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2/03'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8/12/03 블로그를 잠시 쉽니다 (34)
  2. 2008/12/03 차라리 죽어버려! (30)
  3. 2008/12/03 디즈니랜드 (36)
  4. 2008/12/03 우리 누나 (56)

블로그를 잠시, 당분간, 며칠, 어쩌면 2주 정도, 쉽니다.



오컬트/범죄/사건사고/미스테리 모음 서적 "괴담천국2"와 함께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 겨울의 공포를 위한 최고의 선택 - 괴담천국(현재 매진/절판)과 괴담천국 제 2권(예정).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18
너희같은 쓰레기들이 어떻게 살던 알 바 아니지만, 그렇게 살 바에야
차라리 아무에게도 민폐를 끼치지 말고 죽어.
가족에게조차도 폐를 끼치지 말고. 가족들도 이미 충분히 너 때문에 고생했으니까.



24
>>18
그런데 가족에게조차 민폐를 끼치지 않는 자살방법이 있어?
어떤 식으로 죽던간에 가족에게는 폐를 끼치기 마련이다. 하다못해 사라진다는 자체만으로도.



31
>>24
그러니까 죽지 말고 열심히 살라는 말이다.
부끄럽게 꼭 이렇게 말해줘야 아니.

디즈니랜드

5ch 컨텐츠 2008/12/03 00:51

어렸을 적, 친구들과 함께 디즈니랜드에 갔을 때의 일.

우리들은 무수한 놀이기구를 타고는 지쳐서 쉬고 있었다.
그때 미키를 만났다.
그때 친구 중 하나가 말했다.

저 미키마우스 인형 탈 속에는 뭐가 있을까?

비어있다, 아니야 꿈과 희망이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우리들은 확인하고 싶었다.
자, 미키 사냥의 시작이다.

미키! 미키!

우리들은 구령에 맞춰 미키의 머리를 때립니다.
턱 부분을 아래에서 어퍼컷으로 올려쳐, 미키의 머리는 당장이라도 벗겨질 것만 같습니다
미키사냥도 이제 피크, 우리들의 기분도 피크를 맞이했을 무렵
미키(탈 속의 내용물)의 분노도 피크를 맞이하고야 말았습니다.

갑자기 친구의 몸을, 멱살을 잡아채 벽으로 끌고간 미키!

친구는 발버둥 쳐보지만 그의 다리는 바닥에 닿지도 않습니다.
그때 간신히 소란을 들은 백설공주 난쟁이 떼와 트럼프 병사들이 달려왔습니다.
 
「OO씨! 뭐하시는 거에요! 침착하세요!」

그 틈에 우리들은 간신히 도망쳤습니다
디즈니랜드에 갈 때면 아직도 그 날이 생각납니다.
여러분 조심하십시요. 미키는 단순한 쥐가 아닙니다.

우리 누나

5ch 컨텐츠 2008/12/03 00:43
우리 누나는 마침내 돌아오는 봄에 결혼을 한다.  

누님은 32세의 일류 기업 사원. 비주얼도 제법 미인인 편. 다만 남자 편력이 굉장해서,
지금껏 사귄 남자만 내가 아는 한 최소 50명이 넘어간다. 그런 만큼 사람(남자)을 보는 눈은 꽤 정확.
기본적으로 연애에 서투르지도 않고 제대로 진지한 사람한테는 매우 상냥하고 다소곳하지만, 반대로 찌질하고
연애 못하는 남자한테는 용서 없는, 전형적인 누님 스타일.

그런데 그런 누님의 결혼상대는 3류 기업의 연구직에서 일하고 있는 동갑내기 남성. 
말주변 머리도 없고, 비주얼은 그야말로 비루하다 못해 갑갑하기까지 한 그 남자. 이름은 다나카로 해두자.

첫 데이트에서 곧바로 누님은「실례지만 여자 한번도 안 사귀어보셨죠?」하고 폭언 작렬.
다나카는 곧바로 침몰했지만 그 날 밤 전화로 누님에게, 자신은 분명 연애 경험도 없고 매력도 없는
그저 그런 인간이지만, 연애에 관해선 백전백승의 케이코씨(누님)의 마음을 뺏을 수 있게 된다면 자기도
인기있는 남자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니까 사귀어 달라, 고 조금은 엉뚱한 고백을 했다.

누님은 호기심 반, 귀여움 반으로 그럼 정말로 자신의 마음을 뺏어보라며 둘의 교제가 드디어 스타트.
   
다나카는 시작부터 고난의 연속이었다. 데이트부터 선물에 이르기까지 연애에 관한 거의 모든 분야에서
매번 누님에게 불평불만, 투정만 듣곤 했다. 게다가 누님은 다나카와 사귀는 와중에도 다른 남자와 아무
렇지도 않게 데이트하는 등 부도덕한 면모까지 보였다. 그런데도 다나카는 필사적이었다.

그 모습에 감동한 나는 드디어 다나카에게 협력을 하기 시작했고, 작전회의를 거쳐 누나의 마음을 뺏는
작전을 함께 짜기도 했다.

누님은 데이트에서 돌아오면 언제나 나에게 다나카의 바보같은 면모나 우스운 이야기들을 이야기하며
웃었다.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누나가 다나카 이야기를 할 때, 매우 기쁜 얼굴이라는 것을.

그리고 1년 후, 누나로부터 혹독하게 단련되어 이제는 제법 세련되어진 다나카에게, 무려 누님으로부터의
프로포즈가 있었다. 그리고 오는 4월 둘은 결혼한다.

어리석은 질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정말로 다나카가 좋은지, 하고 누나에게 물어보자 누나는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다나카네 할아버지가 고향에서 유명한 땅부자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