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8남매의 장남으로, 막내 고모는 나보다 14살 연상.
불임으로 오랜 세월을 고생하던 그녀는 불임치료의 결과, 기다리던 딸을 출산했다.
그 애는 초대한 적도 없는데 데리고 왔다.
(*역주: 일본의 결혼식은 우리와는 달리 거의 철저하게 초대받은 사람만이 인원수에 맞게 옵니다. 식 자체도
굉장히 오래하구요)
신부대기실에 데리고 와서는 나에게 잠깐 서보라고 하더니 식장의 카메라맨을 불러서 나와 자신의 아이를
함께 촬영. 자세를 바꿔서 다시 촬영. 다른 의상으로 갈아입으려고 잠시 나가달라고 하니까 갑자기
「입장할 때, 우리 애 손을 잡고 같이 들어가면 어때? 좋을 거 같은데!」
라는 제안. 거절하자 깜짝 놀라며「아니 왜? 그거 정말 좋을 것 같은데!」
식이 진행되자 갑자기 식 중간에 애한테 발레를 춤추게 했다. 당연히 의상도 꾸려왔다.
3살 배기 꼬맹이가 빙그르르 돌면서 춤을 추자 모두들 귀엽다! 호평. 아이도 기뻐하는 눈치.
훈훈한 분위기가 되었지만 막내 고모는 아이한테 귓속말로
「언니를 위해서 노래한 곡!!」
아이는 동요를 한 곡 불렀다. 하객들 모두 싱글벙글.
거기서 멈췄으면 좋았을 것을, 모두가 평이 좋자 흥에 겨운 고모는 그만 연달아 동요 5곡을 부르게 했다.
그러자 기뻐하던 하객들도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하자 그것을 눈치챈 고모는「자, 다음은 OO가 언니를 위해
XXXX를 노래하겠습니다!」라고 박수를 강요.
사회자가 자연스럽게, 또 한편으로는 집요하리만치 다음 순서로 진행하려 했지만 고모는 그저 무시.
다들 저런 진상은 처음 본다, 황당해하는 눈치.
다른 고모들이 아이를 거의 강제로 끌어내리듯 자리에 앉히자 고모는 복도에서 분노.
「우리 OO의 인생 첫 영광스러운 무대인데!! 언니들은 다들 애를 빨리 낳아서, 애가 얼마나 고마운 존재인지
몰라요!」
라면서 울먹였다고. 고모가 아이가 들어서지 않아 거의 노이로제를 앓던 것을 잘 알던 다른 고모들은 차마 뭐라고
하지 못하고 그저 OOO(나)의 결혼식은 너와 OO(조카)를 위한 행사가 아니야, 라는 정도로 주의.
하지만 고모는「이게 결혼식이 아니었으면 좋겠구나!」라면서 부부 둘 만의 결혼사진 촬영에도 따라오더니
「우리 애도 같이 찍어줘, 괜찮아, 나는 물론 안 찍어도 돼!!」라고 요구….
「저, 이건 부부의 기념사진이니까, 그건 좀…. 그건 다음 기회에」
그렇게 말하자「아니 신부와 함께 찍는게 아니면 그게 무슨 의미야?(스튜디오 촬영이 아니면 그게 무슨 의미야?)」
라는 데다
「소파에 앉아, 아이를 응시하는 신부」
「바닥에 앉아 아이와 미소를 주고받는 신부」
「아이의 입에 뽀뽀를 하는 신부」
등 세 가지 버전으로 의상까지 바꿔가며 찍을 것을 요구. 애는 이미 지쳐서 자고 있는데도 만족을 못하고 강력하게
요구. 이미 위험 상태.
격노한 아버지의 친척들, 신랑 측 친척들도 어이없다는 듯 차가운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결혼하기 전부터 이미 고생문이 훤하게 열린 예감(・д・;;)
너무 어이없는 무례한 행동과 발언(돈 내면 되잖아! 등)을 내세웠지만, 나중에 꼭 다시 OO랑 드레스 차림으로
찍어줄께요 라고 약속을 해준 이후에야 포기.
