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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5ch 컨텐츠 2007/10/11 22:44

생일날 안마방에 간다.
케이크와 함께 선물을 사들고.
안마방 아가씨와 함께 케이크를 먹는다.
스스로 산 선물을 안마방 아가씨에게 일단 건네준다음
그걸 나에게 선물로서 건네받는다.

자작연출임에도 불구하고 선물을 열어보며 기뻐하는 나에게
그 아가씨가 뭔가 작은 포장상자를 건네준다.

「올해도 오실거라고 생각해서 준비해뒀어요」하고
안마방 아가씨가 나에게 선물을 주었다.

스마일

5ch 컨텐츠 2007/10/11 22:39
고등학교 시절, 친구들하고 놀다가 내기에서 지면 담력시험을 겸한 벌칙게임을 하는 것이 유행했다.

그 벌칙게임에 걸린 나는, 당시 맥도날드 광고에서「스마일」을 주세요, 했던 것처럼「스마일」을 주문하게
되었다. 게다가 단지 스마일을 주문하는 것 뿐만이 아닌 포장판매로 주문하는 벌칙이었다.

나    「스마일 포장판매 부탁드려요」

그건 불가능한데요 손님, 하는 식의 답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주문을 받던 조금 귀여운 여점원이  

점원 「네, 알겠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하고 말하더니 스탭전용 문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잠시 후 돌아온 그 점원은

점원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자, 여기 스마일 하나 나왔습니다」

하며 자신의 웃는 얼굴이 찍힌 스티커 사진을 내밀었다. 이런 대응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에 어안이 벙벙한 채로
스티커 사진을 받고 그냥 돌아와버렸다.

그때 어떤 반응을 취했더라면 좋았을까···
시끄러운 벨소리의 자명종 소리에 일어났다…
그런데, 내가 언제 저런 벨소리의 자명종을 샀었지? 하고 일어나자 모르는 방이었다.

어제는 분명히…부하직원이 회사 일로 큰 실수를 저질러서, 일단은 꾸짖고 회사 일을 마친 후에 호프로
데려가서 달래주며 같이 술을 마신 후, 집에 돌아가서 잤다. 거기까지 분명히 기억난다. 그것 뿐이다.

왜 이런 장소에 있는 것일까? 게다가 7시에 일어나도 늦지 않는데 아직 6시. 그건 그렇다 치고 좁고 더러운 방
이다. 우선 집주인부터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일어서자, 거울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러나 거울에 비친 것은 내가 아니고 어제 꾸짖은 부하였다.

비명을 지르지 않았다는 것만으로도 스스로의 담대함에 감탄했다. 어쨌거나 그럼 나와 부하직원이 몸이 바뀌었
다는 말인가? 그렇다면 녀석도 지금쯤 내 방에서 비명을 지르고 있겠지. 서둘러 출근해서 나를 만나러 가야겠다.

…이렇게 일찍 일어나는 걸 보면 녀석은 아무래도 회사에서 멀리 사는 모양이다.


「여, 안녕」하고, 갑자기 누군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게 되자 조금 재미있다. …그러나 이상하다. 나는 별로 이렇게 아침에 붙임성
있게 말을 먼저 걸거나 하지 않는다. 역시 녀석은 나로 변한 것일까?

「에, 안녕…하십니까. 저, 그런데 오늘, 뭔가 이상한 일 없습니까?」

나 자신에게 존댓말을 쓰자니 묘하다. 하지만 이걸로 녀석도 이 뒤바뀜을 상담해오겠지.

「…? 아니, 별로?」

미묘한 침묵이 신경쓰인다. 분명 녀석이 틀림없다. 그러나 좀 더 증거가 없다면 이쪽이 불리하다.

그리고 하루종일, 일하는 태도나 말투, 행동을 은근히 보고 있었지만 이건 그야말로 "나 그 자체"이다.
아니 미묘하게 나보다 조금 더 밝아보이기는 하지만.

그렇다면 나는 녀석과 바뀐 것이 아닌 것일까? 그렇다면 이건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돌아오는 길에 생각했지만, 이것은 좋게보면 "내가 젊어진" 것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게다가 내 자신의 생각은 그대로. 방이 비좁다는 점과 출근이 불편하다는 문제는 조금 걱정거리이지만.
그렇게 생각하자, 이제 내일부터는 다시 태어난 느낌으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다음 날 아침, 7시에 알람을 맞춰둔 자명종이 울렸다. 내 집이다. 그리고 유감스럽지만 나는 나로
돌아온 상태였다. 날짜도 어제 날짜이다. …아무래도 그건 꿈이었던 것 같다. 꿈에서 있었던 일을 실망하는
것도 조금 우습지만…재미있는 꿈이었으니 됐어, 하며 여느 때처럼 출근했다.

출근 거리가 짧다는 것만으로도「아, 역시 내 인생이 좋구만」하고 느끼고 있었는데, 마침 요 앞에 그 녀석이
걷고 있었다.

「여, 안녕」하고 인사를 했다.

꿈이라고는 해도, 뭔가 이 녀석이 조금 친근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에, 안녕…하십니까. 저, 그런데 오늘, 뭔가 이상한 일 없습니까?」