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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0/01/14 휠체어 탄 아저씨 (19)
  4. 2010/01/14 에티켓 (17)

압박면접

5ch 컨텐츠 2010/01/14 01:03
어제 면접에 너희같은 패배자가 왔길래... 경력도 형편없길래 캐물었다.


나       「대졸 학력이 있으신데 왜 취업을 안 하셨죠?」
면접자 「···취업 빙하기라···아무도 뽑아주지 않아서···」
나       「일본의 모든 기업에 다 응모했습니까? 혹시 10군데 20군데 정도 넣어보고 포기한 거 아닙니까?」
면접자 「50군데 넘게 이력서를 넣어봤습니다··· 하지만 취업이 안 되서」
나       「그건 좀 이상하네요. 그 정도로 했으면 한 두 군데는 취업이 되는게 정상 아닙니까.
         당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는건 아닙니까?」
면접자 「아닙니다! 정말 힘들었습니다··· 열심히 취업활동을 해도 잘 안 되고···」
나       「열심히 하셨다구요? 1주일에도 10군데 넘게 면접이라도 보셨단 말씀이십니까?」
면접자 「········」
나       「솔직히, 정사원 경력이 3년 미만이라니···음, 벌써 34세죠?
         지금까지 아르바이트와 파견직 뿐이라니····.
         같은 또래는 지금 벌써 다들 계장급입니다. 부끄럽지도 않습니까?」
면접자 「···우우·······」
나       「왜 그러세요? 왜 웁니까, 이봐요」
면접자 「··우우···분합니다···우우 우우」
나       「후··· 알았어요, 알았으니까. 위에다가 어떻게 안 될까 흥정해볼테니까, 우선 울음은 그쳐주세요」
면접자 「미안합니다···정말···정말 부탁드립니다····」
나       「우선 오늘은 돌아가 주세요. 수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날 밤, 그 녀석에게 불채용을 공지했다.
인터뷰 중 가장 유명하고도 멋있는 답변 중의 하나인

「그 곳에 산이 있으니까」

라는 답은 사실, 기자회견 장소에서 계~속해서 몇 번씩이나「왜 산에 오르십니까?」라는 질문을 받은 탓에
화가 나서 내지른 답변이다.
내가 어릴 적부터 알던 아저씨 이야기.

그 아저씨는 아버지의 친구였다. ...라고는 해도, 몇 년에 한번 만날까 말까.
그런데도 왜 그 아저씨가 어릴 적부터 기억에 남아있냐면, 그는 반신마비에다 휠체어까지 타고 있어서
임펙트가 강했던 것 같다.

내가 중학 2학년때, 아버지가 공장의 기계에 손이 끼어 왼손을 잃었다.
아버지가 입원하셨을 때, 그가 병문안을 하러 왔다.
그리고 그가 봉투로부터 꺼낸 것은 장난감 매직핸드.
아무리 장난이라고는 해도, 나는 어린 마음에「너무 심한 장난이잖아!」하면서 화를 낸 것을 기억했다.
그러나 아버지는 오히려 그 장난에 매우 유쾌하게 웃으며 그와 이야기를 계속했다.
나는 기가 막혀 병실에서 나왔다. 그 이후로 그와 만나지 않았다.

내가 고등학교에 입학했을 무렵,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췌장암을 너무 뒤늦게 발견한 탓이었다.
장례식날 밤, 그를 또 보았다.
그러나 나는 아직도 그때의 일을 맘에 두고 있었는지, 가볍게 인사만 했을 뿐 이야기 한 마디 하지 않았다.
그가 휠체어에서 기어서 내려 아버지의 관에 달라붙어 통곡까지 하던 것은 놀랐지만,
결국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끝끝내 그와는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올해 나는 성인식을 맞이했다.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불량학생이 된 나는 어머니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었다.
그렇지만 오랫만에 어머니와 긴 이야기를 나눴다. 어머니는 그의 이야기를 해주셨다.

아버지와 그는 중학생 시절부터의 오랜 친구라는 것.

그리고 아버지 공장의 경영이 악화되었을 때 그가 집과 땅을 팔아 도와준 것,
그가 결혼을 해서 아이까지 낳았지만 난산 끝에 아내가 죽은 것,
남자 혼자 힘들게 아이를 키웠지만 근무 중의 차사고로 2개월간 혼수상태로 있다가
끝내 하반신 마비가 되어버린 것.
그때 그의 1살배기 아이가 바로 나라는 사실.

오늘, 그를 만나러 다녀왔다.
그의 집에는 내가 아기 때부터 중학교를 졸업할 때까지의 사진이 벽에 많이 붙어있었다.
나는 별로 싹싹하게 잘 이야기를 나누지 못했지만, 앞으로도 아직 시간은 충분히 남아있다고 생각한다.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러기까지 시간은 별로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다. 

에티켓

5ch 컨텐츠 2010/01/14 00:21
어느 고급 호텔에, 한 궁상스러운 옷차림의 남자가 들어왔다.
모양새도 우스웠지만 말투는 더욱 더 천박스러웠다.

「어이! 오줌보가 터질 거 같은데, 오줌 싸는데가 어디야? 빨리 빨리 대답해!」

라며 소리치는 것이었다. 안내양은 침착한 얼굴로 웃으며 대답했다.

「저쪽 계단을 따라 내려가신 후 오른쪽으로 가시면 '신사'라고 쓰인 문이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신경쓰지 마시고 들어가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