그 후 애는 갑자기 결혼식 내내 엉엉 크게 울기 시작. 이제 이미 결혼식은 여러가지 면에서 엉망.
울다 지쳐 애가 간신히 잔다, 싶었더니 식이 끝나갈 때쯤 고모가 애를 또 일부러 깨웠다.
애는 이미 울다 지쳐서 상태가 안 좋은게 뻔히 보이는데도 전혀 상관없이 애를 들러리 역할을 시켜야겠다고 주장.
그렇지만 애는 울고 불고 상태는 최악. 게다가 급기야는 결혼식장 출구 앞에다가 대량으로 구토.
다행히 하객들 옷에 묻거나 하지는 않았지만 융단이 초토화....
고모는「애가 상태가 안 좋은가 어쩌지」하면서 애를 데리고 겨우 퇴장했지만, 안심했던 것도 잠깐, 정신을
차리고보니 내 결혼식은 구토 냄새와 함께 하객들을 떠나보내고 있었다...
그나마도 친척들이 필사적으로 말려준 것이었고(식 도중 몇 번이나 고모 자리로 친척들이 가는 것을 봤다)
아무 것도 모르는 애가 무슨 죄겠냐 싶은데다 그 꼬맹이야말로 그 엄마의 최대 피해자라는 것은 잘 안다.
하지만 이제는 그 애도 싫어졌다.
신혼 직후부터 남편의 친척들에게 사과부터 하고 있다...
고모만 아니었다면 지금쯤은 행복할 시간일텐데...orz
'2010/01/22'에 해당되는 글 5건
- 2010/01/22 불행한 결혼식 (33)
- 2010/01/22 야동에 나오는 여자 (22)
- 2010/01/22 발렌타인 데이 (40)
- 2010/01/22 AV매니아들은 알아들을 수 있는 개그 (22)
- 2010/01/22 USB 대공감 (12)
54
비디오 가게에 일하다보면
정말 AV에 출연하는 여자가 많다는 사실에 놀란다. 정말 일본 여자들의 한 40%는 AV에 한번씩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하는 망상을 할만큼.
매달 가게에 오는 비디오 가게용 카달로그 같은 것이 있는데, 그걸 보면서 진지하게 생각했다.
55
>>54
전국에는 그 몇 백배의 많은 여자들이 풍속업소에서 일하고 있지
57
>>55
업소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렇지만 AV에 출연하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되는 거잖아?
아는 사람에게 보일 가능성도 있고. 영상에 기록되어 팔리는 거라고!
61
>>57
여자는 화장만 싹 바꿔도 신비할 정도로 다른 사람이 되니까 들킬 염려 없어.
게다가 1년에만 해도 수만개의 작품이 쏟아진다고.
아는 사람이 볼 확률은 0에 가깝다.
상당히 AV를 좋아하는 매니아가 아닌 이상 1년개 30개 이상 볼 일은 없을테고
그 다음 해가 되면 또 수만개의 작품이 쏟아지는데다 절판되고 하는 통에 손에 넣기 어려워진다.
뭐 여튼 걸릴 걱정은 거의 없다고 봐도 좋을거야.
62
>>61
그러고보니 그럴지도.
거의 복권 1등에 당첨될 확률인가.
중학교 때, 집 근처에 사는 같은 반 여자애 중에 카호 비슷하게 생긴 귀여운 여자애가 있었다.
집이 근처라서 돌아가는 길에서 가끔 만나면「안녕」하고 한 마디 인사만 주고받는 그런 사이였다. 당시 나는
딱 중2병이 절정일 때라서 학교 앞 편의점까지 자전거 통학을 하고, 학교가 끝나면 그 편의점에서 소년점프
만화책을 서서 읽고「난 멋진 쿨가이!」하고 생각했다.
