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4/26'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07/04/26 편의점의 도둑 소년 (21)
  2. 2007/04/26 Athlon 1.4G(Thunderbird) (13)
  3. 2007/04/26 어떤 정든 사이트를 떠날 때. 그러나… (23)
  4. 2007/04/26 교도소에서 (21)


아까 편의점에 갔을 때의 일이다. 한 꼬맹이가 과자를 주머니에 몰래 넣고 슥 가게를 빠져나갔다.
나는 녀석을 뒤쫒아 그대로 가게를 빠져나왔다. 그 꼬맹이는 편의점에서 5~6건물쯤 떨어진 한 책방 앞에
멈춰서서 가게 밖의 회전선반에 있는 곤충도감을 흥미로운 듯 바라보기 시작했고, 나는 그 사이 다가가
말을 걸었다.

「아까 편의점에서 훔친 그 과자, 이리 내. 어린 녀석이 벌써부터... 내가 대신 사과하고 용서를 빌 테니까」

그 꼬마아이는 내 뜻밖의 등장에 잠시동안 입술을 씹으면서 나를 노려보았지만 곧 눈물이 그렁그렁.

「잘못했어요」

하고 말하면서 그 꼬맹이는 주머니에서 과자를 꺼내 나에게 넘겨주었다. 나는 잘못을 했을 때 솔직하게
시인하고 그 잘못을 비는 것도 용기라는 식으로 녀석에게 가볍게 설교를 했다.

꼬맹이는 쭉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내가 「그래, 그럼 됐어. 돌아가. 앞으로는 절대로 이런 짓을 하면 안 돼.
알았지?」하고 말하자 뒤에서 내 소매를 끌어당기며 내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는,

「앞으로는 절대로 안 그럴께요」 하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나는 웃으며 녀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었고,
녀석도 뭔가 크게 뉘우친 얼굴로 돌아갔다.


나는 그 과자를 먹으면서 집으로 돌아갔다.


컴퓨터 업그레이드를 위해 Athlon 1.4G (Thunderbird) CPU를 막 구입했을 때의 이야기.

CPU 발열문제에 민감한 편인 저는 이 CPU는 얼마만큼이나 뜨거워질 것인가가 궁금했습니다.
Pentium 60MHz 시절에는 CPU 위에 손가락을 올려놓은 채 컴퓨터를 부팅, 잠시 후 손가락이 뜨뜻해지면
「오, 슬슬 뜨거워지는구만」하며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것을 떠올리며 heat sink나 팬도 켜지 않고 Athlon 위에 손가락을 놓고 부팅해보았습니다. 뜨거워지면
손가락을 떼야지, 하고 마음의 준비도 마친 상태.

왼손의 엄지 손가락을 Athlon위에 대고, 전원 ON!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절규)

전원을 넣은 순간 손가락에 엄청난 충격을 느낀 저는 비명과 함께 손가락을 떼었습니다. 정신이 번쩍 들었
습니다. 이 충격은 엄청나구나―. 도대체 그 충격은 무엇이었을까 하는 의문도 들었습니다.  

아, 그런가. 손가락이 땀에 젖었기 때문에 감전이라도 당했던 것일까. 손가락의 땀을 깨끗히 닦아낸 저는
다시 그 행동을 반복했습니다.

왼손 엄지 손가락을 Athlon 위에 대고, 전원 ON!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절규)

실험 후, 왼손 엄지 손가락에는 Athlon의 낙인이 남았습니다.


그 속마음

「여러분, 저는 이 사이트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9할 정도는 다시 되돌아온다.

「지금까지 즐거웠습니다.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누군가 말려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많은 폐를 끼쳐서 죄송합니다」: 폐가 되는 줄 알면 애초에 끼치질 말았어야지.

「이 사이트를 초창기부터 지켜봐 온 원로의 입장에서, 이 사이트를 떠나게 되어 정말로 아쉽습니다」

: 자신이 해당 사이트의 원로였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었을 뿐.

교도소에서

5ch 컨텐츠 2007/04/26 00:36


새로운 죄수가 형무소에 도착했다. 입소 수속이 끝나고 감방에 들어서자, 곧 누군가가 큰 소리로「52」하고
외쳤다. 그러자 방 안의 죄수 전원이 웃어댔다.

조용해진 후, 잠시 뒤 또 누군가가「23」이라고 외쳤고, 또 모두들 웃어댔다. 이상하게 생각한 그 신참은,
번호를 말했을 뿐인데 어째서 모두들 웃어대는지 한 고참 죄수에게 물었다.

그러자 그 고참이 대답했다.

「우리들은 이 감방에 갇힌지 오래되었기 때문에 똑같은 농담을 몇 번이나 반복해서 들었지. 그래서 이제는
시간도 줄이고 말하는 수고도 덜기 위해 아예 농담에 번호를 붙여서 말하는거야」

그 때, 또 한 사람의 죄수가「37」하고 외쳤지만, 모두들 조용했다. 신참이 고참에게,

「이번에는 어째서 모두들 웃지 않습니까?」하고 묻자 ,「흥, 저 놈은 항상 안 웃겨. 말하는 투가 영 재미가
  없거든」하고 대답했다.

잠시 머뭇거리던 신참은 고참에게 조심스레 말했다.

「저도 한번 해보면 안 될까요?」

그러자 고참은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며,

「좋아, 한번 해 봐」하고 말했다.

신참은 잠시 생각하다가「97」하고 외쳤다. 그러자 큰 소동이 될 정도로, 모두들 미친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로 웃어대는 것이었다. 개중에는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웃는 이도 있었다. 30분이 지나서도 그 여운이
남아 쿡쿡대는 죄수마저 있었다. 신참은 자신이 선택한 번호가 대단한 호평을 받은 것에 흡족해하며

「그게 그렇게 재미있는 농담이었나요?」하고 고참에게 물었다.

그러자 고참이 대답했다.

「아, 최고였다. 어쨌든 새로운 소재였으니까」



* 꽤 오래된, 유명한 개그지만 약간 버전이 다르길래 소개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