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8/30'에 해당되는 글 6건

  1. 2007/08/30 컴퓨터 초보 시절의 실수담 (40)
  2. 2007/08/30 100살 (22)
  3. 2007/08/30 Monday (10)
  4. 2007/08/30 이제는 2차원 여성 캐릭터조차 무섭다 (22)
  5. 2007/08/30 약속의 홈런 (15)
  6. 2007/08/30 다시 일어선 나 (17)
1
지금이니까 웃을 수 있는(어쩌면 지금도 웃을 수 없는) 실수했던 과거를 그리워해봅시다.



37
WINDOWS 폴더를 전부 휴지통에 넣었다.
재기동하자 NO SYSTEM FILES 이라는 표시가.



90
Windows에 딸린「워드 패드」를「MS Word」라고 생각해서 애용하곤 했다.
그 둘이 다른 거라는 사실을 알기까지 약 반 년이 걸렸다.




91
모니터가 본체라고 생각했다




208
IE (인터넷 익스플로러)를「이에」라고 불렀다.




297
초보자 시절에는 디스크 조각모음을 정말 좋아했다. 매일 했다.
PC잡지 애독자 엽서의「제일 자주 사용하는 프로그램은?」이라는 질문에 디스크 조각모음이라고 적었다가
추첨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받은 적이 있다.

분명 담당자가 읽다가 풋! 하고 웃었기 때문일 것이다.



305
더블클릭의 개념을 몰라서 아이콘을 싱글클릭 했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306
프린터를 사 왔다. 기쁜 마음으로 PrintScreen 를 눌렀다.

그러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335
컴퓨터 관련 상품점에 Yahoo! 를 사러 간 나.
큰 목소리로 「검색 엔진 주세요!」라고...

100살

5ch 컨텐츠 2007/08/30 22:43
어떤 남자가 의사에게, 전 100살까지 살 수 있을까요? 하고 물었다. 그러자 의사는 남자에게 질문했다.

「술이나 담배를 즐기십니까?」
「아니오, 전혀」
「그럼 도박을 하거나 스포츠카를 타거나, 여자와 놀거나 합니까?」
「아니요. 그런 건 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러자 의사는 다시 물었다.

「흠……그럼 도대체 뭐 때문에100살까지 살고 싶습니까?」

Monday

5ch 컨텐츠 2007/08/30 22:41

29
예전에 일하던 곳에서, 여자가 Monday(일요일)를 몬데이라고 발음해서 난 대폭소했는데, 다들 뭘 그렇게 무안을
주느냐는 눈치로 차가운 시선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53
>>29
일부러 일본어 번역까지 붙여 주었는데 미안하지만, Monday는 월요일이야.

1
이제는 현실의 3차원 여자 뿐만 아니라, 야겜이나 애니메이션 속 2차원 세계 여자들에게조차 공포를 느낀다.
번뇌에서 벗어난 깨끗한 2차원 캐릭터들의 눈동자에서 어둠이 느껴져



4
단지 돈벌이를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일 뿐
그 사실을 난 깨달아 버렸지




5
>>1
현실의 여자는 돈을 바라고,  
2차원의 여자는 사랑을 바란다.

그리고, 너는 그 어느 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





7
····즉, 그 다음은 1차원이나 4차원을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10
1차원 캐릭터라니, 이미 상상조차 어렵다



20
무섭다기보다, 귀찮다.



21
2차원도 이제는 한계를 느낀다
머릿 속의 망상녀 밖에는 더이상 즐길 수 없다




40
야겜이란 결국, 잘생긴 남자라는 건 얼마나 인기 있는 존재인가를
재확인하기 위한 게임에 불과하다.





59
자기 혐오가 극에 달한 오타쿠는 2차원 캐릭터에게 사랑받는 망상조차
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상대는 미소녀, 나는 추한 오덕후. 그녀가 나에게 반할
이유가 없지.


약속의 홈런

5ch 컨텐츠 2007/08/30 03:15

9회 말, 투 아웃 만루. 4대1의 상황. 마지막 챤스.  

나는 타석에 들어섰다. 이번 타석에서 나는 반드시 홈런을 쳐야한다. 그 소년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음, 다카시 군은 어째서 수술을 받지 않는거야?」

「너무 무서운걸요」

「그렇지만, 수술을 받으면 모두와 함께 야구를 할 수 있잖아」

「그래도 너무 무서워요. 저는 아저씨같이 강한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에요. 수술이 무서워요」

「아니야. 나도 타석에 들어설 때는 무서워. 나의 모든 팬들은 내 홈런을 기대하거든. 심장이 두근두근하고,
  만약 내가 홈런은 커녕 삼진을 당하면 어떻하지? 하는 공포와 싸우는거야. 좋아! 그럼 다카시 군에게 용기를
  주기 위해 오늘 시합, 반드시 홈런을 치겠어!」

「저를 위해서요?」

「그래, 약속할께. 나도 열심히 할테니까, 너도 마음을 굳게 먹는거야. 오늘 홈런을 치면, 수술 꼭 하는거다?」

「응, 홈런 꼭 쳐야돼요! 약속이에요!」



공이 날아온다. 나는 이를 악물고 방망이를 휘둘렀다. 그리고 방망이에 닿은 볼은 외야를 향해 쭉쭉 뻗어나갔다.
크다, 크다! 넘어갔다! 홈런, 홈런이다! 나는 경기를 마치고 약속을 한 다카시 군을 위해 급히 병원으로 향했다. 

