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25'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09/08/25 특급전철 (57)
  2. 2009/08/25 셜록 홈즈 (13)
  3. 2009/08/25 서류 지옥 (18)
  4. 2009/08/25 여동생과 비행기 (27)
  5. 2009/08/25 이대로 죽을 수는 없다 (27)

특급전철

5ch VIP 개그 2009/08/25 01:31
이제 곧 자정을 앞둔 시각, 나는 특급전철을 타고 있었다.
이윽고 중간의 역에서 한 남자가 열차에 올라탔다.
그 남자는 전철 문이 닫히자 갑자기 승객들의 얼굴을 찬찬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실례합니다. 혹시 당신의 연령은 28세입니까?」

남자가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렇습니다만, 어떻게 아셨습니까」

그러나 내가 되물어도 남자는 내 말을 무시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건넸다.

「당신의 연령은 45세입니까?」
「그렇습니다만……」
「당신은 62세군요?」
「어떻게 아셨죠?」

그런 대화를 반복한다. 아무래도 이 남자는 얼굴을 본 것 만으로도 나이를 알아맞추는 재주가 있는 것 같다.
다음 정차 역까지는 아직 15분 이상 남았다.

나를 포함해 승객들은 전원 그 남자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당신은 50세군요?」
「그렇습니다만, 앞으로 5분 후 날짜가 바뀌면 51세가 되지요」

마지막으로 질문받은 여성은, 웃는 얼굴로 그렇게 대답했다.
연령을 맞히던 남자가 얼굴이 그때 갑자기 창백해졌다.

「굉장하네요.백발백중 아닙니까」

나는 남자에게 말을 건넸다.

그러자 남자는 창백하게 질린 얼굴로 나에게 말했다.

「···제가 보는 것은 여러분의 수명입니다」

셜록 홈즈

5ch VIP 개그 2009/08/25 01:24
영국 런던에는 실제로 셜록 홈즈의 사무실이 존재하는데, 지금까지도 종종 의뢰 편지가 도착한다고
한다. 더 재미있는 사실은, 그런 의뢰 편지를 보내면 관계자로부터「현재 홈즈씨는 노령으로 인해
과거와 같은 활동을 하기 어렵습니다」라는 내용의 답장이 도착한다고.

서류 지옥

5ch VIP 개그 2009/08/25 01:19
입원한 환자 한 명당 -

입원 진료 계획서
입원 연락표
병실 이름 게시 동의서
처방전
식사전
검사 동의서
감염증 검사 동의서
조영제 알레르기 문진표
조영제 검사 동의서
내시경 문진표
검사 전표(검사한 수만큼)
내시경 동의서
수술 설명서
수술 동의서
수술 전표
수혈 동의서
중심 정맥 카테터 동의서
수술 표본 등 검사대상 물체 연구제공 동의서
병리 전표
재활훈련 지시 전표
영양 지도 지시서
퇴원 처방전
퇴원 외래 연락표
퇴원 증명서
외래 진료 계획서
주치의 의견서(3-6개월마다)
타 병원에 소개용 진료 정보 제공서


여기에다 환자 각각에 필요한 보험금을 받기 위한 진단서가 몇 통.
이러한 서류더미가 수술 한번만 해도 내 책상에 결제를 부탁한다며 미친듯이 산처럼 쌓인다.
이건 정말 바보같은 짓이야.
병실에는 여동생의 괴로운 한숨과 심박계의 전자음만이 울리고 있었다.
여동생의 새하얀 얼굴은 때때로 괴로운 듯 눈썹이 일그러지지만, 그 이외에는 매우
편안한 얼굴이다.

절대로, 의사가 포기한 환자로는 보이지 않는다.
어째서 내가 아니라 여동생이란 말인가. 아직 중학생이라고. 신은 너무 하다.

 「오빠……」
 
그렇게나 빌었던 기원에 대한 원망이 채 끝나기도 전에, 여동생이 조용히 입을 열었다.

「……왜?」
「나, 비행기 보고 싶어」
 
비행기? 1년도 넘게 병실에 갇혀있다보니 답답했던 것일까.
 
「비행기……어떤 비행기를 보고 싶은데?」
「응」
 
잠시 생각한 여동생은 밝게 웃으며 대답했다.

「……F-108 레이피어에 호위받으며 날고 있는 XB-70 발키리를 보고 싶어」


wwwwwwwwwwww무리wwwwwwwwww

전국시대, 오다 노부나가의 무장으로 유명한 이나바 잇테츠의 하인 중 하나가 중죄를 저질러 참수를 당하게
되었다.

그러나 그 하인은

「이렇게 죽을 수는 없다! 여기서 죽을 수는 없다!」

하면서 울부짖고 날뛰어, 좀처럼 처형을 거행할 수 없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잇테츠가 도대체 얼마나
비겁한 놈이길래 죽을 죄를 지어놓고도 그런 것일까, 하고 보러오자 뜻밖에 그 하인은 한 눈에 보기에도
중후한 풍모의 고집스러운 외모였다.

기이한 일이다 싶은 잇테츠는 물었다.

「왜 그렇게 비겁하게 삶에 미련을 두며 아우성 치는 것이냐. 그렇게도 네 목숨이 아까우냐?」

그러자 그 하인은 말했다.

「나는 원래, 당신의 모략에 당해서 죽임을 당한 사람의 가신이다. 내 주군의 원한을 세상에 알리고
  당신에게 언젠가 한 칼을 날리기 위해 이렇게 비참한 꼴로까지 살아왔지만 이런 어이없는 일로
  죽게 생겼으니 그것이 분해 울었던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잇테츠는 가신에게 그의 줄을 풀어주라 명했다.

「내 너의 충성심에 감탄하여 너를 풀어주마. 언젠가 나를 죽일 수 있다면 죽여봐라」

잇테츠는 웃었다.

「각오하라」

그렇게 한 마디를 토해놓고 하인은 떠났다.

몇 년이 지난 후, 잇테츠는 병에 걸려 결국 숨을 거두었다. 그 얼마 후, 그 하인이 잇테츠의 무덤에
참배를 왔다.

「나는, 당신의 목숨을 거두어 갈 날만을 준비하고 기다려왔습니다만, 끝끝내 그것을 이루지 못하고
   당신이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래서는 참수를 당할 뻔한 그 날 울음을 보였던 것이 그저 생명을
   부지하기 위한 유약하고 거짓된 눈물이 되어버립니다. 따라서 지금 당신의 앞에서 이 한스러운
  삶을 끝냅니다」

그렇게 말하고, 그는 할복,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