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9/09'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09/09 이상하다고 말해주세요! (39)
  2. 2009/09/09 최고의 영업수완 (19)
  3. 2009/09/09 사실은 무서운 미용실 (47)
대학에 다니던 시절, 반년 가까이 사귀었던 남친으로부터 이별선고를 받았다.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이야기하던 중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헤어지자」
「아니 싫어! 헤어지고 싶지 않아!」

하고 서로 말했지만, 이후 그가 너무나 담담한 말투로 나의 단점을 하나하나 짚어서 설명하는 바람에
슬프고 분한 나머지 흥분해버려 벌떡 일어나

「그런 이유로 헤어지는게 말이 돼? 이상해!」하고 소리를 확 질러버렸다.

남친은 당황하면서「어이! 앉아! 뭐하는거야!」하고 작은 목소리로 주의를 줬지만 나는 주위를 둘러보며

「여러분도 이상하다고 말해주세요!」하고 외쳤다.

다른 손님은 10명 정도 있었는데, 남친도 그 사람들도 모두 얼빠진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나도 그 시점에서 정신이 돌아와 내가 미친 짓을 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패닉이 되어

「예! 여러분도 이상하다고 말해 주세요! 자! 에블바디 세이 예아!!」

하고 외쳤다

그 순간 옆 테이블에 있던 아저씨는 커피를 뿜었고 남친은 가게에서 달려나갔다.
물론 헤어졌다.
거물 개그맨이자 영화감독 기타노 타케시의 스캔들을 도쿄스포츠 신문이 보도, 비난

타케시 격노. 신문사 측에 지면상으로 사과문 올릴 것을 요구

도쿄 스포츠「그럴 것이 아니라 우리 야구로 승부하자!」←이것이 도쿄 스포츠 매직

도쿄 스포츠 팀 참패. 시합결과 1면 특종보도

당시의 비난을 정식으로 사과하며

「타케시씨 감탄했습니다. 객원 편집장이 되어 주세요!」←도쿄 스포츠 매직2

타케시, 크게 웃으며 승락. 객원 편집장으로 취임.
그 후 타케시의 인맥으로 도쿄스포츠 영화상 등 수많은 기획이 실현, 현재에 이른다.

스포츠 신문의 영업수완을 깔보면 안된다

391
미용실에서 주문 이상으로 짧게 잘리는 것은

「너는 앞으로 우리 가게 오지 말아라」

라는 사인



431
>>391
진짜?


439
>>431
진짜. 현역 미용인의 내가 보증한다.
가게의 손님층에 맞지 않는 손님이 출입하기 시작하면 다른 손님들이 떨어져나가므로
일부러 헤어스타일을 망쳐버린다.
그리고 그 손님의 원래 헤어스타일을 철저히 바보취급한다

「이런 스타일 유행 지난지 오랜데. 여자들한테 놀림 받기 딱 좋았겠어요」
「연애사업 잘 안 되시죠?w」

등등. 그러면 보통 다시는 안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