다 없던 일로 하고 일본은 부활
한국은 아직도 분단국가
일본은 남의 나라 피와 살을 뜯어 먹고 부활한, 좀비국가
그리고도 일본정부는 역사교육에서 그런 점은 쏙 빼놓았죠
농업국가라니.....
2차 대전 전부터 공산권에 대한 경계있었고,
일본을 소련을 막기위한 전초기지로 삼을 계획인데
무슨 농업국가를 만들어요
vaginismus /
맥아더의 핵심 구상중 하나는
군부와 결탁한 일본의 거대자본
기업을 해체해서
일본을 고자로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농업국가화까지야 오버지만 필요
이상으로 재력과 무력을 가지지
못하게 밟아둘 생각은 확실했지요-_-;;
미국이 초강대국이 된건 2차 세계대전 덕분이고, 우리나라도 월남전 덕을 봤죠.
많은 분들이 잘못 알고 계시지만 일본의 경제성장의 결정적 원인을 6.25라고 보기엔 문제가 있습니다. 한국전쟁은 그저 계기 중 하나였을 뿐 다른 원인들이 더 크게 작용했죠. 라고 말해도 일본이 얄미운건 어쩔 수 없지만.
왜인지 모르겠지만 한국에선 GHQ의 '일본 전후계획'이 일본을 농업국가화 시키는 것으로 알려져있는 것 같군요. 비군사화와 민주화를 진행시키고 여러가지 개혁조치를 취한 것은 맞지만 농업국가까지 생각하진 않은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이원복 교수가 먼나라 이웃나라를 그렇게 써서 그렇지요 -_- 이원복교수가 잘못된 지식으로 나불대서 털리는 게 많습니다.
댓글은 안드로메다로
그거 하나 격추다고 그렇게 크게 달라지진 않았을 겁니다
소련은 한반도 전역을 미국 영향권으로 두는 것도 받아들일 생각이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근데 조건이 자기네들을 세계경영의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이었다나... 뭐 미국은 유일패권이 목표였고 지금도 그러하니...
댓글들의 요점
-그런데 군사 게시판의 한 매니아가, 뭔가 짚이는게 있어서 그 사람의 글을 바탕으로 당시 기록을 뒤져 그 할아버지의 소속이나 요격 날짜를 구체적으로 알아냈고, 그 할아버지가 놓친 폭격기가 바로「에놀라게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역사의 뒷 편에 숨은 사실이 파헤쳐지는 순간, 많은 군사판 거주자들은 그 내용을 숨죽이며 지켜보았다.-
->저 군사 매니아는 인생 헛살았다.
또한 그 짓을 또 숨죽이며 지켜본 다른 군사 매니아들도 인생 헛살았다.
일본 밀리터리계에는 꿈도 희망도 업ㅂ어...
저쪽은 역사를 날조해면서까지 뭔가 드라마를 만들고 싶어해.(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