기대했던 발렌타인 데이 역시, 아무에게서도 초콜렛을 받지 못하고 그저 중2병 스타일로 빨리 집에 돌아가는게
멋지다고 생각한 나는 그 날도 곧바로 학교가 끝나자마자 평소대로 학교 앞 편의점에서 소년점프를 서서 읽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유리를 콩콩 두드리길래 앞을 보자 그 아이였다.
「너 자전거 통학하지? 귀찮지 않으면 나 뒤에 태워주라」라길래 아 귀찮아! 하면서 폼을 잡고는 그 애 집까지
데려다주기로 하고, 돌아가는 길에 처음으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초콜렛 받았어?」
「못 받았어」
「하나도?」
「응」
「갖고 싶어?」
「별로」
「왜?」
「별로. 나 원래 초콜렛 별로 안 좋아해」
「그래?」
「응」
「그래」
「응」
「옛날부터?」
「응. 옛날부터」
그런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그 아이의 집에 도착했는데
「근데 말이야, 이거 남았는데…. 버리는 것도 아까우니까 너 줄께!」
하고 작은 봉투를 건네받았다.
「1개도 못 받았는데, 불쌍해w 이거 의리 초콜렛이야」
하고 수줍게 웃으며 건내주는 그녀의 말에 고맙다며 받자
「오늘, 우리 집에 엄마 없는데 우리 집에 안 갈래?」
하고 권유해왔지만 의리 초콜렛이라는 말에 실망했는지 나는 왜일까, 거절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집에 도착해서 봉투를 열자 안에는 작은 편지와 쿠키가 들어가 있었다. 편지에는
「초콜렛 싫다는 이야기는 미리 들어서 쿠키로 만들었어. 먹고 꼭 감상 들려줘!」
라고 써있었다.
결국 나는 그 이후 그 아이와는 말 한 마디 못 붙여보았다. 아, 딱 한번 그 애가
「쿠키 맛없었어?」
라고 말을 걸었지만
「별로. 아니 그보다 아예 안 먹었어」
라는 대답으로 마지막.
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내 인생 최고의 이벤트 순간이었는데 나는 도대체 무슨 짓을 저질러 버린 것인가, 하는
후회만 남는다.
경찰에게 길거리에서 불심검문을 당할 일이 있으면 나는 곧잘
「AV의 패키지 사진을 수정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프리스티지 라는 회사에서…」
라고 대답하는데 그럴 때마다 꼭「오오∼」하는 얼굴이 된다.
63
>>44
센스 있는 경찰이라면 너 사기죄로 체포당할걸
댓글을 달아 주세요
설마 1등?
1등?
우와아...
처음 몇줄까지는 뭔가 훈훈한 이야기나 비하인드스토리를 기대했는데
점점 읽으면 읽을수록...
얼마전에 티비에도 재벌집 남자랑 결혼시킨다는 뚱땡이아줌마 나오지 않았나..
우와... 진짜 싫다...
그런데 리플1등이라는게 무슨 그런 큰 의미가 있나요?
새하얗게 눈이 내리면 '내가 먼저가서 발자국 찍을거야!' 라고 하면서 뛰어가는 어린아이를 상상해보시면..(웃음)
순수할 것 같은 이미지입니다만, 반대로 독점욕이니 뭐니 하면서 '결국 변태.'로 귀결되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있습니다. 으하하.
처녀선호
안해봤음 말을 말아ㅡㅡ
이 사회의 비둘어진 교육현실이 반영된 우리의 자화상이지요
ㄴ 개드립도 이정도면...ㅋ
예전에 그.. 아마도 이곳에서 본 글 같은데,
신 남성 프로젝트니 하면서 아이를 데려가려 했던 여자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뭔가 오해가 빚어져 사람들이 신부가 데리고 입장한 아이를 신부의 아이(?)로 착각한다는 내용인줄 알았는데 아니네요. 뭔가 리얼해서 더 안쓰럽다. ㅠㅠ
이건 이미 개그가 아닌듯요 ㅋㅋ 아 스팀올라
극성엄마들은 어딜가나 마찬가지군요... 그보다 이건 개념의 문젠가.
비슷한 경우를 알고 있어서 씁쓸하지만
공감이 안되는건 아니네요.
