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4'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7/04/24 이공계 인간들은 극단적이다. (44)
  2. 2007/04/24 주부의 바람기와 아들의 장사 (18)
  3. 2007/04/24 골프장에서 (16)


이공계 인간들의 고질병이라고 한다면, 어떤 사물을 볼 때 획일적으로 보는 경향에 의해 극단적인 해결책에 곧잘
의존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예를 들어 내 친구들 중에서 살펴보면,「내 자전거를 훔친 도둑놈을 사형에 처하는 법률을 정해야 한다」또는
「독신남성을 전원 체포하면 성범죄는 근절할 수 있다」따위의 극단적 주장을 하는 친구들은 대체로 이공계의
녀석들이었다.

게다가, 지껄이는 것을 내버려두고 가만히 듣다보면「스팸메일을 뿌리는 인간들을 체포하면 손가락 관절을 모두
반대방향으로 꺽어버리는 수술을 해야한다」라거나「차량도둑 방지를 위해 전자충격기같은 공격무기를 자동차에
붙이고 싶다」등의, 터무니 없는 위험한 말까지 해대므로 가만내버려둘 수가 없는 것이다.

대개 이러한 위험한 주장을 해대는 녀석들에 의해 국가가 광기에 휩쓸리고 전쟁에 돌입해버리는 것이다. 따라서
이공계 남자들은 모두 몰살시켜 버려야 한다.


한 주부가 바람을 피우고 있었다. 그녀는 바람을 피울 때면 언제나 9살짜리 아들을 옷장 안에 숨기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한창 불륜의 시간을 즐기고 있던 도중 남편의 차가 들어오는 소리가 났으므로 상대 남성도
옷장 안에 숨겼다.

옷장 속에서 아들은 남자에게 말을 걸었다.

「여기, 조금 어둡지 않나요?」
「그렇구나」
「근데 아저씨, 야구공 필요하지 않으세요?」
「아니, 필요없어」
「그럴 리 없어요. 분명히 필요할 거에요」

소년은 물러나지 앉는다.

「알았다, 얼마니?」

남자는 자신의 입장을 생각해서 소년의 강매를 받아들였다.

「25달러에요」
「25달러?!?!」

터무니 없는 가격이었지만 이 꼬맹이가 자기 아버지에게 진실을 밝히기라도 하면 큰일이다 싶어서 남자는
어쩔 수 없이 그 가격에 야구공을 샀다.

다음 주, 그 남자가 또 집에 와 있었다. 그런데 남편의 자동차 소리가 났으므로, 남자는 또 옷장 속에 들어가게
되었다.

소년이 말을 건넸다.

「여기, 조금 어둡지 않나요?」
「그렇구나」
「근데 아저씨, 야구 글러브 필요하지 않으세요?」

자신의 불리한 입장을 알고 있는 남자는 대답한다.

「후, 알았다. 얼마냐?」
「50달러요」

소년은 이렇게 대답했고, 거래가 성립했다.

다음 주, 소년의 아버지는 소년에게 말했다.

「아들, 우리 캐치볼하자. 야구공하고 글러브 가져오렴」
「안 돼요. 팔아버렸거든요」
「얼마에 팔았는데?」

아버지는 아들이 과자값이나 받았을까 하고 속으로 생각하며 물었다.

「75달러요」.
「75달러?! 오우 맙소사. 아들아, 그렇게 비싸게 팔면 그건 도둑이나 마찬가지야. 자, 지금부터 교회에
  데려갈테니 하느님께 죄를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자꾸나」

그렇게 말하면서 아버지는 아들을 데리고 교회에 갔다.

교회에 도착하자, 소년은 참회실로 향했다. 참회실로 들어서서 커튼을 닫고, 의자에 앉았다. 그런데
너무 어두워서 소년은 자기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신부님, 조금 어둡지 않나요?」

그러자 신부가 대답했다.

「지금 여기서는 그런 말을 하면 안 돼!」

골프장에서

5ch 컨텐츠 2007/04/24 18:46


존과 딕, 두 사람은 즐겁게 골프를 즐기고 있었지만 앞에서 플레이 하고 있었던 두 여성의 진행이 너무
늦어서 이 두 사람도 플레이에 지장을 받고 있었다. 그래서 먼저 플레이를 진행하면 안 되겠냐고 양해를
구하러 존이 그 두 여성에게 다가갔다.

그러나 존은 곧 창백해진 얼굴로 금방 되돌아왔다.

「존, 어떻게 된거야? 설마 그 두 여자한테 심한 소리라도 들은거야?」

「오 아니에요. 이야기도 꺼내기 전에 멀찌감치서 그 둘의 얼굴을 보고 심장이 멎을 뻔 했습니다. 딕, 세상은
  너무 좁아요. 정말 좁아요. 그 두 여자 말이에요, 한 명은 제 아내고 한 명은 제 숨겨둔 애인이에요. 놀라서
  뒤도 안 돌아보고 도망쳐왔다니까요」

그러자 딕은 웃으며 존의 어깨를 두드렸다.

「존, 그럼 잠깐 기다려. 내가 다녀올테니까. 걱정하지 마」

딕은 그렇게 말하고 그 두 여성에게 다가갔지만 역시 곧 얼빠진 얼굴로 되돌아와서 존을 향해 말했다.

「존, 세상은 정말 좁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