「다카시 군, 봤어? 나의 홈런을? 바로 너를 위한 그 홈런을!」

「아, 죄송합니다. 축구보고 있었어요」

나는 과거, 300만엔이나 되는 빚을 지고 있던 고액 채무자였다.

당시 사귀고 있던 여자친구를 정말로 진지하게 좋아했지만, 그랬기에 차마 나는 내가 커다란 빚을 지고 있다는
말을 꺼낼 수 없었고, 좋아지면 좋아질수록 그것이 중압감이 되어 나를 짓눌러왔다. 그리고 결국 그 중압감을
감당하지 못한 난 헤어지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그 이별의 고통은...정말로 쓰라렸다.

그로부터 3개월간, 나는 폐인이 되었다. 일을 해도, TV를 보아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그리고 그와 함께
이렇게 엉망진창이 된 나는 다른 사람을 좋아할 자격도 없는 놈이라는 것을 깨닫고 남은 평생 혼자 살기로 결심
했다.

이후로는 될 수 있는 한 여성과는 친하게 지내지 않고, 항상 한 걸음 물러난 상태로 대했다. 그와 함께 생활수준을
극한으로 떨어뜨려 그 차액을 빚을 갚는데 썼다.

한달 6만엔짜리 아파트에서, 1.5만엔짜리의 화장실도 없는, 공동 화장실을 사용하는 다세대 주택으로 옮겼으며
도박은 물론이요 술 담배도 일체 끊고, 한달 식비를 1만엔 이하로 떨어뜨리는 등, 1엔이라도 빚을 상환하는데
사용했다. 그 노력의 결과, 2년 후에는 빌린 돈을 모두 갚을 수 있었고 그로부터 또 2년이 지난 시점에는 200만엔
의 저축까지 마련할 수 있었다.

그녀와 헤어진지 벌써 4년. 그럼에도 나는 아직 그녀를 마음에 두고 있었다. 아마도 그녀는 지금쯤 다른 남자와
행복하게 지내고 있겠지… 어쩌면 결혼해서 아이도 있을 지 모른다 … 그런 것을 생각하면서, 지난 날 나 자신의
어리석음에 눈물을 흘리는 나날이었다. . . 

그러나, 신은 나를 버리지 않았다.

어느 날, 우연히 일 때문에 어느 역 앞(생활권 내에 있는)에 있었다. 거기에서 점심을 먹으려고 카페에 잠깐
들렀는데 마침 과거 헤어진 그녀가 친구인 듯한 사람(여성)과 식사를 하고 있었다. 사실 들어간 순간 그녀를
알아차렸지만, 눈치채지 못한 척 조금 떨어진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별로 크지도 않은 가게였으므로 그녀도 나를 알아차린 모양이었고, 이쪽을 보며 친구와 무엇인가를
이야기 했다. 아마 과거 한심했던 내 이야기를 하는 거겠지... 하고 생각했다. 잠시 후 그 친구는 그녀를 두고
가게를 나갔다.

그리고 조금 망설이는 눈치였지만 곧 내 자리 앞까지 와서「실례합니다·…」 라며 말을 걸어 왔다. 난 눈물이
나올 만큼 기뻤다… 다시, 그녀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던 것 뿐이지만 그것만으로도 지금까지 열심히 해 온
것이 보답받은 기분이었다.
 
나는 진정하고는 아무렇지도 않게「우와∼ 오래간만이네요」하고 인사를 받았다… 그리고, 헤어진 다음의
여러가지 일들을 이야기했다. . .  술과 담배를 그만둔 것… 열심히 온 힘을 다해 일하고 있는 것… 아직, 그
이후로 아무와도 사귀지 않았다는 것 등…

그리고 용기를 내어, 과거 사귀었던 때 사실 많은 빚을 지고 있었던 것도 될 수 있는 한 밝게 이야기 했다. 
그러나 그녀는, 내게 빚이 있었다는 사실을 이미 알고 있었던 모양이다. 당시 나는 한달에 15만엔 정도를
벌었는데, 딱히 돈을 크게 쓰는 곳이 없어보이는데도 전혀 돈을 모으지 못하고 매번 돈이 없어 시달리는
모습을 보였고, 그런 것을 보면 누구나 안다며 웃고 있었다.

내가 헤어지자는 말을 꺼냈을 때, 그녀도 사실 정말 마음이 아팠지만 아무 것도 말하지 않은 것은 그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 . 오히려 고민에 대해 한 마디도 꺼내놓지 않고 아무 말 없이 자신에게서 손을 땐
나에게 조금 감탄했다고도 말해주었다.

될 수 있는 한 밝게 행동하고 있었지만, 그 시점에서 난 눈물을 줄줄 흘렸다. 허리띠를 졸라매어 현재 빌린
돈을 모두 갚은 것을 알렸으며 진지하게 사과했다. 그리고 그녀 역시 나와 헤어진 이후 아무와도 사귀지 않은
모양으로, 난 다음 날 그녀에게 다시 사귀어달라고 고백했다.

우리들은 4년 전, 행복했던 나날로 되돌아갔고 얼마 후 나에게 저금이 200만엔이 있다는 사실을 말하자「정말
열심히 하셨네요!」하고 말해준 그녀. 지금은 결혼 이야기가 진행 중이며 얼마 전에는 양가의 상견례도 마쳤다.

이 행복을 두번 다시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나는 절대로 돈을 빌리거나 하지 않기로 마음 속으로 맹세했다.
그와 동시에 운명이라는 것은 정말로 있는 것이라고 확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