어머니 친구분중에 아이를 가지지 못해서
힘들어하시는 분이 계셨습니다.
제가 초등학교에 들어가서, 그것도 고학년이
되었을 무렵에 부모가 포기한 아기를
입양하셨습니다. 나중에 알게됐는데 그 아기는
선천적인 심장병을 가지고 있어서 대수술을
받아야 할 지경이었다고 하더군요.
수술비가 워낙 비싸서 감당이 안되는데다
키울 자신조차 없었다고...
어머니 친구분 내외는 아이를 수술시키고
지금까지 잘 키우고 있습니다...만.
없던 자식이 뒤늦게 생기고 나서 그분께 조금
이상한 부분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한 극성엄마들과는 좀 다르더군요.
모든일에 내 아이가 중심이 되길 원하는것은
보통의 극성엄마로 보이지만 그 집착이
너무나 과도해서 글에 나온 경우처럼
전혀 상관없는 자리에서까지 자신의 아이가
중심에 있기를 원하는 심리.
그리고 끝없는 아이에 대한 집착과 미화.
모든 부모가 내 아이는 뭐든 할 수 있을거란
기대를 가지고 있지만 과도한 집착으로 인해
아이가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죠.
결국 아이 때문에 그분과 멀어진 사람들도
있을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가 아이가
중학교에 입학하고나서 조금식 나아지더니
아이가 성인이 된 지금은 평범한 어머니가
되신것 같습니다.
본문에 나온 경우를 보고있으면 참 마음에
안드는것은 사실입니다만 저 심리를 조금은
이해할수가 있어서 씁쓸하네요.
자기 욕심에 애 잡겄네...
욕심이나 극성이라기보다는 마음의 상처 같은 것이 아닐까요.
이해는 가지만 용서는 못하겠음
한 명의 사람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 수 있는지 볼 수 있는 좋은 예네요.
저거 시키겠다고 만3살짜리 애를 얼마나 연습을 시켰을지...
저럴바에야 차라리 애를 낳지말았으면..
어렵게 태어난 애는 무슨죄야.
레알 진상이네 ㅉㅉ
개그와 공포 자리가 바뀌었어... 깜짝야
상처가 있는 것을 이해할 수는 있어도
남에게 피해를 입히는 건 용납할 수 없지요.
저렇게 집착하면 결국 애까지 불행하게 만듭니다.
엄마로서 실패해버리는 꼴...
그 고모의 상태가 저런것을 알게 되었으니 자동으로 저 고모와 그 딸은 이후 모든 집안 행사에서 아웃이 되겠군요-_- 딸이 불상해.
궁금한건, 딸 결혼식이 저렇게 되도록 과연 아버지는 무얼 하고 있었나. 이게 다 아버지 때문이야!
에이, 아무리 그래도 자기 동생이 자기 딸 결혼식에 와준 건데 힘으로 끌어낸다거나 할 수는 없잖아요.
그래도 동생땜에 딸의 한번뿐인결혼식이 저렇게 엉망이 될것같으면, 끌어내는게 아버지로서의 도리일지도.. 형제도 중요하지만, 고모가 지금 자제가 안되는 상황이니..
이야.. 그나마... 신부측 친척이라는데에.. 안도를......
제가 남자여서 그런진 몰라도... -_-; 신부측 친척이니 신부가 미안해하고
신랑도 잘 받아주면 끝나겠지만...
신랑측 친척이었으면 화내는 신부를 어떻게..... 감당할꼬......
ㅋㅋ님이 남자여서 그런 거 맞네요
헛소리 좀 작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자라고 화내는 신랑과 화내는 시부모님이 없는건 아니죠.
이 분은 그냥 경원하는 게 상책.
요즘 출산율이 낮아서 그런지
범국가적으로 민도가 낮아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소위 말하는 중국 소황제식의 육아 스타일을 보이는 아줌마들이 굉장히 많더군요.
핵심 포인트는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것.
어딜가나 정신나간 것들이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