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04'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07/12/04 중2병 - 해커편(2) (31)
  2. 2007/12/04 망상 (45)
  3. 2007/12/04 중2병 - 운전편 (16)
  4. 2007/12/04 그런 부모님 (31)
  5. 2007/12/04 콘돔 (11)
  6. 2007/12/04 중2병 - 검도편 (22)
  7. 2007/12/04 중2병 - 해커편 (8)

중학교 1학년 무렵, 데스노트가 대유행했다. 그래서 나는 거기에 등장하는 'L' 같은 캐릭터가 멋지다고
생각해서 항상 허리를 구부정하게 하고 눈만 동그랗게 뜬 채 항상 혀를 내밀고 생활하곤 했다.  생긴 건
전혀 그렇게 안 생겼지만 사실은 굉장한 실력의 해킹실력을 갖춘 것 같은 캐릭터를 학교에서 연출했다.

학교에서 PC 수업이 있으면, 제멋대로 커맨드 프롬프트를 열고 의미도 모르는 채 타이핑하며 해커를
연기했다. (물론 적당히 그럴 듯 하게)

그러자 옆 자리에 앉아있던 학생이

학생「오! 대단해! 이거 뭐야? 어떻게 하는거야?」

하고 말을 걸자 기다렸다는 듯이

나 「응? 아, 난 해커야. 조금 이 PC는 유저 인터페이스가 나쁜걸ww」(나도 내가 하는 말의 의미를 모름)

나 「대개 요즘 OS들은 너무 속도가 늦어ww 그래서 살짝 내가 손 좀 볼까하고」

아아 부끄럽다…너무 부끄럽다…
그렇지만 그 학생은 PC에 대해 잘 몰랐기에 여전히 호기심 가득인 얼굴이었다.

하지만 비극은 거기부터 시작이었다.

내가 무엇인가를 입력했기 때문인지 이상한 윈도우가 떴고, 닫는 방법을 몰랐던 내 머릿 속에선

·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구한다
· 자력으로 어떻게든 해본다
· 이 PC, 고장났는걸 하고 대충 둘러댄다


의 선택지가 떠올랐다. 그렇지만 여기서 선생님에게 도움을 요청하면 내 캐릭터가 무너질까 두려웠다.


학생 「왜그래? 빨리 해! 이제 슬슬 발표시간이야」

나    「아, 아. 잠깐 실수를 했을 뿐이야. 잠시 후면 원래대로 되돌릴 수 있어」

하고는 말했지만, 왠지 닫는 버튼을 눌러도 윈도우가 닫히지 않았다. 그렇게 초조해하는 사이, 내 발표차례가
왔다.


선생님 「다음」

나 「음, 음~음~음…
  (눈치채지 못한 척, 필사적으로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었다)」

선생님 「뭐하는거야? 너 차례잖아」

나  「아니, 저…」

선생님이 나에게 쿵쾅쿵쾅 접근했다. 이미 내 머릿 속은 새하얗게 되어버렸다.  

선생님 「응?…다운됐잖아? 너 뭐한거야?」

모두가 보는 앞에서 큰 소리로 꾸중을 듣고, 뒤에 있던 다른 학생이,

「무슨 개폼을 잡는거야www 컴맹같으니ww」

그 말에 옆에 앉았던 녀석마저 킥킥 웃었다.

나는 울상이 되어 변명했지만 통하지 않았고, 교무실로 불려가서 1시간이나 설교를 받았다.

망상

5ch 컨텐츠 2007/12/04 00:46
284
요새 밤마다 누나가 나오는 야한 꿈을 꾸고 있어.
말기증상인가...

 

285
>>284
바보같으니!
이제 시작이다.
차를 운전하다보면, 주위 자동차의 동향이나 도로 상황을 머리 속에 그리며 마치 비밀기지의 오퍼레이터나
사령관이라도 된 양 상황을 판단한다.

예를 들어 내가 오른쪽 차선에서 달리고 있으면…

「왼쪽 전방에 정차차량 확인!」
「왼쪽 차선의 차량이 차선합류 시도를 할 가능성 있으니 경계하라!」
「8시,10시,11시 방향에서 차량 확인. 11시 차량으로부터 발광 신호!」
「좋아, 차선합류 성공! 감속! 이후는 현재의 순항속도를 유지하라」

하는 식으로.  

그리고 대기 도중 신호가 떨어지면 마치 SWAT팀같은 특수부대처럼 Go! Go! Go! Go! Go! Go! Move! 하고
외치면서 발진한다.

그런 부모님

5ch 컨텐츠 2007/12/04 00:30
어렸을 무렵, 길에서 주워 온 강아지가 말처럼 얼굴이 길었기에「말」이라고 이름붙인 아버지. 

작년, 생신에 장수를 바라며 선물한 거북이에게「거북」이라고 이름붙인 어머니. 

그런 부모님에게 이름 붙여진 나.
 

콘돔

5ch 컨텐츠 2007/12/04 00:13
초등학교 5학년 무렵, 어느 개그 만화에「콘돔」이 나왔었지만, 그 무렵 나는 콘돔이 무슨 물건인지 몰랐기에
누나한테「누나, 콘돔이 뭐야?」하고 물었었다. 그러자,

누나「·······도쿄 돔에서 하는 콘서트 티켓을 말하는거야」

나   「아! 그걸 줄여서 콘돔이라는 거구나」


중학생이 되어서야 콘돔의 진짜 의미를 알았다.
중학교 때, 검도부 활동을 하던 시절 내 멋대로 기술에 이름을 붙여서 시합 때마다 외치곤 했다 wwww

게다가 나의 필살기는 무려 4개!

「비연참」
「암흑용왕의 번뜩임」
「강용검」
「나찰」

따위의, 무슨 게임에서나 나올법한 기술명들wwwwww 거기에 더 부끄러운 것은, 다른 사람의 기술에도
내 멋대로 이름을 붙여서 단체전 동료들의 시합을 볼 때마다,  

「오옷···!저건 저녀석의 가장 자신 있어하는 발도술 아닌가···. 방심하면 당할지도 모르겠어」

「저게 바로···오의·와룡섬광검인가···」

하는 식으로···아악 죽고 싶어wwwwwwww
고등학교 때, 나는 나 자신이 천재적인 해커로 모두에게 보여지길 바랬다.

차가운 눈초리와 지적인 캐릭터의 상징 안경, 칠흑의 머리카락. 나는 완벽한 쿨 캐릭터였다(순전히 망상).
쉬는 시간이면 항상 교실 구석의 콘센트에는 충전기를 꼽고, 휴대폰을 재빨리 미친듯이 눌러대며

「젠장! 펜타곤은 뭘 생각하고 있는거야! 전쟁이라도 시작할 생각인가!」

「아니 이건…엄청나다…정부에 이 사실을 보고해야하나…아니, 침착하자. 일단은 이걸 뚫고 잠입, 정보를
   얻고 난 이후가 좋겠군…」

하고 큰 소리로 혼잣말을 반복하고 있었다. 즉, 휴대폰으로 해킹하는 척을 했다. 당연히 주위녀석들은 나를
완전히 미친 놈 보듯 무시했지만, 난 위험한 느낌이 감도는 남자에게 여자애들이 조금 거리를 두는 것이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이를테면「OO(내 이름)은 왠지 조금 무섭지만 쿨하고 멋있어!」하고 말이다.

물론 당연히 그럴 리 없지. 단순히 재수없는 안경멸치였을 뿐인데. 근데 그나저나 펜타곤은 뭐하는 곳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